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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마말리가(Mamalyga)

호텔에서 낮잠을 좀 자고,

저녁에는 원래는 Terrassa라고 하는 카잔성당 뒷편의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여기는 카잔 성당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석이 있어서

도시 전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테라스석의 풍경은 정말 멋지다.



다만 테라스석이지만 이 안쪽이라서 



실제로 보이는건 이정도.

그나마도 너무 추워서, 담요를 주는데도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안으로 들어왔다.



게다가 여기는 러시아 음식이라기보다는 전세계 음식을 파는 곳인데

가격이 다른곳의 배 이상이다.

예를들어 사진에 보이는 이탈리안 햄 모듬의 경우 약 3.5만원.

실내로 들어왔으니 뷰도 딱히 좋을것이 없고, 러시아 음식도 아닌데다 가격도 너무 비싸니 꼭 여기에서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조금 미안하지만 바로 식당을 나와 바로 옆의 마말리가로 이동

마말리가 (Mamalyga, МамаLыga)는 조지아 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여행 책자에도 나와있는 꽤 유명한 곳이다.

위치도 바로 카잔대성당 뒤인데다가 전체적으로 평이 좋은 곳이다.



오른쪽 건물 위가 Terrassa이고, 왼쪽의 불켜진 곳이 마말리가.

사실 바로 옆이다. -_-



마말리가 건너편은 바로 카잔 대성당.



가격은 아까 Terrassa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이게 조지아식 파이인 하차푸리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형태인가 보다.

사실 치즈나 고기가 들어간 형태는 지난번에 옐브루스갔을때 많이 먹었었는데,

그동네가 조지아 국경과 가까워서 조지아 음식이 흔했나 보다.



하우스와인 한잔 주문.



이건 기본으로 주는 주스.

여기는 유럽 식당들처럼 물을 기본으로 주지 않기 때문에 사 마셔야 한다.



단체 손님들이 온 모양.



바깥쪽 테이블 전체가 한 팀인것 같았다.



점심 세트도 있는데 무척 저렴하다.



주문한 요리가 하나둘씩 등장.



가지볶음.

조지아에서 가지를 많이 먹는다는데, 가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엄청 맛있다. 

양이 좀 적은게 아쉽지만, 원래 전채 요리인 것 같다.



보르쉬



고기가 큰 덩어리로 많이 들어있다.

이것도 맛있다.



이건 양고기 요리인데, 

어린 양인 램(lamb)이 아닌 머튼(mutton)으로 요리했기때문에 양의 향기가 적당히 난다.



부드럽다기보단 씹는맛이 있는 고기

근데 이 풍미가 꽤 매력적이다.



하차푸리

안에 치즈가 들어있고 위에 계란이 올라가는데, 

테이블에서 위의 계란을 터뜨려 치즈랑 섞은 다음 양쪽 끝을 잘라서 가운데 넣어 준다.

계란과 치즈 섞은 것에 빵을 찍어 먹으면 되는 모양.



안에도 치즈가 많이 들어있다.

이건 뭐 그냥 빵+치즈 조합이니 예상하는대로의 맛

그러니까 맛있다고.



물을 주문했는데 일반 물은 없는것 같고 병으로 주문해야 한다.

나중에 안 거지만 물값이 꽤 비싸다.



계산서.

음식도 여러가지 주문하고 와인 두잔에 물도 주문했는데 5만원 정도? 괜찮은 가격이다

아주 만족스럽다.



옆 테이블은 단체로 왔는데 이런식으로 왕창 주문한 다음 나눠먹는 모양.

맨 오른쪽의 하차푸리는 내가 옐브루스 갔을때 많이 먹었던 형태.

아마도 여기가 예전에 먹었던 데보다 훨씬 맛있겠지.


나가는데 여자 직원 한명이 유창한 한국어로

"안녕히가세요" 한다.

깜짝 놀라서 봤는데, 고려인도 아니고 그냥 금발벽안의 러시아 사람.

뭐지? 인사만 배웠다기에는 너무 발음이 유창해서...



식당을 나오니 노을이 지고 있다.

사실 8시가 넘어 식당에 들어갔으니 10시 가까이 된 시간이겠지만...



넵스키 대로 위로도 노을이 퍼지고 있다.



아직은 그렇게 어둡지 않다.



그 전날 식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음날도 저녁에 마말리가에 왔다.

이날은 비가 와서 바깥 자리는 추울 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안쪽 자리로 줬다.



내부는 시장같기도 하고 뭔가 분위기 있다.



물값이 꽤 비싸다. 대체로 음료수 값이 비싼 편인데,

일반 물이나 탄산음료도 4000원 정도

게다가 가장 아래의 500ml 물은 없다고 해서, 물대신 음료수를 주문했다.



왼쪽의 스튜도 맛있어 보이지만, 오른쪽의 볶음요리를 주문했다.

어제 veal(송아지)요리를 못먹었기도 했고...



오늘은 보르쉬 대신에 다른 수프를 주문했다.

근데 지금 보니 이것도 veal이네?



파이도 다른걸로 주문, 감자와 버섯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블린을 주문.



기본 주스가 나오고



배맛 음료수인데, 맛이 독특하다.



수프와 블린.



이 블린 엄청 맛있었다.

이건 지금도 먹고싶다.



이 수프도 맛있었지만, 내 입맛엔 보르쉬가 더 좋았다.



파이는 꽤 크다.



감자가 들어 따끈따끈하고 맛나다.

파이는 다 맛있다.



수프 건더기도 푸짐.



이 요리는 그냥 무난했다.

맛은 있는데, 뭔가 그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무난한 고기볶음.


러시아 음식은 먹을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조지아 음식은 아닌거 같다.



그나저나 어떤 직원한테 계산서를 달라고 했는데 안줘서 기다리고 있자니

어제 한국말로 인사하던 그 직원이 와서 유창한 한국말로 "계산서 안받으셨어요?" 하더니 계산서를 가져다 준다.

ㄷㄷㄷ 이사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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