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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하이브리드

지난 8월에 차를 바꿨다.

사실 오래 타기도 했고, 바꾸고 싶은 마음은 계속 있었는데 그동안 그냥 버티고 있다가

어느 주말 갑자기 결심이 서니까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는데, 

토요일날 차를 사기로 마음먹고

월요일에 계약을 하고

화요일에 차를 받았다. ㄷㄷㄷㄷ


차는 전부터 그냥 마음속으로 정해둔 기종이 있었는데

국산 차중엔 엄청난 희귀차종인 올뉴말리부 하이브리드.

뭐 말리부야 흔하지만,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있는지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GM쪽에서도 그다지 팔 생각이 없어보인다

GM이 팔생각이 없어보인다고 한 이유는


하이브리드인데 하이브리드 혜택이 없다. ㅋㅋㅋ

보조금은 당연히 없고 (2019년부터 보조금은 사라졌다), 취등록세 감면이나 공영주차장 할인 같은,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에 붙는 혜택이 하나도 없다.

왜 이렇게 되었는고 하니,


원래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저공해차 2종으로 보조금과 세금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CO2를 비롯해 몇 가지 배출가스 기준도 만족해야 하는데,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CO2기준은 마족하지만 두 가지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


사실이런건 ECU세팅만 좀 바꿔줘도 될 일인데, 

그거 바꾸는것도 귀찮아했다는 얘기.

결과적으로 하이브리드지만 하이브리드 혜택을 받을 수 없느 반쪽짜리라

당연히 판매는 뭐...

(근데 2019 페이스리프트한 차량은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_- 좀 미리 해주지)


그럼에도 내가 이 차를 고른건 일단 원래 생각했던 세단+하이브리드 조합 중에

1.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2. 흔하지 않아서 (그놈의 마이너취향)

3. 현대기아차는 탔었기 때문에 다른 메이커로 가고 싶어서...


사실 이차와 함께 캠리나 어코드 하이브리드도 보긴 했는데

가격 차이도 좀 있고, 딱히 매력을 못느껴서 그냥 말리부로 ㄱㄱ

세금혜택이 없어서 상당히 비싸게 주고 샀는데, 그나마 이런저런 할인을 조금 받기는 했다.


서론이 길 수밖에 없었는데, 내가 어차피 자동차 전문가도 아니고 

차량 리뷰같은건 쓸 깜냥도 안되기에 그냥 구입 + 업글 + 소감 정도? 



차를 받은 날 찍은 사진.

사실 이 포스팅을 위해 따로 사진을 찍은게 아니라서 그냥 막찍은 사진들 재활용.

말리부는 옆라인이 가장 예쁘다.

그래서 사진도 옆사진이 대부분...=_=



앞은...뭐 다들 하는 북미그릴 장착.

신차 패키지 하는곳에 선팅+블랙박스와 함께 해달라고 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와 일반 모델이 딱 봐도 다르게 생겼지만

말리부는 하이브리드나 일반 모델이나 생김새는 동일하다.

오른쪽 구석의 H가 하이브리드임을 알리는 유일한 표시인데

어차피 사람들은 말리부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는지 모르고,

나도 내 차 외에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본 적이 없음. ㅎㅎ



단점 1 : 트렁크가 좁다.

요즘 하이브리드 차들은 고압배터리가 뒷좌석 아래에 깔려서 트렁크 공간이 잘 나오는데

이건 좀 구식으로 뒷좌석 뒤에 배터리가 있어 공간을 엄청 잡아먹는다.

이렇게 보면 잘 모르겠는데, 실제로 일반 말리부와 비교하면 차이가 엄청나다.



단점 2 : 핸들리모컨 버튼

이거 그냥 독립 버튼으로 만들지...

이렇게 일체형 연질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내구성이 걱정된다.

뭐 알아서 잘만들기야 했겠지만...누를때마다 뭔가 불안함.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혜택을 못받기 때문에, 이런저런 옵션을 빼서 가격을 경쟁차종들과 맞추려고 한 것 같은데

그래서 가솔린 풀옵션 모델에 있는 몇 가지 옵션들을 넣을 수 없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 19인치 휠, HID전조등 및 LED 후미등 뭐 이런건데,

19인치 휠이야 하이브리드에는 안어울리니 그렇다 치고, 다른건 좀 아쉽다.

크루즈컨트롤도 일반이 들어가있고, (차선이탈방지장치는 넣을 수 있음)

전조등 후미등도 모두 일반 전구다.



계기판도 약간 구식.

뭐 아날로그 감성이라고 하면 할 말 없고...



센터페시아는 밝을때 찍어놓은 사진이 없네

욕을 많이 먹는데,

개인적으로는 재질 말고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

조작도 편하고, 디자인적으로도 뭐...

다만 센터페시아보다는 기어봉 주변이 좀 휑한게 아쉽다.



밝은데서 다시 한컷.



틴팅은 솔라가드 새턴인데,

사실 내가 고른게 아니라, 동네 선팅샵이 이걸 주로 취급해서 그냥 한거.

금속성 선팅은 처음 하는건데 상당히 마음에 든다.

일단 반사성이 있어서 밖에서 안이 잘 안보이면서도 내부에서 시인성이 좋다.

단점이라면 선팅이 금속성이라 차량 실내에서 GPS가 잘 안잡힌다.

차량 GPS야 천장에 샤크안테나가 있으니 상관없지만

T맵이라도 쓸라치면 좀 버벅임을 느낀다.

하이패스는 전혀 문제가 없고, 아파트 출입구에서 인식오류가 나는 경우가 있다는데

우리 아파트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서...



이 중에 뭐가 초과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여튼 제 2종 저공해차는 아니다

근데 재미있는건,

이 차보다 배출가스가 더 나오는 말리부 1.5 가솔린 모델은 제3종 저공해차로 분류되어 일부 혜택이 있는데 

오히려 하이브리드인 이차는 혜택이 전혀 없다. 

일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기준이 달라서 그런건데, 논리적으론 조금 이상함.



원래 올뉴말리부 모델은 주행시 전면 공기 흡입량을 조절하여 효율을 높이는 액티브 에어 플랩이 위 아래 두개 달려있는데,

국내 모델은 상단 에어플랩은 삭제하고 하단만 달려있다....

여기까지가 원래 알고있던 정보인데,

가솔린 모델만 그런거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상 하단 전부 달려있다. 

아마 효율이 중요한 하이브리드라서 그런거겠지



엔진룸은 봐도 뭐...ㅎㅎ

이차에 달리는 하이브리드시스템은 GM의 Voltec 이라는 투 모터 하이브리드인

도요타와 공동 개발이라고...그래서 방식도 거의 비슷하다. 

 모터가 한개인 현대기아와는 완전히 다르고, 같은 투모터 하이브리드인 혼다와도 조금 다르다.


차량을 사고 나서, 두가지 업그레이드를 생각했는데

한개는 휠 인치업이고

나머지는 배터리 교환.


말리부가 은근히 차가 꽤 커서

순정 17인치 휠은 뭔가 많이 왜소해보인다.

순정 19인치 휠이 있지만, 하이브리드에서는 선택할 수 없고,

효율을 중시하는 하이브리드에 19인치를 넣기도 좀 뭐해서...18인치로 타협.

게다가 사제는 별로 안좋아해서 현대기아 순정휠을 가공해서 넣기로 했다. 

휠가공 및 장착 해주는데가 별로 없어서 

어렵게 찾아서 방문.


일단 리프트에 올리고



휠 탈거



YF 소나타의 18인치 휠인걸로 알고 있는데,

현대차 휠은 PCD 114.3mm에 허브구경 67mm이고

올뉴말리부는 PCD 115mm에 허브구경 70.1mm로 

PCD는 차이가 거의 없어 괜찮지만, 허브는 구경이 좀 더 크기 때문에 휠 허브 내경을 살짝 깎아내야 한다.



휠 디자인이 아주 예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순정보다는 크기가 커져서 좀 더 균형이 맞는 느낌.

사실 이 휠을 선택한 이유는 순정 휠중 무게가 상당히 가벼운 걸로 (10.3kg) 알려져 있어서인데,

아무래도 하이브리드인만큼 효율을 좀 중시하고 싶어서...

사실 10 kg 초반대면 순정 17인치 휠보다도 더 가벼운 무게 (순정은 11킬로대로 알고 있다)


다만 타이어가 금호 마제스티9 (TA91)인데,

이 휠에 맞는 225/50R18 타이어중에 나오는게 몇가지 없어서 선택지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현대나 다른 차에 맞는 225/45R18은 구하기 쉬운데 말리부는 요상하게 바퀴가 살짝 커서 사이즈를 구하기가 어렵다.

원래는 CP672를 끼우고 싶었는데, 단종되어 구할 수 없다고...

마제스티9은 정숙성이나 승차감을 비롯해 전반적인 평은 좋지만, 

굴림저항도 CP672보다는 큰 편이고 무게도 조금 더 무겁다.



끼워놓으니 예쁘다.

흡족해하며 집으로 가는데,

뭔가 이상하다...-_-

차가 덜덜거리고 흔들리는데, 처음에는 기분탓인가 했는데 아닌 것 같다.



거의 집에까지 갔다가 다시 복귀.

담당자가 타보고 오더니, 밸런스가 안맞는거 같다고 한다. 

역시 기분탓은 아니었고...


몇가지 점검을 해봤는데, 결국은 휠 허브 가공이 잘못된 걸로 결론

다시 다른 휠로 해준다고 하는데, 좀 아쉽다.

게다가 주말에 또 장거리를 주행해야 해서



덜컹거리는 상태로 이만큼 탐.-_-



그리고 돌아와서 그랜저 HG의 18인치 휠로 바꿨다.

이 휠은 11.5kg 정도로 이전 YF용보다는 좀 더 무거운 휠인데

디자인 면에서는 좀 더 마음에 들긴 한다.

사실 그 무게라는 것도 인터넷에 떠도는 것이라 정확하지는 않다.



뭐 우여곡절끝에 완성



말리부는 옆이 역시 가장 예쁘다.



이건 같은 주차장에 서있던 가솔린 1.5 모델

휠은 19인치인데, 19인치가 더 예쁘긴 하다. 제짝이기도 하고...



예쁘시네요.


하이브리드니까 연비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꽉막힌 고속도로에서 한컷.

달리는 중이라면 안찍겠지만, 심하게 막혀서 그냥 안가고 서있길래 찍었다.


이게 일반적인 연비라고는 못하겠지만,

적당히 막히는 도로라면 대략 20 km/l정도는 나온다.



이날 도착후 연비인데,

일단 조금 특이한 점이

좀 막혀야 연비가 더 잘나온다

아무래도 가다서다 하는 주행에 최적화되어있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라서 그런것 같은데

오히려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면 연비가 더 떨어지는 편이고 (17~20사이)

적당히 막히면 20 이상이 나온다

너무 심하게 막히면 또 좀 떨어지고...


글을 쓰는 지금은 겨울이라 연비가 잘 안나온다.ㅠ_ㅠ

뭣보다 내 출퇴근 거리가 3킬로밖에 안되어서...평소엔 고연비를 보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가 현대보다는 배터리를 더 적극적으로 쓰는 시스템인데,

너무 배터리를 열심히 써서 좀 불만.

고속에서는 그냥 달리면 안되나? 고속도로에서도 열심히 충방전을 한다.


몇번봐도 옆은 참 예쁘다.

색깔은 건그레이인데,

완전한 검정색은 아니고, 짙은 회색에 가까운데, 햇빛 아래에서 보면 약간 녹색끼가 돈다.

짙은색 차는 처음 몰아보는데, 마음에 든다.



특이한점 하나. 캡리스 주유구

가솔린 모델은 일반 돌려서 여는 주유구인데, 하이브리드만 캡리스다.

게다가 휘발유인지 디젤인지 안써있어서

주유소 갈때마다 직원들이 휘발유 맞는지 물어본다.

하나 프린트해서 붙여놓을까 생각중...


아까 두가지를 업그레이드 한다고 했는데

한가지인 휠 인치업은 이미 했고

나머지 하나는....일반인들은 거의 하지 않는 건데...

12V 배터리 교환이다.


하이브리드의 주행용 배터리는 300볼트 가량의 고전압이라서 (전압은 차종마다 다른데,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잘 모르겠다)

그걸로 전장을 작동시키기는 무리이고,

처음에 시스템 전원을 켜주고 전장 (등화류, 와이퍼, 오디오 등)을 구동하는 12V 배터리가 있는데

이건 일반 차종과 동일하게 납산축전지.

이건 뭐 다른 하이브리드 차들도 마찬가지이고

유일하게 아이오닉과 니로 정도가 12V 저압배터리를 리튬이온으로 통합해서 사용중이다.


근데 이 12V 납산배터리라는게 20킬로 가까이 되는 납덩이인데다가, 

무게대비 용량도 떨어지고 충방전 특성도 좋지 않아서...싼거 말고는 장점이 별로 없다.

그러다 우연히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차량 시동용 배터리를 제작할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납산 대비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장점이라면

1. 무게 (납산 배터리의 1/3수준)

2. 수명 (차량 폐차시까지 교체 필요 없음)

3. 빠른 충전 (알터네이터의 부하 감소)

이고

단점이라면 가격...-_-


하이브리드는 12V 배터리가 시동을 거는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용량은 적당히 작게 주문 (작은게 싸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납산 배터리는 50% 이하로 방전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써있는 용량의 50% 정도만 쓸 수 있다고 보면 되는데

이런 의미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납산배터리의 반정도 용량만 써도 충분하다고 한다.


내차는 원래 60Ah AC Delco의 배터리가 들어가는데 (우리가흔히 아는 Delkor 랑 다른회사)

리튬인산철 40Ah로 주문했다.



요거.

방문하면 무료 장착해주신다고 해서 갔다.



문제는 일반 납산 배터리와 전압이 조금 다른데,

전장 구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나

문제는 차량의 IBS(Intelligent Battery Sensor)가 이걸 제대로 인식해서 충전사이클을 돌리는지는 미지수.

다시말해 납산전지는 13.2V면 완충이라 충전을 멈추는데,

리튬인산철은 13.2V면 60%인데도 차량의 충전기는 이게 납산전지라 생각해서 충전을 멈출 수도 있다는 얘기

그래서 판매하신 분은 -단자의 IBS를 떼고 사용하는걸 추천하신다고 하는데

그건 좀...


뭐 처음엔 걱정이 좀 됐는데,

지금까지 별 문제 없어서 그냥 쓰고 있다.

어차피 블박 상시구동도 아니고...



기존 배터리는 트렁크에 장착되어 있는데,

이거 떼는게 아주...트렁크 내장재를 뜯어야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원래 직접 교체할까도 생각했는데, 안하기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



일단 단자쪽도 꽤 튼튼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분리도 힘들다.



뭐 새차니까 쓰던 배터리는 정상.

그나저나 이거 엄청나게 무겁다.

이걸 교체한 것만으로 대략 10킬로 이상의 감량이 있을걸로 예상.



설치.



선 연결하고



전압 확인.


리튬인산철은 충전이 빨리 되고 자연방전률이 현저히 낮아서

알터네이터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 체감으론 잘 모르겠고, 그냥 경량화와 수명증가만 해도 충분히 만족.

게다가 배터리 교환하래마다 내장재 뜯어야한다는걸 알고나니 이짓을 다시 안해도 된다는 점에서 또 만족.



글이 길어졌는데

결국 요약하면

1. 올뉴말리부 하이브리드 구매

2. 18인치 휠로 교체

3.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교체



그리고 잘 타고 있다.

불만은 뭐 아직까진 별로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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