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자연스러운 식당
서귀포에 출장을 갔는데 계속 비가 온다.
저녁은 먹어야겠기에 숙소 근처에서 급하게 찾은 식당.
자연스러운 식당 이라는 이름인데, 리뷰나 포스팅을 자세히 보지 않고 간 게 잘못이었다.
네비에 찍고 갔는데, 식당 위치에 무슨 펜션만 있길래
여기가 맞나 고민했는데,
이렇게 잘 보이지 않는 간판이 있다.
그리스식당을 표방하는데,
분위기는 그럴싸 하다.
밖에 비가 오는데, 문제는
저 바깥쪽에 비를 가리려고 쳐 놓은 천막에
주기적으로 물이 고였다가 한번에 촤악~하고 쏟아진다.
타일로 만든 식기.
단품 메뉴는 스파게티와 라이스가 있고
이런 메뉴도 있다.
2인 쉐어코스도 있고
플래터도 있다.
처음에 메뉴 설명을 해주신다면서
플래터와 코스 메뉴를 설명해주시는데
"저희 집에서는 거의 90% 이상이 이 메뉴를 드신다"고 한다.
그래서 단품은 안되냐고 하니까 단품도 되긴 한다고...
솔직히 들어올때 좀 느낌이 안좋아서
단품위주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라이스와 파스타를 하나씩 주문하고,
전체로 수블라키와차지키 메뉴를 주문하려니
또 그건 여자 둘이서 먹을 정도고, 보통은 수프를 같이 주문한다고...
뭔가 계속 비싼 메뉴를 유도하는 것 같은데,
그냥 난 단품만 주문.
제주 수블라키와 차지키 (1.9만)
음...내 예상은 역시 틀리지 않았고...
작은 새우 네 개와 얇게 썬 오징어 몸통 두 개
그리고 작은 조개 세 개
꽈리고추와 토마토.
1.9만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심각하게 부실하다.
수프를 주문했으면 조금 나았겠지만, 그러면 가격이 더 올라가니까...
그냥 적당히 먹고 나가야겠다.
제주 보말 라이스. (1.8만)
뭐 나쁜 맛은 아닌데,
역시나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양은 역시나 적고...
비스크 링귀니 스파게티 (1.8만)
이것도 뭐...
일단 해산물이 매우 부실하다.
이 홍합은 들어있던 것 중 가장 튼실한 건데도 이모양.
나머지는 정말 먹을 게 없을 정도로 말라있었다.
그 와중에 옆 테이블에 또 손님들이 왔는데
그 손님들은 그릭 문어 샐러드를 주문하려고 했다.
근데 서버분이 또 "저희집에서는 이건 아무도 안드세요"
라고 하면서 다른 메뉴로 유도...
아니 그런 메뉴를 왜 메뉴판에 적어놓은 거지?
불친절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뭔가 계속 특정 메뉴로 유도하려는 느낌이 강해서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다.
일단 무엇보다 음식이 별로.
비싸고, 맛없고, 부실함.
절대 가면 안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