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왕복 4시간 도전 (성공)

*熙* 2025. 5. 27. 23:07

제주도에 출장을 다녀왔다.

늘 그랬듯이 일정이 없는 시간에 짬을 내어 한라산 등반.

요즘 평소에 거의 운동을 하지 못하니 이럴 때라도 해야지...

 

 

 

오늘은 시간 여유가 별로 없어서 빨리 다녀와야 한다.

익숙하고 시간이 적게 걸리는 성판악으로...

3년전 (2022년)에 4시간 14분이 걸렸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줄여볼 생각이다.

5시부터 입산인데 좀 넉넉하게 숙소에서 출발.

 

 

 

좀 일찍 도착했다. =_=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상태.

음...날씨가 별론데?

 

 

 

혹시나 일찍 들어갈 수 있나 했는데

안됩니다.

 

 

 

대기실에서 대기.

화장실도 좀 다녀오고

 

 

 

물 500ml 두병과 카페인 버프 받으려고 TOP 라떼를 사왔는데,

중량도 줄일겸 처음부터 카페인 버프도 받을 겸 홀랑 마셔버림.

 

 

 

좀 대기하다가 1등으로 게이트 통과

정말 딱 5시 정각에 통과시켜 주신다. 

입산예약 QR과 신분증을 확인하고 통과.

 

 

 

정말 5시 정각에 출발.

이번에는 시간을 줄이는게 목표라서...중간에 사진도 안찍었다.

게다가 아랫쪽은 비가 내리는 상태라 비싼 휴대폰 망가지면 안되기에...=_=

비닐팩에 싸서 배낭에 넣어서 그냥 묵묵히 빠른 걸음으로 올랐다.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1시간 25분.

그동안 한번도 안쉬었다.

지난번엔 1시간 29분이었으니 비슷한 페이스인데, 이건 블로그 찾아보고 안 거고,

이 사진 찍을때는 옛날 페이스따위 기억나지 않으니 그냥 아무생각 없었음.

 

 

 

사실 안쉬고 싶었는데 화장실 가고 선크림 바르고 하니

순식간에 2-3분이 날아갔다.

뭘 먹을까 했는데, 배도 그닥 안고프고 정상에서 먹자 싶어 그냥 진행.

 

 

 

지난번엔 여기 계단에서 방전되어서 좀 힘들었는데,

이번엔 좀 나았다. 페이스를 거의 유지할 수 있었음.

 

 

 

정상 도착.

5시 첫타임에 올라왔고, 지나가면서 날 앞지른 사람이 없었으니까 당연히 1등.

사실 관음사로 올라온 사람중에 나보다 빠른 사람이 있을수도 있는데, 이날은 없었다.

 

 

 

2시간 6분정도?

지난번엔 2시간 20분정도였으니 15분정도 줄였다.

2시간의 벽을 못깬건 좀 아쉽긴 한데, 여튼 서두르면 왕복 4시간 이내는 가능할 것 같아 기분이 괜찮았다.

 

 

 

사진 몇장 찍고...

 

 

 

아무도 없고, 안개...

 

 

 

바람도 심하지 않고 조용하다.

맑으면 경치는 더 좋았겠지만,

흐리니 덜 더워서 개인적으론 이게 더 좋았다.

어차피 경치야 예전에도 많이 봤고...

 

 

 

정상 주변은 안개로 덮인 상태.

 

 

 

백록담은 당연히 안보임.

여기서 집에 전화를 했는데,

내 기록 갱신에 도움을 주려는건지 안받더라.=_=

그래서 그냥 출발함.

 

 

 

내려가다가 힘빠지면 안되니까 빵 섭취.

 

 

 

까마귀들이 쳐다본다.=_=

 

 

 

ㅇㅇ 안줄거임.

 

 

 

내려가면서 빵 좀 섭취하고, 물도 섭취하고...

 

 

 

이제는 좀 달릴 차례.

지난번엔 지쳐서 그냥 걸은 구간이 많았는데,

이번엔 되도록 많이 뛰었다.

성판악은 나무 데크도 많고 아랫쪽은 특히 완만해서 달리기 좋다.

 

 

 

열심히 뛰어서 도착.

거의 다 내려왔을 즘에 어떤 여자분이 뛰어내려가는 나를 보고 옆사람에게

"저사람 밑에 뭐 놓고왔나봐" 하시더라..ㅋㅋ

 

 

 

8시 37분 하산 완료.

3시간 37분이니 지난번보다 40분 가량 줄였다.

더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일단 오늘은 이정도면 만족.

 

 

 

기분좋은 김에 난생 처음 등정인증서도 뽑았다.

 

 

 

날씨는 여전히 흐림...이라기보단 거의 이슬비에 가까운 안개.

 

 

 

숙소로 가자.

그나저나 산간도로를 내려올때 안개가 ㄷㄷㄷ

오래전 스모키마운틴에서 본 안개 수준으로 아무것도 안보였음.

 

일단 복장은 일반 등산바지+긴팔상의에 경량백팩.

짐은 뭐 물과 빵, 과자, 에너지바, 휴대폰, 선크림 등으로 최소화했다.

신발은 지난번에 산 컬럼비아 패시트 75 알파 아웃드라이.

이 신발은 트레일러닝화는 아니지만, 등산화치고는 좀 가벼운 편이고

무엇보다 발목이 올라오니 신발 안에 모래나 돌이 들어가지 않아서 무척 편했다.

그리고 뭐 언제나 그렇듯 발톱에 멍은 들었는데,

신기하게 이번엔 새끼발톱이 아닌 오른쪽 검지발톱에만 멍듬.-_-

 

여기서 더 시간을 줄이려면 트레일 러닝 식으로 

배낭없이 반바지에 트레일러닝화로 뛰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몸생각도 해야지...다치면 안되니까.

그래서 이정도로 만족. 뭐 나중에 또 무슨 생각이 들 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