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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시마]유노타니산소(湯之谷山荘)

가고시마에서 센간엔을 보고 점심도 먹었으니, 이제 다음 장소인 기리시마로 이동해야 한다.

기리시마는 상대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관계로 교통편에 대한 정보도 쉽게 찾기는 어렵고, 

교통편 자체도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 대부분 렌터카로 이동하는 것 같다.

근데 일본에서 운전해본 적도 없고, 대중교통이 저렴하기도 하고...

일단 다음 숙소인 기리시마 유노타니 산소까지 이동.


유노타니산소(湯之谷山荘) 료칸은 기리시마에서 첫날에 예약한 료칸인데,

조,석식 포함 1인 10,950엔으로

지금껏 가본 료칸 중에는 최저가이고, 웬만한 호텔보다도 저렴하다.

그래서 사실 별 기대도 안하고 싼맛에 예약한 곳. 



가고시마 시내에는 트렘이 다닌다. 타보지는 않았지만....

일본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많아서 자동차 소음이 적은 편인데, 

반면 이 트렘은 소음이 엄청나다. 

근데 별 상관없는건가?



가고시마 중앙역 도착.



지난밤의 교훈을 토대로 이번엔 맥주를 사가지고 가기로...



그리고 빅카메라에 들러서 이어폰도 샀다.

원래 잃어버린 Ety-kids5를 다시 사려고 했으나, 그 모델은 없어서 조금 더 비싼 mk5로...

국내가는 7.5만인데 6100엔정도로 샀으니 잘 산거 같다. (요새 환율도 좋고...)

다만 AS는 안되겠지만, 태어나서 이어폰 AS를 받아본 적이 없으니 그건 뭐...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기리시마신궁역까지 가는 열차인데,

처음에는 940엔짜리 작은 표만 뽑아서 개찰구로 들어가며 역무원한테 물으니

내가 타려는 기차는 특급이라 돈을 더내야 한단다. 

역무원 도움을 받아 510엔 추가표 구매. 엄청 비싸네.-_-


근데 특급이니 빨리 가기도 하고, 쓸데없이 기다리긴 싫어서 그냥 끊었다.

사실 기리시마 신궁까지 가지 않고 고쿠부 역까지 간 다음에 거기서 버스를 타도 된다.



내가 탈 기차는 위에서 마지막인 14:19분 열차.



기차가 예쁘다.

일본은 기차가 무척 다양해서 기차 덕후도 많다고 들었다.



난 자유석이라 2번차



창밖으로는 사쿠라지마가 보인다.

이제 사쿠라지마도 마지막으로 보는 거겠지.



45분만에 기리시마 신궁역에 도착.



여긴 완전 시골이다.



시골 그 자체.



역도 엄청 쬐끄맣다.



역 앞의 지도.

여기서 마루오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여기도 역시 온천지대라 역 앞에는 바로 노천온천이 있고...족욕을 할 수 있다.



버스 기다리는 사람이 나외에도 있다.


이건 기리시마 신궁 역에서 유노타니산소 료칸까지 가는 버스 시간표. 

보다시피 배차간격이 한시간 이상이라 일정을 잘 맞춰야 한다. 

이걸 보고 기차시간을 맞춰 온건데 버스 놓치면 망...


원래는 마루오(丸尾)정류장까지 가서 걸어가려고 했는데, 

버스노선표를 잘 보니 유노타니온천입구(湯之谷溫泉入口) 라는 정류장이 있다.

내가 예약한 료칸이 유노타니산소(湯之谷山荘)이니 왠지 여기일 것 같다.



오늘 아침까지도 흐렸는데 지금은 날씨가 무척 좋다.



버스가 조금 늦게 왔지만 여튼 무사히 탔으니 고고.



여기가 정류장이다 -_-

이건 뭔 인도도 없는 길가에 정류장이...



조금 걸어가니 간판이 있다.

400 m 가야 한다고...



길이...ㅎㅎㅎ

차 두대가 지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길이다.



그래서 실제로 중간중간에 이런 푯말이 있는데,

여기는 길폭이 2대가 지날 수 있으니 교차해서 지나가라는 뜻.



간판 발견.



진짜 간판 없으면 이런 곳에 료칸이 있을거라는 상상도 못할 것 같다.



첫 느낌은...

예전에 갔던 벳푸의 유모토미요시보다도 더 낡은 느낌.



현관문.



내부는 정말....옛날 느낌이다.



나름 휴게실도 있다.

자판기가 있기는 한데, 맥주가 없기 때문에 내 기준에선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맥주를 사가지고 왔기에 든든.



체크인 중.

노천온천이 개인탕이라 사용 시간을 먼저 물어본다. 나는 5:30 pm에 하기로...

그리고 저녁식사는 6:30 pm. 내일 아침은 8:00 am.



간단한 시설 지도. 사실 지도가 필요없을 정도로 단순하다.



안내받은 방.

....

뭐지? 여기 80년대인가?



방에는 화장실도 딸려있지 않다. 

화장실은 공용 화장실을 사용.

게다가 지금껏 일본에서 비데가 없는 화장실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여기는 비데도 없다.


그 외에도 이 료칸은 적어도 30년 이상은 되었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그 이유는


세월이 느껴지는 상과...



기계식 전화기...ㄷㄷㄷ



게다가 당겨서 켜는 전등까지. ㅎㅎㅎ

사실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고, 온천만 하고 잠만 잘 수 있으면 되었기에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재미있다.


복도. 왼쪽이 화장실이다.



아랫 건물로 내려가는 통로.



오른쪽이 공용탕이고, 앞쪽은 예약제로 쓰는 개인 노천탕. 

예약제라고 추가 요금이 있는것은 아니고, 개인탕이기에 겹치지 않게 체크인때 사용할 시간을 물어본다. 

참고로 공용탕엔 노천탕이 없다. 



노천탕 가는 길.

노천탕 예약 시간이 30분이라 짧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여기는 씻는 곳이 따로 없고 그냥 욕탕만 있기에 30분이면 충분할 것 같다.



물 색이 정말 신기하다.

거의 완전히 불투명한데, 그래서 욕탕의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으니 들어갈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물 깊이는 바닥에 앉으면 적당한 정도.



여기선 보이는게 별로 없다.



물 온도도 적당하고...좋다.

날씨가 쌀쌀하니 탕에서 나와 바로 수건으로 닦고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바구니를 욕탕 바로 옆에 가져다 뒀다.



개인 온천을 즐기고 공용탕으로 왔다.



한달에 하루 쉬는 것 같은데...그럼 청소는 언제 하지?-_-



욕탕도 아주 옛날 느낌.

바닥까지 나무라니...상당히 운치있다.

가장 윗쪽이 원탕이라 가장 뜨겁고, 가장 아랫쪽은 차가운 물. 중간은 그 두 가지를 섞어서 살짝 덜 뜨겁게 만든다.

근데 사진에서 보듯 이 때는 차가운 물 쪽에서 오는 물길을 막아서 원탕과 그 아래 탕의 온도가 거의 같았다.


여기도 주의할 점이, 탕마다 깊이가 다른데 물이 불투명해서 바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들어갈때 주의해야 한다.

그냥 막 들어가다가 넘어지기 십상.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

사람 없을때를 기다려 찍었다.



오른쪽은 씻는 공간이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은 그냥 수돗물이다.

온천물은 한쪽에 받는 곳이 따로 있다.


밥먹고 오니 이부자리가 준비되어 있다.

냉온풍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단열이 잘되는 구조는 아니라서 조금 추운 편.

사실 지금까지 갔던 대부분의 료칸이 다 추운 편이라(마루코마 제외) 별 상관은 없었지만

그것보다는 까는 이불이 딱딱한 편이라 잘때 좀 불편했다. 

덮는 이불도 정말 옛날식 솜이불이라 묵직하고...

여러모로 어릴때 생각이 나는 곳이다.



고급스러운 숙소를 원한다면 대실망할 테지만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온천과 운치있고 재미있는 경험이라는 면에서는 괜찮은 선택.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예약할때는 입욕세 별도인것처럼 되어 있었는데, 체크아웃할때 입욕세를 받지 않았다.

심지어 저녁에 마신 맥주값도 계산이 안되어있어서 내가 얘기하니 그때서야 계산.

여러모로 특이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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