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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정말 일요일 저녁에 할일이 없으니 별짓을 다하는군요.

오늘은 시계 이야기입니다.

제가 시계를 세개 가지고 있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상당한 기계 덕후라서 셋다 오토매틱입니다.

   

오토매틱 시계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에게는 좀 생소한데

간단히 시계는 크게 전지로 가는 쿼츠 시계와 태엽으로 가는 기계식 시계로 나뉘고

기계식 시계는 다시 손으로 감는 hand-winding 시계와 손목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Automatic 시계로 나뉩니다.

   

여하튼 어찌어찌 시계가 세개가 되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시계들를 적어봅니다.

   

   

1.  Tissot PR50  

   

   

흠집이 ㄷㄷㄷ 실제론 저정도까진 아닌데...

   

Tissot는 꽤나 합리적인 가격의 시계 브랜드입니다.

지금은 스와치 그룹 산하에 있죠.

참고로 스와치라고 하면 스와치 시계만을 생각하는데

사실 시계브랜드만 십수개를 거느린 대형 기업입니다.

스와치가 거느린 시계 브랜드를 보면

(밑에 출처 써있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겠죠?)

   

빅5중 하나인(예전에는 빅3였죠) 브레게도 속해있네요.

Tissot는 public군에 속해있구요.

참고로 CK가 스와치 그룹에 속해있는데 그런 면에서 CK 시계를 다른 패션 브랜드 시계보다는 좋게 보는 편입니다.

   

무브먼트는 가장 흔하고 널리 쓰이는 ETA 사의 2824-2 가 사용됩니다.

시스루 백이 아니라서 볼 수는 없지만...

가격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거의 무수정의 모델이 사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TA 2824시리즈는 동사의 2846과 세이코의 7S 시리즈 무브를 제외하고는 가장 저렴한 무브먼트이지만

내구성도 좋고 신뢰성도 좋아서 100만원 이내의 오토매틱 시계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물론 고가로 가면 컴팩트한 2892 시리즈가 더 많이 사용됩니다만... 

일단 2824 무브 사진을 보면

   

(출처:timezone)

   

25석이고 28800BPH(beats per hour)입니다. 1초에 8번 박동이네요.

맨 위의 커다란 로터가 손목 움직임에 따라 회전하며 태엽을 감습니다.

당연히 로터가 어느 쪽으로 회전하든 태엽은 감깁니다.(양방향 감기)

   

석(jewel)은 말 그대로 보석을 얘기하는데 경도가 높은 루비나 사파이어가 주로 사용되며 일종의 베어링 역할을 합니다.

쿼츠는  좋은 무브라야 10석 이하이지만 기계식 무브먼트의 경우는 핸드와인딩의 경우 20석 부근, 오토매틱은 대부분 20석 이상입니다.

위 사진에서 아랫부분의 붉은색?(보라색?) 부품이 바로 jewel 입니다.

   

쓰다보니 계속 길어지는데

요는 PR50은 2824-2를 사용하는 모델중에 가장 저렴한 모델인 것 같습니다.

사실은 르로끌을 사고 싶었는데..제가 손목이 워낙에 가늘어서 알 작은 모델을 찾다보니 이놈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기계식 시계는 대부분 무브 자체의 크기 때문에 시계가 커질수 밖에 없는데

개중 가장 알이 작고 (38mm) 두께도 얇아서(9.87mm, 2824 무브 쓰는 모델중에 가장 얇은 축에 속할듯) 저한테도 맞더군요. 

브레이슬릿이 기본인데..가죽줄은 영~ 안어울립니다.

50m 방수이고 그런면에서는 30m보다는 마음에 듭니다.

참고로 보통 water resistant라고 시계에 쓰여있으면 30m를 말하는데..

물론 방수가 되기야 하지만 물속에서 마음껏 차기에는 좀 부족합니다.

게다가 sapphire 글래스!! 가격을 생각하면 참 스펙은 출중합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가격대비 스펙이 출중하고...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꽤 괜찮은 모델입니다.

   

   

2. Hamilton linwood automatic

   

(어머니가 여행가신다고 카메라를 가져가셔서.ㅠ_ㅠ 사진은 노키아)

   

해밀턴은 비슷한 이름의 모델이 좀 다양하게 있어서 모델명이 상당히 헛갈리네요.

해밀턴도 Tissot와 같이 스와치 그룹의 public 라인입니다. 원래는 미국 브랜드죠.

PR50보다는 고가의 모델입니다만..여전히 엔트리 모델입니다.

요새는 jazzmaster가 인기있던데..이건 그 전 모델입니다.

디자인은 상당히 클래식하고 얌전한 스타일인데...이녀석은 PR50과는 반대로 브레이슬릿이 안어울리더군요.

크기는 38mm 정도로 PR50과 비슷하고 두께는 11mm 정도로 PR50보다는 두껍습니다..만

   

   

돔형 글래스라서 실제로는 오히려 PR50보다 더 얇아보입니다.

하지만 mineral glass라서 사파이어 글래스보다는 긁힘에는 약하겠죠. 이미 작은 기스 하나 났습니다.

방수도 30m이고...대체적으로 PR 50보다 스펙면에서는 딸리는데.

디자인면에서는 더 제 취향입니다.

그리고 또한가지 장점은.

   

   

시스루백이라는거.

최근 대부분의 기계식 시계는 다이빙 시계를 제외하고는 시스루백입니다.

아무래도 무브먼트의 아름다움도 기계식 시계의 장점 중 하나이기 때문이겠죠.

역시 2824-2를 사용하고 세공은 로터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되어있지 않은 듯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좋아하는 녀석이긴 한데...

문제는 가죽줄이라서 땀이 나는 여름이나 운동, 레저시 차기 좀 거슥합니다.

그래서....

막시계를 하나 더 구입합니다.

   

   

3. Seiko Diving

   

   

막시계는 역시 세이코!

물론 세이코도 고가 라인이 있고 그랜드세이코같은 경우엔 롤렉스급의 평가를 받습니다만(전 더 낫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역시 저가형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세이코5가 저가형 오토매틱시계에서는 가장 저렴하지만,그건 너무 싼티가 나서..그리고 방수도 좀 약해서..

해답은 세이코 다이빙입니다. 사실 정확한 모델명은 몰라요. 워낙 비슷한 모델이 많아서 아마 제품번호같은걸로 구별될겁니다.

   

세이코는 당연히 독자제작 무브먼트를 사용하는데

그중 가장 저가인7s26 무브먼트가 사용됩니다.

참고로 7s26은 21석에 21600BPH 로 2824에 비해 진동수가 적기 때문에 덜 정확한 대신 더 튼튼합니다.

게다가 매직 레버라는 꽤 괜찮은 양방향 감기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서 감기 효율도 좋다고 하네요.

실제로 세이코와 해밀턴을 비교해보면 세이코가 조금만 흔들어줘도 더 잘 갑니다.

다만 용두(시간을 맞추는 데 쓰는 시계 오른쪽의 다이얼)로 감기 기능과 Hack 기능(용두를 뽑으면 초침이 멈추는 기능)이 빠져있습니다.

그 외 세이코 무브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http://people.timezone.com/mdisher/CarlosJournal/400pt2/400YearsAfterPart2.html

를 참고 (좀 오래된 정보이지만)

   

저가의 무브를 사용하지만 성능면에서는 꽤 괜찮은데다 방수는 100m로 수중에서 본격적으로 써도 될 정도입니다.

디자인도 괜찮고...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녀석이지요.

   

실제로 사용할때의 문제는 크기입니다. 다이빙 시계인만큼 알이 꽤 큽니다. 그나마 작은 놈을 고른건데도 제 손목에는 좀...

두께도 엄청납니다.

   

   

육중해 보이죠? 무게도 상당히 나갑니다. 실제로 자전거 탈때 차고 나갔더니 흔들릴때마다 용두가 손등을 쳐서 아프더군요.

   

   

   

당연히 다이빙시계인만큼 시스루백이 아닙니다.

사실 저가형인만큼 세공도 별로 안되어있을텐데 그냥 가리는게 나을수도...

그래도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시계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전에 찍은 사진. (dp2)

   

   

문제는...

시계는 있는데 평소에 별로 차진 않네요. 역시 습관이란...

   

   

   

   

ps. 근데 예전부터 이게 사고싶긴 했는데...

   

   

Poljot alarm traveler

   

기계식 알람시계.

디자인도 괜춘하고...가격도 저렴하고...

하지만 있는 시계도 안차잖아? 안될거야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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