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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X2

GR을 런던에서 도난당하고, EOS M을 그냥 주욱 쓰다가

갑자기 무슨 뽐뿌가 또 들었는지 카메라를 샀다.

원래 내가 원하는 카메라는 35mm화각에 APS-C정도 크기의 센서를 가진 가볍고 작은 카메라였는데

요즘 나오는 후지 X70이나 GR이나 다들 28mm라서 취향에는 좀 안맞았다.

그러다 생각난게...

 

 

 

라이카 X2...ㄷㄷㄷ

사실 신품이면 살 엄두를 못냈겠지만, 중고로 구입했다.

나온지 엄청 오래된 카메라지만 (거의 예전에 쓰던 DP2와 비슷한 시기의 카메라) 아직도 중고가는 꽤 높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35mm 화각에 APS-C 센서의 경량 카메라는 이제 이것밖에 없는거 같다.

원래 렌즈캡은 불편해서 빼버리고 DP2때 즐겨쓰던 자동렌즈캡을 사다 끼웠다.

디자인은 좀 별로지만 편리함에서는 비교불가라

 

 

근데 X2가 생각보다 그렇게 작지는 않다.

EOS M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가로가 더 넓다

 

 

예전에 쓰던 DP2인데, DP2는 EOS M과 비교해봐도 확실히 작고, 무게도 더 가볍다.

X2와 EOSM을 비교하면 그래도 X2가 조금 더 가볍긴 하다.

 

 

렌즈 크기 때문에 EOS M이 전체적으로는 더 두껍긴 하지만, 몸통 두께도 X2가 조금 더 두꺼운 느낌.

 

 

빨간 딱지.

저 렌즈캡의 JJC 글씨는 지워버리고 싶은데...

 

 

전원을 켜면 렌즈가 빼꼼 나온다.

역시 자동렌즈캡이 편함.

 

 

스트랩은 적당한 미러리스용 스트랩을 끼웠다.

요즘은 로프형 스트랩이 인기인가 보던데, 그건 보기엔 예쁠지 몰라도

스트랩 무게도 꽤 무거운데다 하중 분산도 안되니 나는 그냥 일반적인 스트랩으로

아무래도 카메라가 작다 보니 너무 넓은 스트랩은 싫어서 20mm폭 짜리로 구입했다. 

원랜 15mm 폭으로 사려고 했는데 그건 단종.

 

 

인터페이스는 뭐 사진 찍을 줄 아는 사람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다

조리개,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고, A로 놓으면 오토

다시말해, 지금은 조리개 2.8의 조리개우선 모드이고

셔터를 고정하면 셔터우선이된다.

둘다 고정하면 매뉴얼 모드이고, 둘다 A로 놓으면 프로그램 모드.

X1은 저 다이얼이 엄청 헐거운점이 문제였다는데, X2는 그다지 헐겁지는 않다.

그래도 막 다루다보면 돌아가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

그리고 셔터버튼의 S는 싱글샷, C는 연사. 

조금 불만인점은 전원 켜다가 많이 돌리면 바로 C로 가버리는게...뭔가 따로 버튼이나 다이얼이 있으면 좋을것 같다.

 

 

플래시도 있다. 앞으로 빼꼼 나오는게 귀엽다. 

쓸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없는것보단 있는게 훨씬 낫지.

 

 

뒷면도 매우 직관적인데, 매뉴얼을 안읽어봐도 대강 뭐가 뭔지 알 수 있는 정도

무엇보다 좋은점은 EOS M처럼 돌리는 버튼과 누르는 버튼이 통합되어있지 않은 점이다

EOS M은 장갑끼고 있을때나 추울때는 돌려야 하는데 자꾸 눌러져서 조작하기가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다.

 

 

X2의 단점 중 하나는 액정인데,

이게 화질이 참 구리다...예전 DP2 수준인데, 도트도 많이 튀고,

그래서 찍은 사진도 액정으로 보면 전혀 좋아보이지 않는다.

뭐 기대보다 결과물이 좋게 된다는 점은 장점이려나...

글씨 폰트도 무척 이상하고, 그나마 한글 폰트보단 영문 폰트가 나아서 영문으로 설정했다.

 

 

X2를 비롯해 X 시리즈의 아주 고질적인 문제점은 사진에 보이는 회색의 배터리 고정래치.

애초에 설계를 잘못한 것 같은데, 배터리 스프링은 꽤 강한데, 래치가 너무 약해서 쉽게 부서진다.

지금 이 사진도 부러진걸 그냥 끼워놓은 상태.

 

 

빼면 이런 식으로 되어있는데,

이게 서비스를 보내면 무상으로 수리해주긴 하는데,

수리해봤자 며칠 지나면 또 부러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없는채로 쓴다.

없어도 배터리 도어가 있기 때문에 배터리가 빠질 일은 없지만,

그래도 혹시 배터리 도어가 열리면 배터리가 떨어지니까...좀 불안하긴 하다.

 

 

라이카 정품 가죽케이스.

디자인도 참 예쁘고 카메라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매우 충실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일단 넥스트랩을 끼우고는 들어가지 않을 뿐더러,

쿠션이 무식하게 두꺼워서 좀 무겁기도 하다.

나는 넥스트랩을 달고 다니기 때문에, 뭔가 대체할 만한 케이스가 없을까 물색하다가

 

 

USA gear의 Flexsleeve 제품을 구매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건 아니라서 그냥 직구. 미국에서 사면 12불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 사려니 거의 3만원을 줬다.

이런 류의 파우치를 비교해봤는데, X2가 일반적인 컴팩트에 비해 가로가 넓은 편이라 맞는게 거의 없거나

아니면 아예 너무 크다. 

딱 맞을만한건 이거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구매. 배송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금방 왔다.

 

 

이런 식으로 들어가는데, 거의 제짝처럼 딱 맞는다.

앞이 아주 조금 남긴 하는데, 별로 신경쓰지지 않는 정도

여분 배터리도 같이 넣을 수 있을것 같은데, 따로 컴파트먼트가 있는건 아니라서 안에서 돌아다닐 것 같다.

 

 

닫으면 이런 모습.

USA GEAR 마크가 없었다면 진짜 허접해 보였을 것 같은데 그래도 저거라도 있어서 좀 낫다.

 

 

뒤는 이런 모양. 저 지퍼 안에는 메모리카드 정도는 들어가지만, 배터리는 너무 두꺼워서 안들어간다.

 

 

배터리는 전용의 3.7V 1600mAh로 6.0Wh 용량인데 , EOS M이 6.3Wh니 거의 비슷한 용량이다.

근데 알려진 바로는 X2는 배터리 효율이 무척 높다고 한다.

아직까지 거의 안찍어봐서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액정이 논터치에 저해상도라서 배터리 효율이 좋은 건지도...

 

 

X2로 찍은 EOS M 사진.

최소 초점거리가 꽤 긴 편이라, 이게 거의 가장 가까이 찍은 사진이다.

사실 저 위의 사진 중에도 X2로 찍은게 있는데

대체로 EOS M과 비교해봤을때 느낌은, 

채도가 낮고, 적정노출일때 좀 더 어둡게 찍힌다.

어떻게 보면 더 사실적인데, 개인적으론 내 취향이다. 

 

 

아마 앞으로 블로그 사진은 주로 X2가 찍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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