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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캠핑

어쩌다 산에서 혼자 캠핑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며칠 고민하다 과감히 질렀다.



백패킹용 텐트와 의자, 테이블, 그리고 침낭밑에 깔 에어매트 구입.

아 그리고 사진엔 안보이지만 바로쿡도 구입. 

다 해서 25만원쯤 들었다.



장소는 계족산성으로 결정.

일단 장동산림욕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간다.



등산로에 불빛이 하나도 없는데다 달빛도 약해서 

헤드랜턴 불빛만 믿고 올라간다.

오른쪽으로 가면 지름길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둘러간다. 

실패.-_-



일단 계족산 둘레길(?) 도착.

둘레길을 따라 좀 걸으면 계족산성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바로 여기.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계족산성이 나온다.



해발 431미터밖에 안되는 계족산성.

밤인데도 덥고 게다가 내일 비가 올 예정이라 그런지 엄청 습하다.

그리고 거미줄!!

이놈의 거미들은 뭐 공중을 날아다니면서 거미줄을 치는건지...



계단을 따라 좀 가다가 산길도 좀 따라가고 뭐 그러면



계족산성 도착!!

...했는데 이미 한팀이 텐트치고 캠핑중.

원래는 여기쯤 텐트를 칠까 했는데

혼자 있고 싶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



그전에 잠시 의자 펴고 앉아서 경치구경.

근데 별로 안시원하다. 게다가 여전히 습함.



어영부영 하다보니 9시가 넘었네. 언능 텐트를 치자.



뚝딱뚝딱 텐트 완성.

텐트는 힐맨 2인용 텐트.

다른 텐트에 비해 조금 무겁지만 자립식이고 이너도 메쉬가 아니라 겨울에도 쓸 수 있을 것 같아 구입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반고 소울은 좀 더 가볍지만 자립식이 아니라 탈락. 게다가 폴이 약하다는 얘기가 많아서...



아베나키 에어매트.

좀 비싸지만 (내 기준으로) 가볍고 편하다. 게다가 베개 일체형이라 좋음.

자충식의 경우 오래 쓰면 잘 부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무게도 무거워서 공기주입식을 샀는데, 잘한 것 같다.

입으로 부는 만큼 아주 빵빵하진 않아서, 앉아있으면 엉덩이가 바닥에 닿지만 

누워있으면 괜찮다. 



테이블도 뚝딱뚝딱.

맥주는 밑에서 얼려왔다.



뒷쪽에서 한컷.

근데 이거 찍으려고 걸어가다가 텐트 팩을 밟았는데 휘어져버렸다.-_-

팩은 여유가 몇개 더 있으니 상관은 없지만 왠자 좀 아깝네. 새건데...



사실 밥을 먹고 왔기 때문에 그다지 배가 고프진 않은데,

일단 산거 테스트도 해봐야 하고 맥주 안주도 할겸 바로쿡과 라면을 꺼냈다.

라면은 요새 인기있다는 육칼.


근데 물을 500ml 두병 챙겨왔는데 한병이 없다? 

배낭 옆 메쉬부분에 넣어놨는데 오다가 흘린건가?

물이 모자라서 라면 스프를 반만 넣고 물도 적게 넣었다.



산림법 및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에서는 지정된 장소를 제외하고 화기를 사용하는것이 금지되어 있는데,

그래도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 먹으려고 구입한 바로쿡. 

이런 류의 불을 사용하지 않는 조리도구가 몇가지 있는가 본데 이게 제일 유명한 것 같다.


사진으론 잘 안보이는데,

반응이 시작되면 맹렬하게 김이 빠져나온다. 오오 신기.

저 뚜껑은 스테인레스인 내부 용기를 밀폐시키기 위한 거고,

외부용기와 내부용기 사이는 밀폐되지 않아 김이 빠져나올 수 있다.



간접적으로 데우는 거라 물이 끓지 않기 때문에 끓인 라면맛은 아니고 불린 라면맛에 가깝지만

그래도 먹을만 하다.



다 먹고나서 테이블도 치워버렸다.



이제 자야지.

추울줄 알았는데 별로 안춥다.-_- 


그리고 바람소리에 잠에서 깸.



날씨가 흐리다.

원래는 점심때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이건 곧 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언능 짐을 치워야 하는데...


문제는 텐트 안쪽에 습기가 좀 차서 말리고 걷어야 할 것 같다.

근데 바람이 세게 불어서 팩을 빼고나니 텐트가 이리저리 날아다닌다.-_-

우여곡절 끝에 텐트를 접고 철수.



텐트 쳤던 자리.

아주 평평하고 돌도 없어서 좋다. 왠지 사람들이 돗자리 깔고 많이 앉았을 듯?



올라올때는 지름길을 못찾아서 둘러둘러 왔는데,

내려갈때는 지름길로.



이쪽으로 나오는구나...

다음엔 이리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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