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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첫날 회항. 2일차

크리스마스를 맞아 12/23일부터 12/25일까지 2박 3일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했다.

첫날은 삿포로에서 맛난걸 먹고

둘쨋날에는 시코츠호의 마루코마 료칸에서 호수를 바라보면서 온천을 즐기는 계획.


....

그러나 계획은 시작부터 처참히 망가짐.

지난주부터 북해도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는데,

아니나다를까 23일 비행기가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하기 얼마 전, 기상악화로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회두, 임시착륙했다.

기다리면 다시 신치토세로 가겠지 하고 기대했지만

기대는 산산히 부서지고 비행기는 인천으로 회항했다.


결국 인천에 오도가도 못하고 발이 묶인 상태.

다음날 새벽 비행기로 다시 시도하겠다고 항공사에서 얘기해줬고

다시 갈지 그냥 포기할지를 고민하다가 다시 가기로 결정.

우리는 다시 가기로 했지만,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취소하고 돌아갔다.


이와 더불어 급하게 호텔 사이트에 실시간 채팅으로 삿포로 호텔의 취소를 요청했고

다행히도 보통은 당일 취소가 안되는데, 천재지변임을 감안해 취소를 해줬다. 그건 참 다행.


인천공항 근처 호텔은 모두 만실이라, 좀 떨어진 곳에 허름한 호텔(을 가장한 모텔)을 잡고

밥도 제대로 못먹어서 편의점 닭강정과 라볶이를 삼키며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다시 홋카이도로...

삿포로에 들러 점심을 먹고 삿포로 역에서 송영버스로 시코츠코로 가기로 했다.


다행히도 이번엔 한번에 착륙에 성공.

신치토세 공항은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폭설로 뜨지 못한 비행기들에는 소복히 눈이 쌓여 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노숙죽인 사람들.

공항 곳곳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노숙중이다.

취소된 비행기가 한두편이 아닌 모양.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으니...

폭설로 삿포로로 향하는 기차들이 일부 취소되었나 보다.

그때문인지 기차표 자판기는 모두 이 모양.

매표소 앞에는 줄이 엄청나게 서 있다.


고민하다가, 삿포로행을 포기하고 공항에서 밥을 먹고 시코츠코로 가기로 결정.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일단 공항에 식당이 많은 것은 다행.

전날 비행기에서 비상식으로 지급해준 라면을 먹은 후론 라면은 꼴보기도 싫어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후쿠테이 (福停)라는 곳인데

솥밥과 이런저런 정식을 내는 곳이다.



일행은 1820엔짜리 회 정식을.



나는 1940엔짜리 튀김 정식을 주문.

왼쪽과 오른쪽이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는데 난 오른쪽거다.

가격은 좀 나가지만 맛은 좋았다.



그리고 당연히 피곤을 달래줄 맥주도 주문.

홋카이도에 왔으니 당연히 삿포로 클래식으로...



내가 주문한 튀김 정식

이게 2만원 정도니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항임을 감안해야 하니까...

일단 장점은 밥이 무척 맛있다.

일본은 어딜 가더라도 밥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 것 같다.



튀김도 제대로다.

게, 새우, 야채 등...

특히 오징어 튀김이 압권이었는데, 그렇게 부드러운 오징어는 처음이었다.



일행이 주문한 회 정식도 괜찮았다.

근데 나같으면 양이 좀 적다고 느꼈을 지도...



그리고 북해도산 아이스크림과 커피, 빵 등을 사먹으며 조금 대기.

배부르고 술도 마시니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일단 버스를 타러 내려갔다.

사실 버스를 타는데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코츠코로 가는 버스는 두시간에 한대쯤 있는데,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예매가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했고 (잘 모르는 것 같다)

버스회사인 츄오(中央)버스 회사 매표소는 삿포로 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다행히 표파는 사람 말고 옆에 있던 다른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시코츠코행 버스는 예매가 불가능하고 버스에서 내릴 때 돈을 내란다.



맨 왼쪽의 空4 버스가 시코츠코로 가는 버스.

1번 과 28번 출발장에서 탈 수 있다.



버스는 11시 41분것과 2시 36분 것이 있는데, 

밥먹고 좀 쉬다가 2시 36분 것을 탑승.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2시 36분에 버스가 안서고 지나가 버리길래 멘붕했는데

좀 있다가 버스가 다시 왔다. 

먼저 지나간 버스는 회송인 것 같은데 왜 그런게 안써있지...사람 놀라게...



무슨 버스가 한시간 반 걸린다는데 후불 시스템인가 하고 의아해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냥 일반 노선버스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JR 치토세 역을 거쳐 시코츠코가 종점인 노선 버스-_-

사람이 많아서 처음엔 서서 갔다.


버스는 눈길을 달리고 달려...(버스가 계속 미끄러지는데 어떻게 잘도 달린다. 기사님들이 익숙하신 건가...)

시코츠코 정류장에 도착.



시코츠코 정류장에서 료칸까지 가는 마중 버스도 예약을 안해뒀는데,

가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원래 버스 시간에 맞춰 와있는건지 버스는 기다리고 있었다.

눈도 많이 오고 차도 막혀서 4시 넘어서 시코츠코에 도착.

벌써 어둑어둑하다.



송영 버스에 탑승.

앞에 보이는 버스가 공항에서 여기까지 타고 온 츄오버스.



버스는 시코츠코를 끼고 달린다.

좀 더 밝을때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눈길을 달리고 달린다.

은근히 시코츠코 정류장에서도 꽤 먼데, 여기는 정말 마루코마 료칸 말고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길에서 노루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여곡절끝에 마루코마 료칸에 도착.


도착하니 이미 5시쯤.

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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