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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츠코]마루코마 료칸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마루코마(丸駒) 료칸.

24-25일 숙박이라 무척 어렵게 예약했다.


노보리베츠의 석수정같은 기업형 료칸과 키쿠야나 유모토미요시같은 소규모 료칸의 중간정도 되는 료칸인데,

양쪽의 장점이 잘 섞여 있어서 좋았다. 

제일 붐빌 때라 1박에 33.5만. 

평소에는 훨씬 저렴하다.


1915년 개업한 100년이 넘은 료칸으로, 

이 부근에는 아직도 이 료칸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만 료칸에 올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도로가 생겨서 그정도는 아니다.


오래된 료칸 치고는 무척 깔끔하고 청소상태가 좋은 것도 장점 

(물론 건물이 100년된건 아니겠지만)


입구.



입구 맞은편에 이런 건물이 있는데 이건 뭔지 모르겠다.

별관인가? 객실 지도를 보면 별관 얘기는 없는데?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프론트. 여기가 1층이 아니고 2층이다.


프론트 분들은 친절했지만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나올때 2000엔 추가 요금이 있길래 입욕세를 따로 받는구나 하고 아무생각없이 결제를 했는데.

알고보니 중국 손님이 개인탕 사용한내역이 오류로 나에게 청구된 것.

이름이 다른걸 발견해서 다행히 바로잡았다.

그거만 제외하면 뭐 전혀 불만 없다.



로비가 2층이고, 간단한 기념품점과 3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다.



매점에는 다양한 물품이 있는건 아니고

지역 특산 술들을 비롯한 몇가지 물품들이 있다.

특이하게 맥주는 지역맥주를 제외하고는 구비되어 있지 않은데, 자판기가 여기저기 있으니 거기서 사면 된다. 

홋카이도는 우유가 맛있는 동네라 치즈를 좀 샀다. 810엔인데,

그냥 벨큐브 같은게 아닐까 싶다. 아직 안먹어봐서 맛은 모름.



자판기는 여기저기 있다.

355ml 캔은 300엔이고 500ml 캔은 400엔

신기한건 이 자판기에는 에비스가 없는데, 다른 자판기에 있는 에비스는 355ml가 400엔이다.



여기는 2층 식당인데, 아침을 먹는 곳.

저 문으로 나가면 호수가 보인다.



근데 밤이라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임

심지어 이 주변에는 마루코마 료칸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정말 칠흑같이 깜깜하다.

저 멀리가 좀 밝게 보이는건 아마 도시가 있거나 마을이 있는게 아닐까?



호수쪽에서 료칸을 한컷.

3층짜리 건물이다.

거대한 호텔식 료칸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규모는 있는 편.



방은 단촐하다. 예전에 갔던 키쿠야보다는 방은 큰 편. 

유모토미요시와 비교하면 비슷하다.

근데 료칸에서 방크기는 뭐 전혀 중요하지 않으니...



작은 티비도 있고....

지금까지 가본 료칸은 방 모양이 대부분 비슷하다.

좋은점은 여긴 방이 무척 따뜻하다.

옆의 라디에이터로 난방을 하는데, 온풍기가 아니라서 건조함도 좀 덜한 편.



방의 냉장고는 이런 식으로 음료는 돈을 내야 하는데,

아래의 두 칸은 그냥 사용하면 된다.

자판기에서 뽑아온 맥주를 넣어뒀다.



밥은 따로 포스팅.

맥주도 마시고



밥먹으면서 사케도 마셨다.

방에 있는 전기포트로 중탕해서 따뜻하게 마심.

이거 무척 맛났다.



창밖에는 고드름이 잔뜩 얼어 있다.

따뜻한 방안과 달리 밖은 무척 추운지라, 창문이 얼어서 잘 열리지 않는다.


거의 마지막 남은 방을 받은 거라서 호수뷰가 아닌건 좀 아쉽다.



이제 드디어 온천을 할 차례.

1층 끝에 대욕탕과 노천탕이 있다.



앞에 보이는건 여탕



남탕은 오른쪽이다.


마루코마 료칸은 일본비탕협회의 회원으로

호수와 연결된 자연 그대로의 노천탕이 매우 유명하다.

물론 대욕탕에도 잘 만들어진 노천탕이 있지만,


일단 호수와 연결된 노천탕부터 가봤다.


대욕탕 한쪽켠에 있는 문을 나서면 이런 식으로 복도가 나오고 복도 끝에 자연 노천탕이 있다.

복도가 매우 춥기 때문에, 맨발로 다니면 발이 엄청 시리다.



여기가 입구.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

갈때까지는 엄청 추웠지만 

얼른 옷을 벗고 물속에 들어서니 기분이 무척 좋다.

왼쪽의 탕이 노천탕이고, 오른쪽에 호수가 있는데,

호수와의 사이에 작은 수문이 있어서 온천물을 적당한 온도로 조절한다고 한다.

물은 매우 맑아서 바닥이 훤히 보이는 수준.

원래 시코츠호가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다시 대욕탕으로 돌아왔다. 오른쪽의 계단이 자연 노천탕으로 가는 길.



크리스마스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은 거의 없어서

아무도 없을때 사진을 좀 찍었다.

여기는 욕탕 내부.

창밖이 노천탕이다.



일반 노천탕은 이런 식인데

분위기가 무척 좋다.

게다가 경치가...ㄷㄷㄷ

더불어 여기는 료칸 외에 다른 건물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불빛이 없어서 별이 정말 잘 보인다.

노천탕에 앉아서 하늘의 별을 보고 있자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물이 좀 뜨겁다...

근데 그건 내가 뜨거운걸 좀 못참기 때문이기도 하고...

참고로 자연 노천탕은 온도가 좀 더 낮아서 개인적으로는 더 편했다.



호수의 반대편을 한컷.

저쪽이 밝은건 아마도 마을이나 도시가 있어서겠지?



씻고 돌아오니 이부자리를 예쁘게 깔아놨다.

이불이 깔끔한데다 무척 도톰해서 좋았다.



다음날 아침,

해뜨기전에 노천탕에 다시 왔다.

역시나 추워서인지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날이 밝은 편이라 호수가 좀 더 잘 보인다.



좀 더 호수쪽으로...

아직 해뜨기 전이라 그렇게 밝지는 않다.



탕에 들어가서 한컷.

참고로 이 자연노천탕은 호수 수위에 맞춰 물 깊이가 바뀌는데, 이때는 대략 1미터정도 되었던 것 같다.

바닥에 앉기에는 좀 깊고, 쪼그려 앉으면 되는 정도 깊이.



해뜨기 전이라 달이 보인다.


참고로 여긴 남자용이고, 여자도 자연노천탕이 있는데,

거기는 호수가 보이는 위치가 아니라서 별로라고 한다.

물론 여자 대욕탕에 딸린 노천탕은 남탕과 마찬가지로 경관이 좋다.


조금 있다가 대욕장으로 갔는데, 대욕장 노천탕은 탕에서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못찍었다.



욕탕을 나오면 이런 대기공간이 있다.



아침먹기 전에 해돋이

해가 정확히 료칸이 바라보는 방향에서 뜨는데,

그럼 료칸이 동향인건가?



아침에 청소하느라 열어둔 개인탕 내부

작은 욕탕과 노천탕이 딸려 있다.

이런 개인탕이 두 개 있는데, 우리는 굳이 빌리진 않았다. 



체크아웃하고 나서면서...

일본비탕협회 회원이다.



노천탕이 정말 마음에 든다.

적어도 이정도의 경관을 가진 노천탕은 일본 전체를 통틀어 몇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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