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a]Vienna Stattsoper

비엔나에 왔으니 오페라는 한 편 봐야겠다 싶어서 금요일 밤 표를 예매했다.

여러번 봤던 비엔나 국립 오페라 하우스 (Vienna Stattsoper)

연극보러 가는데 카메라 들고가긴 뭣해서 폰으로 찍었는데,

아무리 CM1이 폰카의 끝판왕이라도 야간사진에서는 EOS-M에 비해 확실히 차이가 나네.

출장기간동안의 공연은 세 가지였는데,

엘렉트라, 헨젤과 그레텔, 그리고 베르테르.

엘렉트라는 단막극인데다가 분위기도 심하게 어둡다는 얘기가 있었고

헨젤과 그레텔은 그다지 안땡겼는데

베르테르는 금요일에만 하고, 그나마도 이번 시즌 마지막 공연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봤을때는 15유로짜리 표가 있었는데, 예매하는 도중에 누가 채가 버려서 낙심하던 중

다음날 아침에 들어가보니 62유로짜리 표가 있어서 냉큼 예매.

사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큰 맘 먹고...

아래 3.5유로는 책자 교환권.

인터넷에서 예매하고 여기서 표를 받았다.

7시 반 공연인데, 공연 전에만 가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난 몰라서 좀 일찍 갔지만...

중앙 통로. 관객은 나이드신 분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고, 젊은 사람들도 물론 꽤 있다.

계단 가운데 저 여자분은 땅에 끌리는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있어서 눈에 띄었는데,

딱히 드레스 코드가 있는건 아님에도 제대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1층 로비.

극장 내부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중앙 통로에서는 표 검사.

나는 3층인데 옆으로 가란다.

오늘 공연은 베르테르. 4막 2시간 반짜리 공연이고,

셰익스피어의 베르테르의 슬픔을 쥘 마스네가 오페라로 만든 극이다.

보기전에 미리 대본을 쭉 읽어보고 갔는데, 내용이 무척 단순해서 초보자가 보기에는 좋은 것 같다.

극 전이나 인터미션에는 이런 곳에서 간단한 음료나 요깃거리를 판다.

계단참의 사진.

고풍스럽고,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

위에서 보면 이런 식.

여기는 극장 내부.

마이크와 스피커를 쓰는 뮤지컬과 달리 순수하게 성악가의 육성으로 극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극장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대신에 위로 여러 층을 만들어서 관객을 많이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약간 내려다보면 이런 식.

완전 아래는 이렇다.

발코니석은 5층까지 있다.

천장의 샹들리에.

3.5유로주고 산 책자.

4층 내 자리에서 본 무대. 

거리는 멀지만 그래도 중앙 쪽이라 무대의 안쪽까지 잘 보인다.

근데 오히려 15유로짜리 싼 표는 무대 바로 옆의 발코니 석인데,

무대 한쪽이 가려서 안보인다는 단점은 있지만 오히려 무대로부터의 거리는 더 가깝다.

시간이 좀 남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이런 공간도 있다.

자리마다 이런 장치가 있어서 대사를 볼 수 있다.

영어와 독일어를 지원하는데, 미리 대본을 보고 갔음에도 자막이 있으니 훨씬 이해가 쉽더라.

오페라는 난생 처음이었는데, 

뮤지컬과는 달리 모든 대사 하나하나가 노래로 이루어지고, (뮤지컬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육성만으로 극장 전체를 울리는 성악가는 경이로울 지경.

특히 베르테르 역의 남자주인공이 정말 노래를 잘 부르더라.

반면에 여주인공 샤롯데는 우리가 흔히 여자 성악가 하면 떠올리는 소프라노가 아닌 메조 소프라노라서 

처음에는 조금 신기했다.

여하튼 좋은 경험.

다음에 또 온다고 해도 꼭 또 보고 싶다.

다음에는 고전 오페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아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봤는데, 

이미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가 나오는걸 보니 또 감회가 새롭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