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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온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새로 이사간 집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사기로 했다

지난 글에서 언급한 대로, 스탠드형은 자리도 차지하고 음쓰를 거기까지 모아서 옮기는 것도 귀찮기에

 싱크대 설치형으로 생각하고 그 중에서

1. 단순 분쇄 회수식 (대다수 제품)

2. 분쇄 미생물 처리식 (최근 많이 나오는 제품들)

3. 분쇄 건조 처리식

중에 고민하다가, 3번으로 결정.

근데 분쇄 건조 처리식은 제품이 몇가지 없는데, 대부분 작동 원리는 99%동일하다.

 

 

싱크제논 yd-z10인데, 

이 모델도 제조사와는 별도로, 유통사가 여러군데 붙어서 판매를 하는 것 같다.

 

 

 

주방용 오물분쇄기 정보사이트 (gdis.or.kr)의 인증제품 현황에 보면, yd-z10은 없고

yd-z30이라는 제품은 있는데, 이건 영원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제품.

 

 

 

그래서 검색해보니 오히려 가격은 더 저렴하다.

저렴해서 이 제품으로 할까 하다가 더 찾아봤는데, 

 

 

 

싱크 365라는 제품도 있었다.

이건 좀 더 비싸긴 한데, 

뭐 내가 찾아봤을때는 뭐 구매하면 쿠쿠 밥솥도 주고 프라이팬도 주고...

이것저것 이벤트를 포함하면 실구매가는 리비온과 비슷해서 이 제품도 끌렸는데,

 

 

 

이 제품은 유통사가 하나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류의 제품은 보강에스티라는 회사에서 계속 만들어왔는데,

싱크 365와 거의 똑같이 생긴 제트마스터 BGN-ZM100 이라는 제품이 있고,

 

 

 

이것도 물론 인증제품.

 

 

 

최근에는 쾌존이라는 제품도 내놓았는데,

디자인 면에서 좀 더 세련되고 고급져 보인다.

문제는 가격도...ㄷㄷㄷ

 

 

 

비교적 최근에 인증받았나 보다.

 

 

 

베르디라는 제품은 유진그룹이라는 중견 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인데,

 

 

 

쾌존이랑 동일 제품. 유통사만 다르다.

 

여튼 시중에 유통되는 싱크대설치형 분쇄 건조 제품은 이 제품들이 모두이고,

원리는 아래와 같다.

1. 분쇄는 반대로 돌아가는 두 개의 톱니를 이용

2. 분쇄된 찌꺼기는 스크류를 이용하여 이송

3. 찌꺼기는 수거통에 모여 자연풍으로 건조. 

4. 건조시킬때 나는 냄새는 하수구로 배기

5. 건조냄새가 하수구를 통해 올라오지 않도록 U트랩 설치

 

모든 제품이 같은 원리이고, 

다만 차이라면 디자인과 사용자편의성 정도인데,

구매전에 여기저기 문의해본 바로는

싱크 365의 경우, 수거통이 6L이고, 리비온이나 쾌존은 모두 3L정도로

싱크 365가 수거통이 커서 건조 쓰레기를 더 오랫동안 모아둘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싱크 365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우리 동네는 대리점이 없어 설치가 안된다고 한다.=_=

쾌존과 베르디는 가격이 너무 높아 탈락.

결국 그럼 남은건 리비온...

그래서 리비온으로 구매.

나는 최저가 검색을 통해 69만원 정도에 구매했다.

 

 

 

구매하고 곧 설치 전화가 오고, 기사님과 약속을 잡아 설치를 진행.

 

 

 

설치중.

새 제품인데 뭔가 검은 오물이 좀 떨어진다.=_= 기름같은 건가?

 

 

 

설치기사님이 싱크대의 오버플로우 라인은 설치 안된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대강 은색 테이프로 막아 두셨다.-_-

아니 이게 뭐야...좀 깔끔하게 막을 수 없냐고 여쭤봤지만 본인은 못한다고...ㄷㄷㄷ

 

 

 

결국 내가 직접 싱크대 오버플로우 라인 안쪽에 실리콘 고무를 덧대어 막았다.

 

 

 

싱크대를 위에서 보면 이렇게 생김.

저 두 개의 반대로 돌아가는 톱니가 음식물을 분쇄해준다.

톱니로 들어가기 전 왼쪽편에 분쇄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배수하는 구멍이 있다.

 

 

 

이렇게 설치된다.

수거통이 그다지 크지 않은데, 자주 비워줘야하는건 아닌가 걱정.

그리고 싱크대 하부 공간을 생각보다 꽤 많이 잡아먹는다.

 

 

 

배관은 이런 식으로 설치해 주셨는데,

왠지 분쇄기 통과 후의 배수관도 U트랩 위로 연결되어야 냄새가 역류하지 않을 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들어 A/S 센터에 설치가 이렇게 되는게 맞냐고 물었는데,

A/S 센터에서 설치가 잘못되었다고 기사님을 다시 보내 주신다고 한다.=_=

 

 

 

배관 재설치 후.

바뀐건 그냥 건조배기라인과 배수라인을 바꾼 정도이고,

배수라인이 U트랩 위로 올라가진 않았다.

생각해보니, 배수라인이 U트랩 위로 올라가려면

원활한 배수를 위해 U트랩 자체가 기기 아래로 내려와야 하니 설치가 곤란해 보인다.

쾌존(혹은 베르디)의 경우, 기기배수라인에도 U트랩이 설치되어 있는 것 같던데, 

그런 면에서는 쾌존이 더 진보된 방식이 아닌가 싶다.

 

 

 

일단 며칠 안써봤지만, 그동안 느낀 점은

 

1. 24시간 건조팬이 돌아가는데, 소음은 크지 않다.

나는 완전 빈집이었을때 설치받아서 처음엔 소리가 느껴졌는데,

이사를 마친 뒤에는 다른 가전 (냉장고 등) 소리에 묻혀서 거의 못느낌.

 

2. 아직까지는 냄새가 심한 음식을 먹거나 처리해본적은 없어서, 냄새는 못느꼈다.

하수구에 코를 대고 맡아봐도 잘 모르겠다.

나중에 냄새 심한 음식을 처리하거나,

혹은 기기 내부에 낀 음식들이 부패한다거나 하면 어떨지가 좀 걱정.

 

3. 일반 디스포저는 고속 칼날이 분쇄하는 원리라 믹서기같은 소리가 나는데,

이건 착즙기처럼 천천히 돌아가는 톱니가 으깨서 짜내는 원리라서 

톱니 동작시에도 소리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4. 찌꺼기 건조는 많이 안해봤지만, 가열건조가 아닌 그냥 송품 건조라 꽤 오래 걸린다.

얼마나 자주 버려야하는가가 관건인데, 이건 좀 지켜봐야 할 듯.

 

--------------------------------------------일주일 사용 후-------------------------------------

 

이사 초기라 음식을 많이 안해먹어서 아직 음쓰가 많이 나오진 않았는데,

그래도 며칠 전 마늘쫑, 대파, 양파 등 질긴 섬유질 쓰레기를 대량으로 처리해봤다.

대량의 섬유질 쓰레기가 한꺼번에 들어가면 톱니가 걸려서 멈추는데,

이 때는 역회전 정회전 레버를 반복해서 돌려가며 수동으로 처리해야 하고,

그래도 안되면 일부를 나무젓가락같은걸로 빼내줘야 한다.

 

걸려서 멈추는게 싫다면, 

애초에 넣을때 조금씩 넣으면 되는 것 같다.

최근 수박 반통을 먹으면서 껍질 처리하는데, 한번에 많은 양이 처리가 안되니

거의 10분정도 걸린 것 같다. 너무 한꺼번에 넣으면 걸려서 멈추고, 조금씩 넣으면 오래걸리고...

일반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없으나, 한번에 대량으로 음쓰가 나올때는 좀 귀찮긴 함.

섬유질의 채소 찌꺼기는 생각보다 말라도 많이 안줄어드는 느낌.

수박이나 밥같은 것들은 엄청 줄어든다.

 

계란껍질이나 뼈 등은 아래의 수거통에 바로 넣는데,

은근히 그것들이 부피가 좀 커서, 금방 차는 느낌.

특히 계란은 자주 먹는데, 계란껍질은 좀 부숴서 넣는게 좋겠다.

 

--------------------------------------------3달 사용 후-------------------------------------

 

매일 사용중.

좋은점은 매 식사때 + 간식(과일)때 마다 조금씩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아무리 밥을 깨끗히 먹어도 음식물찌꺼기가 조금은 나오게 되는데, 

예전에는 그 조금 나오는 찌꺼기를 수챗구멍에 모아서 음식물쓰레기봉투에 넣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걸 안해도 된다는 점만으로도 대만족이다.

 

단점이라면,

음쓰가 많이 나올때나 처리 못하는 것들은 따로 버려줘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수박이나 멜론을 먹으면 껍질이 대량으로 나오는데,

그것들은 처리할 수는 있지만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수거통도 금방 차서

그냥 따로 음식물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린다.

그리고 복숭아씨, 뼈나 계란껍질 같은 처리가 안되는 것들은

아래 수거통을 열어서 거기에 직접 버리는데, 

뼈야 뭐 자주 안나오지만, 계란껍질은 거의 매일 나오는터라 조금 귀찮다.

 

수거통의 음식물찌꺼기의 경우,

우리집은 식구가 많지 않아서 음식물 쓰레기가 적게 나오니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버려도 충분하긴 하다.

뭐 가끔 손님들 오거나 하면 좀 더 자주 버려야 하고...

그래도 예전 수챗구멍 음식쓰레기 모아서 버리던 시절을 생각하면.ㄷㄷㄷ

불편한 점도 좀 있긴 하지만, 이정도면 정말 만족스럽다.

 

추가로,

여름에 냄새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냄새 안남.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는 당연히 없고 건조된 음쓰도 냄새는 별로 나지 않는다.

여름이라 습도가 높아 완전 바삭하게 건조되는게 아닌데도

수분이 적으니 상대적으로 부패는 잘 안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