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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랜드로 쉐보레 차량 원격제어.

난 뭔가 가지고 다니는걸 참 싫어한다.

그래서 삼성페이가 처음 나왔을때, 지갑을 더이상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너무 좋았다.

이제는 집에서 잠자고 있는 지갑과 내 스마트폰.

일단 스마트폰이 지갑보다 훨씬 작다.

여러장의 카드는 삼성페이로, 가끔 실물카드의 번호가 필요한 경우엔 보안폴더에 저장해놓은 실물카드 사진을 이용한다.

신분증도 보안폴더에. 게다가 최근 PASS 앱에서 지원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도 등록해뒀다.


문제는 서있으면 앉고싶고 앉으면 눕고싶은것이 사람이라..

지갑은 안가지고 다녀도 되는데, 이번에는 자동차의 스마트키가 걸리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스마트키도 안가지고 다녀도 되는 방법이 없을까? 찾기 시작.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만 있는건 아니라서, 

이미 테슬라는 스마트폰으로 키를 대신하고 있고, 

최근 현대도 스마트폰을 키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디지털키를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외에 사제로도 키플, 아차키, 티키타카등 차량의 스마트키를 스마트폰으로 대신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그래서 나도 이런걸 이용해볼까? 생각해봤는데...몇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


일단 가격이 최소 20만원부터 시작이라 비싸고, 

무엇보다 기존 스마트키를 분해해서 그 기판을 사용하는 방식이라, 

스마트키 한개가 소모된다. 물론 나중에 복원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게다가 발렛을 맡긴다거나 할 때 별도의 발렛키가 필요하거나 여튼 불편한 점들이 있어서 조금 꺼려진다.


그 와중에 꽤 예전부터 쓰이던 중국산 MP686 블루투스 도어 컨트롤러라는게 있다길래 싼맛에 그걸 구입.

알리에서 2만원 초반대면 구입 가능하다.



왼쪽의 작은 모듈을 차량 BCM의 도어 락/언락 배선에 연결해주면 차량 문을 스마트폰으로 열고 잠글 수 있다.

스마트키를 차 안에 두고 이걸로 문을 여닫으면 더이상 스마트키는 가지고다니지 않아도 되고,

스마트키 소모 없이 기존대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나에게는 최적의 방법.

비슷하게 KEYDIY의 KD OBD entry라는 제품도 있는데,

이건 OBD 단자에 꽂아서 스마트키를 대신하는 방식이다.



이건 배선도 필요 없고 훨씬 좋아보이긴 하지만,

설명을 잘 읽어보아도 뭔가 좀 이상한 점들이 있다.

일단 이게 OBD를 통해서 차량을 제어하는건 아니고 OBD에서는 전원만 얻고 이 자체가 직접 키의 역할을 하는 건데

그래서 스마트키를 프로그램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KD-mini라는 제품은 2만원대면 구입 가능하긴 한데,

뭔가 계속 께름칙하다.

아니 그럼 이게 모든 차종의 스마트키를 대신할 수 있다는건데, 이모빌라이저는? 

뭔가 이걸로 스마트키를 대신하는 순간, 기존 스마트키는 못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냥 도전해 볼 수도 있지만, 좀 불안감이 커서 패스.




일단 mp686은 도착했다.

모듈이 잘 동작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12V 전원에 연결하고



폰에 앱을 깔아서 동작시켜보니 잘 된다.

나는 문열리고 닫히는것만 중요해서 트렁크나 혼은 뭐 설치할 생각도 없음.

그럼 이제 내 차의 도어 락/언락 배선을 찾아야 하는데,



일단 내 차인 올뉴말리부를 비롯한 최근 쉐보레의 BCM 커넥터는 이렇다.



올란도 동호회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쉐보레 BCM 배선도인데

X2 커넥터에 도어와 관련된 배선이 있나 보다.

올란도를 비롯해 크루즈나 다른 차량들도 비슷하다고 하는데...




일단 올뉴말리부도 보기엔 비슷하다.



근데 배선이 다름.=_=

배선도는 외국 사이트를 뒤져봐도 무료는 못찾았다.

이건 뭐....게다가 BCM이 조수석 측 바닥 내장재를 까야 나오는데, 접근하기도 힘들고 배선 찾기는 더더욱 힘들다.

결국 포기.


그 와중에 쉐보레에는 멀티팩이니 스마트팩이니 하는, 

차량의 기능을 확장시켜주는 옵션들을 프로그래밍을 통해 추가해주는 방법들이 있는데,

이게 최근에는 현대차의 블루링크나 기아차의 UVO처럼 차량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고 해서

이쪽으로 검색을 시작.


쉐비타운이라는 회사의 멀티팩 커넥티드와

튠앤테크라는 회사의 카프랜드라는 방식이 있는데

둘 모두 차량 편의기능 확장 + 차량 원격제어를 지원한다.

그런데 멀티팩 커넥티드는 데이터통신망을 이용하여 월 사용료가 발생하는데

카프랜드는 블루투스로 연결이 가능하여 카프랜드로 선택

카프랜드도 LTE 버전이 있긴 한데, 난 원격 제어 거리가 중요한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차량 문을 열고 닫는기능이 필요한 거라서 굳이...


비용은 18만원이고, 동네 장착점에서 장착했다.

카프랜드는 차량의 OBD 단자에 장착되는데, 

올뉴말리부의 경우 OBD 단자 외에 후방비상등과 사이드미러 열림/닫힘의 세 배선이 추가로 장착된다고 한다.

내 경우는 차량에 추가 배선을 부착하는게 싫어서 이 배선은 연결하지 말고 설치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차도 희귀차종인데, 추가 요구사항도 있다 보니

장착점에서도 잘 몰라서 튠앤테크 본사와 통화를 하면서 설치를 진행하는것 같았다.

여튼 우여곡절 끝에...


설치 완료.

올뉴말리부 OBD 단자는 후드열림 레버 옆에 있다.

뒤에 선은 연결 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왜 연결되어있냐고 물어보니 차에는 연결되지 않는데 점프 배선이 있어서 그렇다고...




추가기능은 이 설명서에 있는 대로인데,

내 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원래 원격시동이 불가하고, 따라서 첫번째도 불가.

두번째와 세번째도 방향지시등 배선을 연결하지 않았으니 불가.

그리고 원격시동 시 열선동작도 애초에 원격시동이 안되니 불가.

그걸 제외하고는 잘 작동한다. 음...근데 그래봤자 특별한 기능은 별로 없다.


그래도 일단 차를 잠그면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접히고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펴지는 락폴딩 기능은 꽤 유용하다.

후진 시 창문내림은 어두워서 전조등이 켜진 상황에서만 작동하는데,

내 차는 틴팅이 진하지도 않고, 자꾸 창문이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게 싫어서 이 기능은 꺼놓았다.


도어캐치 비밀번호는 스마트키를 안가지고 다니려는 내 목적에 부합하는 기능이라 좋네.

카프랜드의 단점이라면 이 모든 기능들이 모듈을 뽑았다 꽂으면 모두 리셋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후진시 창문내림도 뽑았다 꽂을 때마다 다시 설정해줘야 하고, 도어캐치 비밀번호도 재설정해주어야 한다.

물론 한번 설치한 후에 모듈을 뽑을 일이 거의 없긴 하지만...



차량에 연결되지도 않는 배선이 길게 나와있는게 보기 싫어서 일단 뽑아서 집에 가져왔다.




5핀 소켓 중 두 선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해서, 배선을 굳이 빼지 않고 놔뒀다고 한다.

근데 그냥 모듈 내부에서 연결시키면 되지 저걸 밖으로 빼야 할 이유가....




그래서 분해.




내부 연결핀이나 외부 연결핀이나 규격이 똑같아서,

밖에 연결된 점프선을 내부에 꽂았다.

당연히 밖에서 점프하나 안에서 점프하나 마찬가지라 동작은 잘 된다.

이렇게 해서 뒤에 나온 선은 제거 완료.



이제 원격 제어를 위해 앱을 켜면,

기본 화면에는 이런 차량 정보들이 표시된다.

아무래도 차량 진단용으로 사용되는 OBD 단자에 연결되는 제품이라, 차량 모니터링 기능도 있다.





위의 메뉴에서 차량 설정에 들어가면 이렇게 카프랜드 기본 기능들을 설정하는 항목들이 있다.

패스.




결국 내가 원하는 기능은 차량 제어 쪽인데,

앱을 켜서 결국 클릭을 두 번 해야 여기까지 들어올 수 있다. 좀 귀찮네...

그리고 차량 제어의 각 기능들도 누르면 즉시 작동하는게 아니고, 명령을 보내고 작동하는데 수 초가 소요된다.

심지어 가끔 실패하기도...=_=

다행인건 현차의 블루링크나 기아의 UVO같은 경우, 자체 서버를 통해 명령이 전달되기에

서버에 트래픽이 몰리면 계속 안되는 경우도 있다는데, 이건 블루투스로 1:1 통신을 하기에 그런 문제는 없다.

다만 차량과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는 점은 단점.

앱 반응속도가 느려서, 잠글 때는 도어캐치 버튼을 길게 누르면 잠기는 방법을 사용하고

잠긴 문을 열 때만 앱을 사용한다.



설치하고 몇 번 써봤는데,

반응속도가 매우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스마트키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점이 너무 좋다.

일단 스마트키는 차 안에 두고 다니면 되고,

스마트폰 배터리가 다 되거나, 혹은 스마트폰도 차 안에 두고 어딘가 다녀오고 싶을 때는

도어캐치 비밀번호를 사용하면 된다.




설치 기념으로 오랜만에 세차도 했다.


숙원사업 하나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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