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타나베 켄, 조셉 고든-레빗, 마리온 꼬띨라르, 엘렌 페이지, 톰 하디, 킬리언 머피
제작 2010 미국, 영국, 142분
평점 3.5
사람들이 극찬을 하길래 보게 된 영화.
사실 난 영화를 보기전에 남의 의견보다 나의 느낌에 의존해서 기대하는 편인데
인셉션의 경우 남들의 평가는 매우 높지만 나 스스로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영화다.
이유는 주제를 봤을때 매트릭스+나비효과가 떠올랐기 때문이고, 예상은 그다지 틀리지 않았다.
영화는 복잡한 설정과 더불어 매우 새로운 내용을 다루었다. 그리고 그것이 많은 사람을 매료시킨 것 같다.
꿈의 공유, 물론 이 주제가 처음 다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그리고 이렇게 복잡한 형태로 다루어진 적은 없으니까.
다만 내가 매트릭스와 나비효과 둘 모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만큼
이 영화에도 사람들이 보내는 만큼의 극찬은 보낼 수가 없다.
물론 새롭고 재미있다.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디테일한 면에서 신경을 쓴 부분도 꽤나 보인다.
평소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꿈의 느낌을 기반으로
꿈속의 꿈이라던지 꿈에서 깨어나는 방법, 꿈속의 시간에 대해 개념을 멋지게 정리했다.
문제는,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꼬아놓더라도 내용 전체에 좀 더 일관성과 개연성을 부여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이해를 못한건지, 원래 감독이 신경을 안 쓴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꿈속의 꿈으로 이어질수록 점점 더 설명하기를 포기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감독 스스로가 헛갈렸거나...
'킥' 의 원리와, 꿈속에서의 죽음과 림보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을 찾을 수 없다.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다" 라고 하면 뭐 할말은 없지만,
그렇게 힘들게 킥에 킥을 거쳐서 인물들이 현실로 돌아올 때
주인공과 사이토는 그저 한방에 저 꿈의 심연에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
일부러 불확실성을 두어 관객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했다면 감독에게 칭찬을 하고 싶다.
충분히 혼돈스러웠으니까.
같은 감독의 영화라도 나에게는 다크나이트가 더 와닿는 것 같다.
ps. 이아가씨 좀 귀엽다.
엘렌 페이지.
영화에서 작고 귀엽길래 한번 찾아봤는데 87년생.
생각보다는 나이가 많다. 10대인 줄 알았는데...
키는 155. 작긴 작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