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비행기는 오후라서
오전에 공항 근처에 있다는 스티븐 F. 우드바-헤이지 센터를 구경하기로 했다.
스티븐 F. 우드바-헤이지 센터는
쉽게 말하면 스미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의 별관인데,
시내에 있는 박물관에 들어가지 않는 대형 항공기들을 잔뜩 모아둔 곳으로
시내의 항공우주박물관보다 훨씬 볼거리가 많다.
공항 가는 길에 공항 전 역인 innovation center station에 내려서
바로 앞 정류장에서 983번 버스를 타면 된다.
이 버스는 스티븐 F. 우드바-헤이지 센터 박물관과
이 지하철역, 그리고 IAD 국제공항을 왕복하는 버스라서
공항에 올때는 박물관에서 공항까지 바로 버스를 탔다.
단점이라면 배차간격이 오전엔 1시간 정도라서 시간을 잘 맞춰야 함.
9시 4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10시부터 오픈이라 조금 대기.
공항으로 가는 길에 들른거라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갔는데
다행히 무료 라커가 있다.
가방을 여기 넣어두고 마음편히 구경.
먼저 전망대부터 갔다.
전망대 입구 근처엔 아이맥스 영화관도 있는데,
오펜하이머같은 일반 영화도 하고, 박물관 다큐멘터리도 방영한다
근데 비행기시간때문에 그거 볼 여유는 없어 패스.
전망대로 올라가면,
주변 광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문제는 주변에 공항말고는 볼 게 별로 없음.
다시 내려와서 전시관으로 이동.
여기 전시관은 그냥 뻥 뚫린 공간 두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는 온갖 항공기들이 있는 공간이고, 나머지 하나는 우주왕복선과 우주 관련 전시물이 있는 공간이다
항공기들이 있는 이 공간이 훨씬 큰데, 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함.
바닥에도 비행기들이 가득 있고, 위에도 잔뜩 매달려 있다.
뭐니뭐니해도 여기의 백미는 SR71 블랙버드인데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미국의 걸작 정찰기.
지금은 과도한 운용비용 때문에 퇴역했지만,
이걸 직접 볼 수 있다니...
정면샷
측면샷.
정말 얇고 길다.
앞쪽만 확대해서
뒤에서도 찍었다.
설명을 읽어보면,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근처의 IAD 공항에 착륙하여 바로 이리로 옮겨졌다고 한다.
입구 근처에는 세스나기가 한 대 있는데,
직접 안에 앉아서 조종을 해볼 수 있다.
줄을 서야 하는데, 다행히 우리는 개장하자마자 들어와서 줄이 짧았다.
사실 들어와보면 별건 없고
조종간과 러더페달을 조작하면 실제로 날개나 꼬리날개쪽의 플랩이나 러더가 움직인다.
조종간의 화면으로도 날아가는걸 보여주는데,
왠지 내가 조작해도 비행기가 움직이지 않고 그냥 직진함.-_-
뭐 그래도 즐거웠다. 안녕.
첫번째 공간을 다 보기 전에
일단 여기의 두번째 하이라이트를 먼저 보고 싶어서 이동.
바로 스페이스셔틀!!
디스커버리 스페이스 셔틀 실물이다.
실제로 보면 정말 엄청나게 크고, 일반 항공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걸 느끼게 된다.
일단 하부의 내열 타일은 하나하나 다 뭐라고 적혀 있는데
이거 진짜 공돌이 감성...
스페이스 셔틀의 각 부 명칭.
날개 하부에도 타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밑의 화면에서는 스페이스 셔틀 발사하는 과정을 비디오로 반복재생해준다.
AGM-76A 팔콘 미사일도 있고...
캬...이거지 이거...일반 항공기와는 완전히 다른 스페이스셔틀의 뒷모습
정후면
측후면
조종석 부근
위의 하얀 부분도 일반 항공기의 금속이 아닌, 뭔가 섬유같은걸로 덮혀 있다.
각국의 로켓 모델들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누리호 모델도 있다.
한쪽 너머에는 전시할 비행기들을 복원하는 공간이 있는데
창 너머로만 구경할 수 있다.
스페이스 캡슐도 있고...
그것도 여러 개.
이건 아폴로 캡슐인가?
다시 주 공간으로 돌아와서...
다시봐도 반갑다 SR-71
콩코드를 보러 가자.
앞부분이 뾰족한 콩코드의 조종석
예쁘게 생겼다.
콩코드의 아래를 통과해서
프레데터도 있네
생각보다 훨씬 크다.
영화로 봤을때는 작을 줄 알았는데...
F35도 있다.
근데 얘는 아직 퇴역할 때가 아닌데 왜 여기있지?
F14 톰캣.
F16 팔콘
CH46 치누크인가?
AH-1 코브라도 있다.
전시중인 항공기 맵.
볼것도 많고 정말 만족스러웠다.
시내에 있는게 아니라 공항 근처에 있는게 좀 아쉽긴 한데
그 대신에 한적하니까...
시내에 있었으면 사람들로 미어터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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