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성분 비교

지난 포스팅에서 분유 선택을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조금 더 정리하볼까? 하다가...

오랫동안 눌러왔던 덕력이 폭발하여

 

 

 

이런 짓을 하고 말았다.-_-

뭐 여튼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예전보다는 좀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아 포스팅.

대략 국내에서 많이들 먹이는 분유와 한국엄마들이 선호하는 외국분유 (압타밀, 노발락, 힙)을 비교해봤는데,

성분비교를 하다 보니 해외 분유는 성분을 그렇게 자세하게 표기하지 않는 것 같았다.

값이 없다고 진짜 모두 안들어있는건 아니라는 점에 주의.

그리고 비타민을 비롯한 무기질들은 귀찮아서 안적었다.=_= 그거야 뭐 적당히 잘 들어있겠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팜유, 덱스트린 함유 여부와,

가끔 등장하는 유산균 함유 분유,

그리고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유지방구막(MFGM)을 비교.

OPN(오스테오폰틴)은 어쩌다 끼어들어갔는데,

뼈의 재형성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감염방어의 기능이 있다고 한다.

솔직히 그렇게 중요한 성분같지는 않음.

 

먼저 대부분의 분유가 팜유를 사용하는데, 이유는 지난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모유의 베타-팔미테이트 때문.

많은 연구에서 팜유유래 베타 팔미테이트가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으니 그다지 중요하진 않아보인다.

이것도 브랜드 특성이 있는건지, 일동 후디스 분유들은 공통적으로 팜유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 외에도 A2 분유와 압타밀 프로푸트라, 파스퇴르 위드맘에도 팜유는 안들어감.

특이한 점은, 매일 앱솔루트 명작의 경우,  리뉴얼되기 전 버전에 우유 유래 베타 팔미테이트 함유를 선전했는데,

반대로 일동후디스의 트루맘 시리즈는 우유지방 팔미테이트를 배제했다고 선전한다.

근데 이게 팔미트산이 아예 없다는건지, sn-1,3 palmitate가 없다는 건지 모르겠음.

 

 

 

다음은 오메가3, 오메가6 지방산들인데,

가장 잘 알려진건 DHA와 ARA(아라키돈산)으로 국내 분유는 대부분 1:1 비율을 맞추는 편.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 에서 한국엄마들 모유를 기증받아 조사한 바로는

한국인 모유에는 DHA가 평균 14.5mg/100ml정도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대략 15mg 정도는 들어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 하다.

참고로 ARA는 리놀레산으로부터 체내에서 합성된다. 

EPA는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뭐 아기에게 중요할지는 모르겠다.

리놀레산과 리놀렌산(다른 것임에 주의)은 모든 분유가 충분히 많이 들어있는데,

알파리놀렌산과 감마리놀렌산은 구분해서 적은 브랜드도 있고, 그냥 통합해서 적은 브랜드들도 있다.

오메가 6인 감마리놀렌산은 아이엠마더, 위드맘, 트루맘 뉴클래스에만 함유량이 적혀있었다.

 

 

 

면역 글로불린 (immunoglobulin, Ig)는 남양의 아이엠마더에 sIgA가 들어있고

일동후디스의 트루맘과 트루맘 뉴클래스에는 sIgA와 IgG가 모두 들어있다.

함유량은 뉴클래스가 좀 많은 편.

모유의 면역 글로불린은 80%이상이 분비형인 sIgA (secretory IgA)형태로,

트립신같은 장효소에도 견디고 위산에도 저항성이 있다.

sIgA는 피부, 장표면과 같은 점막에서 감염을 억제하고, IgG는 혈청 내에서 면역을 담당하는데,

면역 글로불린은 초유에 많이 들어있고 점점 함량이 낮아진다.

아기가 면역 글로불린을 자체 합성하는 시기는 6개월 이후로 보기 때문에,

4~6개월 사이에는 감염에 취약할 수 있고, 그 시기에 면역 글로불린을 보충해주면 

감염이나 알러지에 도움이 된다.

아이엠마더는 이거 외에도 면역억제성 사이토카인인 TGF-beta나 IGF도 들어있는데,

이것들은 성분 함량이 ng 단위라서 별 의미 없어보여 적지도 않았음.

참고로 트루맘 뉴클래스에도 예전 버전에는 TGF-beta나 IGF성분이 적혀 있었는데,

리뉴얼되면서 성분이 빠진건지, 그냥 양이 적어서 안적은건지는 모르겠다.

 

 

 

분유에 함유되는 올리고당의 역할은 결국 장내 유산균의 먹이로 쓰여 장내 세균 환경을 좋게 만드는 프리바이오틱스인데,

모유의 올리고당성분은 대부분이 2'-FL (푸코실락토스)이고 그 외에 사이알실락토스나 갈락토실락토스등이 존재한다.

보통 모유의 올리고당을 흉내낸 올리고당을 HMO(human milk oligosaccharides)라고 하는데,

HMO는 사람은 소화를 못시키고 유산균이 먹기 때문에 장내에서 유익 유산균이 번식하는데 도움이 된다.

푸코실락토스가 들어간 분유는 국내분유 중에선 아직 매일의 앱솔루트 명작 뿐이다.

그리고 압타밀 프로푸트라에 들어감.

다른 회사들이 HMO라고 넣어주는건 대부분 갈락토실락토스.

그리고 HMO 대용으로 그냥 갈락토올리고당이나 프락토 올리고당을 넣는다.

파스퇴르의 위드맘엔 이눌린이 들어있는데, 이건 수용성 식이섬유로 역시 유산균의 먹이로 쓰인다.

아마도 위드맘엔 자체적으로 유산균이 들어있어 추가된 성분으로 보임.

그리고 해외 분유들은 압타밀의 푸코실락토스 외에는 아예 HMO 얘기가 없는데,

별로 안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미노산은 딱히 할 얘기 없다.

해외 분유에는 제대로 안적어놓은 경우도 많은데,

그래도 L-카르니틴은 모든 브랜드에서 함유량을 표기한다. (힙은 못찾음)

아마도 지방산운반체로 쓰이는 L-카르니틴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모양.

타우린은 아미노산이라기 약간 애매한 놈이긴 한데,

혈압을 안정시키고 콜라겐 합성에도 도움을 준다. 대부분 회사가 타우린은 넣는 듯.

 

 

 

인지질도 딱히 할 얘기는 없는데,

해외 분유들은 아예 적어놓지도 않았다.=_=

인지질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인데, 뭐 그냥 안적혀있어도 적당히 들어있겠지 생각해야지 뭐...

 

 

 

그 외 라고 하기는 좀 많은데,

해외 분유들도 콜린과 이노시톨은 대부분 다 적어준다.

콜린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합성하는데 쓰이고, 둘 모두 비타민 B의 일종으로 뇌건강과 관계된다.

항산화와 관련된 베타카로틴은 있는 분유도 있고 없는 분유도 있고...

락토페린같은 경우는 모유에 포함된 항미생물 단백질인데, 아이엠마더와 트루맘 뉴클래스, 퓨어락에 들어있다.

특이하게 아이엠마더에는 락타데린도 들어있고, 프롤린리치펩타이드(PRP)도 들어있는데,

아이엠마더가 다른 분유에 안들어있는 성분들이 좀 많은 편이다. 물론 진짜 쬐끔씩 들어있는건 함정.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눈을 구성하는 성분인데, 뭐 이것들도 마이크로그램 단위로 들어있어 큰 의미는 없어보인다.

 

아 그리고 뉴클레오타이드는 핵산을 구성하는 물질로, 대부분 분유에 조금씩은 들어 있다.

강글리오사이드는 당지질로 뇌의 지방질과 신경세포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 많이는 안들어있다.

 

 

그래서 쭉 성분을 살펴보고 느낀 점이라면,

1. 면역글로불린이나, 항미생물체 공급 면에서는 일동후디스의 트루맘 뉴클래스가 좋아보인다. 

다만 강글리오사이드나 MFGM등이 안들어있는게 조금 아쉬움. 

2. HMO의 질이나, MFGM을 비롯해 성분이 다양하게 잘 들어있는건 앱솔루트 명작.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sIgA등의 면역관련 물질들.

3. 일동후디스는 팜유와 덱스트린이 없음. 덱스트린이 없으면 아주 어린 아이 소화에는 조금 도움이 될 지도?

4. 해외 분유 는 성분이 자세히 안적혀있지만, 나보고 선택하라면 압타밀을 선택할 것 같다.

5. 유산균이 들어있는 분유는 위드맘, 퓨어락. 유산균을 따로 먹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좋음.  

6. 산양분유라고 딱히 성분이 더 좋지는 않아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앱솔루트 명작이랑 트루맘 뉴클래스랑 반반 섞으면 제일 좋을 것 같은데

그건 안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