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달도 안된 아기를 키우면서
모유량이 부족하여 분유를 먹이고 있는데,
분유라는게 종류도 다양하고, 다들 자기네 분유가 좋다고 하고 있으니 선택장애가 온다.
사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아무 분유나 먹여도 상관없다고 하고,
요즘은 국내나 해외 분유 품질이 모두 좋아져서 크게 상관없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엄마들 입장에서는 그렇지가 않은가보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면 분유에 대해 엄청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은데,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들을 대강 정리해보면,
1. 팜유
2. 덱스트린
3. 조제유/조제식
4. A2단백질
5. DHA/ARA
이정도인것 같다.
나도 이런 시류에 영합하여
이런 표를 만들고 있었으니...=_=
사실 정리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좀 들어서 정리할 겸 포스팅.
먼저 팜유 얘기부터 시작하면,
팜유는 야자열매에서 뽑는 기름인데, 식물성유지 치고는 포화지방산이 많은 편이어서 몸에 좋지 않다고들 한다.
뭐 고온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데 분유 제조 공법에서 그렇게 고온에 유지되지도 않을 뿐더러,
전세계에서 팜유를 분유에 넣으면 안된다고 금지하거나 권고하지도 않았으니 문제는 없을 테다.
팜유라는게 왜 분유에 들어가느냐하면, 팜유에 풍부한 지방산인 팔미트산 때문이다.
팜유는 약 50%가 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대부분이 팔미트산이다.
모유에 가장 풍부한 포화지방산(약 20%)이 팔미트산인데, 모유의 팔미트산을 대체하려다보니 팜유가 들어가게 되는 것.
근데 모유의 팔미트산은 주로 sn-2위치에 붙어있고,
팜유에서 유래한 팔미트산은 sn-1,3 위치에 붙어있기 때문에 사실 완전히 같지는 않다.
sn-1,3위치에 팔미트산이 붙어있는 경우에는 칼슘 및 팔미트산의 흡수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래서 보통 팜유나 돈유, 유지방등과 식물성 유지의 올레익산을 위치선택적 리파아제 등으로 변환시켜,
sn-2위치에 팔미트산을 붙이는데
이렇게 변환된 지방을 OPO (oleic-palmitic-oleic) 지방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냥 beta-palmitate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건 모유 지방 대체물 (MFS)라고 해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보통 분유 회사에서도 OPO 지방 혹은 베타 팔미테이트로 많이 선전한다.
beta-palmitate 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연구가 잘 되어있는 상태라서
결론만 보면 팜유에서 유래한 sn-2 palmitate가 아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팜유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분유들은 있는데,
해외 분유중에는 압타밀 프로푸트라가 대표적이고, 국내 분유 중에는
위에 표에 제시한 것과 같이 후디스 분유들 (트루맘 비롯 산양분유도 팜유 미포함), 퓨어락, A2가 있다.
사실 퓨어락을 수입분유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참고로 팜유보다 더 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아서 포화지방산 함량이 90%에 이르는 코코넛 오일도 있는데
코코넛 오일의 포화지방산은 대부분이 라우르산으로 탄소가 12개로 중쇄 중성지방에 속하고
탄소 16개짜리 장쇄 중성지방인 팔미트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에너지로 전환되고 체내 축적도 적다.
모유에는 라우르산이 대략 6%정도 들어있는데, 20% 넘게 들어있는 팔미트산에 비하면 적은 편.
팜유를 안넣고 어떻게 beta-palmitate를 만드나 싶긴 한데,
사실 유지방에도 팔미트산이 총 지방산의 25~30%로 상당히 많기 때문에, 우유로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사실 정확한건 뭐 제조사가 알겠지.
다음으로 덱스트린.
덱스트린은 그냥 전분의 가수분해 결과물로, 당류와 전분의 중간정도 분자량을 갖는 탄수화물이다.
분유에 덱스트린을 넣기도 하고, 전분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유는 아기가 에너지를 좀 더 오래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덱스트린은 그 자체로는 단맛이 나지 않아서 단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쓴다고도 한다. (사실 부수적 이유임)
사실 대부분 분유가 덱스트린을 넣고 있고, 특히 뒤에 얘기하겠지만 6개월 이후의 분유에 덱스트린은 거의 다 들어가는데,
아이가 클수록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내게 하려는 목적이 크다.
포도당과 갈락토스가 붙어있는 유당에 비해, 포도당 중합체인 덱스트린은 소화가 조금 더 오래 걸리고,
그만큼 포만감도 오래 가고 분유 텀이 길어지더라도 충분히 에너지를 낼 수 있게 하려는 목적.
그래서 더 높은단계의 일부 분유에는 덱스트린보다도 분자량이 높은 전분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뭐 덱스트린이 금지물질도 아니고, 뭐 넣는다고 크게 문제될 것도 없지만,
1형 당뇨병, 다시말해 선천적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아기에게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근데 뭐 일부 분유회사들이 덱스트린이 있으면 높은 GI 지수 때문에 혈당쇼크가 올 수도 있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던데
솔직히 그정도로 문제가 되면 식약처에서 금지를 했겠지...=_=
그럼에도 굳이 국내 분유에서 덱스트린이 없는 분유를 찾자면, 일동후디스의 분유들과 퓨어락, A2 분유 정도가 있다.
일동후디스 분유도 산양분유를 제외한 트루맘 시리즈들은 6개월 이후 3단계부터는 덱스트린이 들어간다.
수입 분유는 관심이 없어서 다 찾아보진 않았는데 압타밀 프로푸트라는 없었던 것 같다.
조제유/조제식도 많이들 따지던데,
조제유는 유당이 60% 이상인 분유를 말하고, 조제식은 유당이 60% 미만인 분유를 말한다.
조제유는 모유 대용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조제유가 조제식보다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내/국외 통틀어서 6개월 미만 분유는 모두 조제유에 해당한다.
6개월 이상 분유는 국내는 후디스 산양분유/ 퓨어락/ A2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조제식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유당 대신에 덱스트린등의 탄수화물이 들어가서 유당 함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퓨어락/A2/압타밀같은 제품은 단계 끝까지 조제유로 분류되는데, 그만큼 유당을 제외한 탄수화물이 적게 들었다는 얘기.
단계가 높아져 아이가 커질수록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고, 에너지의 지속시간도 길어져야 하기 때문에
덱스트린등이 첨가되는데,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보인다.
일단 6개월 미만의 조제유에서는 유당 함량에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에, 애초에 덱스트린이 많이 들어있지도 않다.
다만 한가지,
국내에서는 조제유로 분류되는 분유에 대해서는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하는데,
이는 모유수유를 장려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조제식의 경우에는 광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광고하려고 조제유가 아닌 조제식으로 만든다는 의심을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지나친 생각 같음.
A2 단백질에 대해서는
A1 단백질도 유럽식품안전청에서 문제 없다고 결론 내렸으니 패스.
DHA/ARA은
사실 두뇌및 신경계발달 때문에 대부분 분유에 들어 있는데,
함량보다는 어떻게 만드느냐가 논란이다.
논란이 된 DHA와 ARA는 DHASCO와 ARASCO인데 해당 물질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조류에서 핵산추출법으로 추출한 DHA와 ARA로, 미국 Market사 제품이다.
이 DHASCO와 ARASCO의 경우, 일부 영아들에게 과잉반응과 위장장애등이 나타났다는 얘기도 있어서
아무래도 조금 꺼려지는 물질이긴 함.
이 DHASCO는 일동후디스 트루맘 제품에 포함되어있었는데, 리뉴얼되면서 성분표에서 빠졌다.
기타식용유지가공품(DHA함유)라고 써있는데, 이게 뭔지는 정확히 모른다는게 문제지만...
결국 그래서 무슨 분유를 먹냐 하면...
처음에는 조리원에서부터 먹인 아이엠마더를 먹였는데,
뭐 성분은 무난하게 팜유, 덱스트린 다 들어있고
남양의 프리미엄 분유라인이라는데 뭐 가격은 저렴한 편.
근데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고 대변 횟수도 적어서
아이 봐주시는 이모님이 퓨어락이라는 분유를 추천해 주셨다.
성분표를 보면 팜유는 들어있지만 덱스트린은 없고,
특이점이라면 유산균이 들어있다.
그렇다보니 황금변 분유로도 유명하고, 뭐 괜찮다고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
뭐 딱히 퓨어락에서 돈을 받은것 같지도 않은 이모님도 추천하시니 한번 먹여볼까 했는데,
뭐 작년에 품질 논란이 있었던건 그렇다치고...
퓨어랜드라는 건강식품 유통사에서 뉴질랜드 분유를 OEM 해서 만드는 것 같은데
사실 퓨어랜드가 식품회사도 아니고 유통사니까 결국은 ODM인 것 같다.
다시말해 수입분유지만 우리나라에만 독점 판매하는 수입분유인 셈.
그게 조금 꺼려졌는데, 생긴지도 얼마 되지 않은 회사에, 넘쳐나는 광고성 블로그에...
유사한 분유로 A2 플래티넘 분유가 있는데, 이것도 뉴오리진이라는 건강식품회사에서 수입하는 뉴질랜드 OEM 분유.
나중에 문제생겨도 그냥 회사 없어지고 말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왠지 먹이고 싶지 않았다.=_=
이모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추가로, 2022년이 다 끝나가는 지금도 주문하면 2021년 생산품이 온다는 것도 조금 별로.
결국 이것저것 보다보니 일동후디스 트루맘 뉴클래스 슈퍼프리미엄으로 오게 됐는데,
앞에서 팜유, 덱스트린 문제 없다고 해놓고 결국 팜유 덱스트린 미포함 분유로 오게 되니 역시 사람 귀라는게...=_=
(트루맘도 3단계부터는 덱스트린이 들어간다. 후디스 산양분유는 3단계 이후에도 덱스트린 무첨가)
일단 트루맘은 일반 트루맘과 상위제품인 트루맘 뉴클래스가 있는데,
일동 후디스 산양분유가 성분이나 평 면에서도 상당히 좋지만, 굳이 산양분유를 먹이고 싶지는 않아서...
사실 따지고보면 이 분유도 호주 OEM이긴 한데, 그래도 그냥 유통회사 OEM보다는
국내에서 오랫동안 분유사업을 해온 회사의 OEM이 믿을만 해 보였다.
그리고 미량의 덱스트린이 아기에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지언정,
그래도 아기때는 없는게 소화시키는데는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그냥 여기에 유산균 조합해서 먹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크게 문제는 없는 걸로...
단점이라면 국산분유 치고는 상당히 고가이고, 아이엠마더에 비하면 물에 잘 녹지 않는다.
아이엠마더는 40도 정도 물에 몇 번 흔들면 사르륵 녹는데,
트루맘도 처음엔 잘 녹는데, 녹이고나면 건데기가 좀 보인다.
다행히 조금 놔두면 다 녹아서 먹일때는 건더기가 없긴 함.
해외 분유 중에서 가장 널리 팔리는 압타밀의 경우에도
팜유, 덱스트린 미함유에 가격까지 저렴해서, 인기가 있는게 이해가 됐다.
문제는 물에 더럽게 안녹는다는 얘기가 많아서...
그리고 수입 분유를 굳이 먹이고 싶지는 않았고...
--------------------------추가--------------------------
추가적으로 분유의 성분들을 보다 보니, 2'-FL 모유올리고당과 MFGM(milk fat globule membraine) 성분이 있는데,
2FL 모유올리고당은 국내 분유 중에는 앱솔루트 명작에만 있는 것 같고,
MFGM은 여기저기 첨가하는 회사들이 있는 것 같다.
MFGM이란 유지방구막인데, 유지방을 둘러싼 막 물질로, 우유가 에멀전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주는 물질.
당연히 모유뿐 아니라 우유에도 들어있는데, 어디까지나 생우유일때 얘기이고
고온 건조하여 만드는 분유공정상 파괴되기 때문에 섭취를 위해서는 추가로 넣어주어야 한다.
MFGM의 최근 아이들에 대한 리뷰 논문을 보면,
일부 연구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되었지만 확실한 결과는 없다고 한다.
대략 내용을 살펴보면 인지력 향상, 감염 감소, 뭐 이런 것들인데,
부정적인 영향도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에,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문제는 트루맘 뉴클래스에는 없음.ㅋㅋ
그러다 신기한걸 발견했는데,
같은 일동후디스의 일반분유인 트루맘에는 MFGM이 포함되어 있다.
신기한건 성분도 트루맘 뉴클래스랑 대부분 비슷한데,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뉴클래스에 있는데 일반 트루맘에 없는 성분은 감마리놀렌산 (Omega6)와 락토페린이고,
그 외에도 DHA, ARA, IgG, sIgA 등의 함량이 더 낮다.
DHA와 ARA의 경우, 모유 평균함량이 15mg이라는데, 9.1mg정도로 조금 낮은 편.
근데 이렇게만 보면 별 차이 없어보이는데 가격차이는 꽤 난다.
아마도 일반 트루맘은 국내제조이고, 트루맘 뉴클래스는 호주제조라서 그런 듯?
흠...이럼 그냥 일반 트루맘을 먹여야 하는 건가?
아님 그냥 앱솔루트 명작을?
또 고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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