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이어폰을 산다고 추천해 달라길래 이것저것 보다가...
생각난김에 내 이어폰을 찾았는데 어디갔는지 상실...
그리하야 저도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을.=_=
사실 제 귀는 약간 이상하게 생겨서 일반 이어폰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귓바퀴가 이어폰을 잘 잡아주지 못해서 이어폰이 흘러내리거든요.
그렇다고 헤드폰은 너무 거추장스럽고, 클립폰도 귀를 압박해서 별로 편하진 않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2004년도인가? 저는 커널형이라는 이어폰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후배랑 얘기했더니 자기가 쓰던 이어폰을 추천해 주더군요.
그당시 소니 ex50인가? 하는 커널형 이어폰이었는데, 귀에 쏙 들어가서 빠지지도 않고 좋더군요.
아 나도 이어폰을 쓸 수 있어!
그리고 그 소니 이어폰을 구매하려다고 찾다보니
사람들의 평이 대부분 저가 커널형은 음질보다는 차음성만 보고 산다고 하더군요.
그때당시 이어폰 가격 4만원대.
사실 막귀인 저에게는 4만원 주고 이어폰을 산다는 것은 어불성설...
그러다 찾게 된 녀석이.
KOSS the plug
(저작권 문제 때문에 로고가 박힌 사진을 찾으려다보니 사진찾기가 쉽진 않네요)
아마도 저가 커널형의 할아버지쯤 되는 녀석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커널형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죠.
이녀석을 17000원주고 샀었는데, 문제는 저 폼팁이 귀에 들어가질 않습니다.
소니 커널형은 귀에 딱 맞았는데 말이죠.
전전긍긍하던 중 동네에 소니 AS 센터가 있길래 가서 소니 커널형에 쓰이는 실리콘 팁만 사왔습니다.
그리고 개조에 돌입.
완성.
이걸로 한동안 아주 잘 들었습니다.
같은 KOSS사의 히트작인 포타프로도 마찬가지지만 저음중시형입니다.
제가 제멋대로 개조를 해서일수도 있지만 안그래도 저음의 양감이 엄청난 놈이죠.
그래도 싸구려 이어폰에 비해 맘에 들고, 무엇보다 제 귀에 맞았기에 잘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다 수명이 다해 사망...은 아니지만 색깔도 다 까져서 흉물스럽고...뭐 여튼 좀 오래 쓰다보니 바꾸고 싶더군요.
그래서 다음으로 구입한 녀석이
Crecyn LMX630
이것도 2만원정도 주고 산 것 같은데...
음질은 좀 더 플랫한 편인데 원래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귀에 잘 안맞아서 그런거라고...
저도 그걸 많이 느꼈는데,
사진에서처럼 실리콘 팁이 일반적인 종형이 아니고 도넛형이라서 귀에 잘 안맞습니다.
넣으면 들어가긴 하는데 차음이 잘 되진 않아요.
그래도 뭐 그냥 잘 썼습니다. 그당시 국산브랜드치고는 잘나가던 크레신의 제품이라서 대체적으로 무난합니다.
좋다는건 아니구요. 근데 전 어차피 막귀니까 뭐.
최근까지 이녀석을 썼었고...이제 바꾸려구요.=_=
어디 뒤지다 보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그래도 오래 썼잖아? 그냥 바꿉시다 ㄱㄱ.
처음에는 무난하게 소니로 시작.
Sony EX33LP
혹은
Sony EX50LP
가격도 비슷하고 그놈이 그놈이죠. 소니 저가형은 '무난하다' 는게 중론입니다.
물론 소니도 이쪽 시장에서 한소리 하는 업체이지만 그건 고가형 얘기죠.
그래도 무난한게 어딥니까?
줄감개도 기본제공되고 뭐 좋습니다. 좋아요.
물론 저는 마이너 취향이라 패스.
오디오 테크니카의 ckx 35도 잠깐 살펴봤지만
기본적으로 오디오테크니카의 튜닝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평도 별로라 패스.
잠깐 사족을 달자면, 커널형 이어폰은 일반적인 오픈에어 유닛이 다이나믹 방식 (필름 진동형)인 것과 달리
밸런스드 아마추어 (balanced amature) 방식의 유닛을 사용합니다. 그게 뭐냐 하면
사실 밸런스드 아마추어란 말은 고유명사 (상표명?) 이지만...
별건 아니고 그냥 진동하는 부분이 금속입니다.
그런만큼 번인이 필요 없고 해상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가격이 높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잘 사용할 수 없고 몰랐던 거죠. 저가형 커널형들은 이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을 사용하지 안습니다.
일반 오픈에어방식과 동일하고, 그래서 싸죠.
사실 그래서 커널형이라면
슈어사의 제품이나, (요건 30만원 정도)
Ethymotic research 사의 ER4 시리즈 (요건 20만원 후반대) 가 유명했습니다만,
요새는 뭐 춘추전국시대라...종류도 엄청 많고 가격대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저의 관심사는 아니죠. 막귀인 주제에 뭐 비싼걸...
하지만 요새는 역시나 춘추전국시대.
금속진동판을 단 녀석중에 저렴한 녀석도 나옵니다.
우성전자 exs x10
꽤 큰 이어폰 커뮤니티었던 이어폰샵의 사장님이 회사를 차리고 만든 제품이라는데
놀라운 가격! 5만원대입니다. 물론 저에게는 여전히 높지만...
사족이 길었습니다. 다시 저가형으로 돌아옵니다.
사실 x10도 저가형입니다만...전 더싼거.
근데 검색을 하다보니 재밌는 녀석이 있더군요.
Soundmagic PL30
일명 '대륙의 명기' 혹은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PL30 입니다.
중국제인데, 상당히 좋답니다. 슈어의 E4C 와 비슷한 음질이라는데,
의도한건지 우연인지는 몰라도 여튼 가격대비 막강한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물론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은 아니고 다이나믹 타입입니다.
보청기같이 생긴 디자인이 맘에 안든다는 분들도 많은데 뭐..가격을 생각하면...
색상은 두가지. 생각보다는 고급스럽네요.
저 다이얼은 저음조절용이라는데, 써본 사람들 말에 따르면 돌려도 전혀 차이가 없답니다.
이어가드가 포함되어 있어 귀 뒤로 착용을 합니다.
생각보다 뽑기도 아닌 것 같고 균일하게 좋은 성능을 내는 것 같습니다.
대륙의 실수라고 해야 하는 걸까요 아님 대륙이 그만큼 발전한걸까요? (후속기종들도 좋다는 얘기가...)
하지만 중국제라면 좀 꺼려집니다. 디자인도 중요하고.
저는 음질보다 착용감도 중요하기 때문에 몇개 더 살펴봅니다.
카이스터 KE-33
이녀석도 가격대비 훌륭하다고 합니다. 자매품 KE35도 좋다고 하지만 듣기에 편안하지 않다고 해서 뺐습니다.
이녀석도 역시나 저음이 강한 편이라고 합니다.
사실 다이나믹 방식의 커널형은 이도가 밀폐되어 저음이 밖으로 새는 양이 적기 때문에 저음이 강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가형 커널은 대부분 마찬가지입니다.
PL30이 대접받는 이유중 하나도 저가 커널형임에도 전 주파수 범위에서 밸런스가 좋다는 점이죠.
필립스 SHE9550
이쁘죠?
이녀석도 가격대비 훌륭하다고 하네요.
또하나 제 눈길을 끈 제품은,
모토로라 EH20
역시 좋다고 합니다.
원래는 4만~5만 정도의 제품인데, 이어폰과 팁만 주는 벌크 형태로 2만원 이하로 팔리고 있네요.
AS는 안된다지만 2만원짜리 이어폰을 뭐 AS를 하나요.(불량이면 낭패)
이 녀석의 장점이라면,
4극 플러그 리모컨으로 재생, 일시정지, 앞으로, 뒤로 등의 mp3 제어를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 내장으로 통화도 할 수 있구요.
단점은...
갤럭시S를 포함한 일부 기종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습니다.
4극 단자의 극이 달라서라고 하는데, 아이폰과 모토로라 제품에서는 잘 동작한다고 하네요.
전 모토로라니까 이거 살까 생각중입니다.
한가지 특징이라면, 일반적인 저가형 이어폰에 비해 저항이 높습니다 (32 Ohm)
저항이 크면 뭐가 좋냐...몇가지 있지만 가장 중요한건 화이트 노이즈가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저는 아직 크게 느끼진 못했지만 모토글램은 화이트노이즈가 좀 있는 편이죠.
다만 그만큼 음량도 줄어든다는 단점이...(사실 소스가 좋으면 단점이 더 클수도..배터리만 잡아먹고)
ER4처럼 100 Ohm 뭐 이런건 아니니 앰프가 필요한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조금 음량이 작을뿐.
또하나 장점이라고 해야 할지...
사실 이제까지 언급한 이어폰들은 모두 Y자형 (좌우대칭형)입니다.
근데 사실 요샌 L자형 (좌우비대칭형)이 대세죠.
이어폰을 귀에서 빼도 목에 걸려있고, 좌우를 구별하기도 쉽구요.
근데 이 제품은,
음...좀 웃기긴 하지만 뭐 여튼 이렇게도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제품보다 줄이 조금 기네요 (보통은 1.2 m, 얘는 1.4 m)
이중에 하나를 살까 하는데..왜 L자형 줄은 없나.-_-
'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 Sigma DP2 (0) | 2010.11.18 |
|---|---|
| 모토로라 EH20 이어폰 (1) | 2010.11.11 |
| 한주동안 써본 모토글램 (0) | 2010.10.25 |
| 나의 새 스마트폰 - 모토글램 구입 (0) | 2010.10.20 |
| 팀벅2 메신저백 (1) | 2010.10.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