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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ma DP2

제가 쓰는 카메라입니다.

뭐 블로그 여기저기 등장한적은 있지만 그래도 블로그 일등공신인데 한번쯤은 소개를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생각난김에 한번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사실 DP2 리뷰는 DSLR 커뮤니티인 SLRCLUB에 가면 널렸습니다.

그것도 엄청난 퀄리티로...


아마도 SLRCLUB 단일기종으로 가장 사용기가 많은 기종이 아닐지...

이렇게 된 이유는 시그마총판인 세기측에서 DP 시리즈의 사용자 리뷰 공모전 비슷한 걸 했기 때문입니다.

리뷰 잘쓰면 DP2가 공짜!

   
리뷰의 대부분이 DP2 화질에 대한 내용이고

그덕에 시그마 Foveon 센서의 장단점에 대해서야 끝도 없는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전 사진을 잘 찍지도 못하고, 화질에 대해 잘 느끼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에

화질보다는 그냥 쓰면서 느낀점들만 몇자 적어봅니다. (몇자라지만 천자는 넘을듯)

   

 먼저 외관부터...

   

(디카라곤 DP2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이 포스팅의 DP2 사진들은 모두 모토글램으로 촬영했습니다.)

   

아주 심플하고 클래식합니다.

뭐 대강 보면 그다지 비싸보이지도, 눈에 띄지도 않지만,

자세히 보면 나름 고급스럽습니다.=_=

   

플라스틱같은 외관은 사실 경량 마그네슘 합금이고,

표면이 무광처리되어있어 꽤 비싸보입니다.   

(사실 실제로 비쌉니다.)

   



뒷면 조작계도 매우 간결합니다.

모드 다이얼과 십자키외에 버튼도 몇개 없어요.

사실 기능도 별로 없기 때문에 버튼이 많을 이유도 없습니다.

   

사실 제 카메라를 보는 사람들이 하는 두가지 얘기가 있는데

그 첫번째는

   

 케이스 예쁘다.

   

   

사실 제짝은 아니고 파나소닉 LX3용 케이스죠.

아주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렌즈캡 신기하다.



대륙제 자동렌즈캡.

DP2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must have item이라고 생각합니다.

덮개 사이에 틈이 있어서 먼지가 들어갈수는 있지만

DP2를 몇배 더 편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아이템입니다.

촬영할때마다 렌즈캡 뺐다 끼웠다 하는게 얼마나 귀찮은데요...

대부분 사람들이 DP2가 침동식 렌즈인것이 불만일텐데, 이 렌즈캡을 쓰고 나서부터는 침동식이라 오히려 행복합니다.

   

   

   

 이제 기능에 대해 얘기할 차례입니다.


DP2는 똑딱이입니다. P/S라고 하죠 (Point & Shoot)

하지만 DP 시리즈의 타겟 소비자층은 사진 초보자들이 아닙니다.

   

DP 시리즈의 타겟은 하이 아마추어입니다. 

   

즉, 사진을 어느정도 알고 취미생활로 사진을 찍는 정도의 사람들,

이 범주에는 프로 사진가들의 서브 기종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이 카메라에는 초보자들을 위한 기능이나 사진을 찍기 위한 기능 외의 기능은 전혀들어가있지 않습니다.

씬모드? 그게 뭔가요?

얼굴인식? 응?

파노라마? 먹는 건가요?

...

   

그래서 보통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고, 불합리하고, 괴상한 기종이지만

의외로 사진에 대해 어느정도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 카메라는 무척 합리적입니다.

그리고 아주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DP2는 컴팩트하면서도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그외의 것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구요.-_-

비슷한 유형의 카메라로는

   



라이카의 X1이 있습니다. 라이카는 원래 화질 외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회사죠.

하지만 X1은 그래도 DP2보다는 기능이 많습니다. 얼굴인식도 있던데요?

   

라이카는 빨간딱지의 위엄이라도 있지...DP2는 그런것도 없습니다.

일반인들은 SIGMA라는 회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사진 찍는 사람들도 시그마에서 렌즈를 만드는 줄은 알아도 카메라를 만드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 SIGMA는 라이카보다도 더 처절하게 화질만을 추구합니다.

   

DP 시리즈는 디자인도 별로 신경 안씁니다. 그냥 조작하기 편하면 됩니다.

이런면은 SIGMA의 매니악한 합리성을 보여줍니다.

   


후지필름의 X100입니다. 복고를 지향하고 셔터스피드와 노출보정을 다이얼로 처리하는 등 제대로 과거로 갑니다.

   

하지만 DP2 는?


그런거 엇ㅂ다.

하지만 조작하기는 편합니다.

일단 촬영하는데 필요한 모든 기능은 바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값과 노출보정은 오른쪽 상단 위아래 버튼과 십자키로 가능하고,

   



QS 버튼을 한번 클릭하면

감도, 플래쉬, 측광모드, 화이트밸런스를 바로 조절가능합니다.

   



한번 더 누르면, 화질, 연사/셀프타이머, 색상모드가 조절 가능합니다.

촬영하면서 유일하게 메뉴에서 조절해야 하는 기능은 커스텀화이트밸런스의 레퍼런스 세팅 정도인데,  

그것도 메뉴버튼을 눌렀을때 처음에 띄워놓으면 menu- ok의 두번 클릭으로 세팅 가능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하이엔드 카메라는 이런식으로 쉽게 촬영 세팅이 가능합니다만,

DP2는 기능이 워낙에 적다보니 더더욱 조절이 쉽습니다. -_-

헷갈릴 일도 없구요.

   

   

DP2의 또다른 지향점은 compactness 입니다.

 DSLR용 센서를 쓰는 기종중 가장 작고 가볍습니다. (마이크로 포서즈 포함)

   


실제로 크기도 꽤 차이가 나지만, 무게는 더더욱 차이가 납니다.

DP2의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포함하여 290g으로, 대강 생각하면 아이폰 두개 무게입니다.

   

최근에 나온 NEX3/5가 수치상으로 미세하게 더 작지만, NEX의 무게는 본체만 290g입니다.

실제로 만져봤지만 렌즈를 포함하면 생각보다 묵직합니다. 

   

   

마지막 장점은 SPP입니다.

이건 비단 DP뿐만 아니라 시그마의 모든 카메라에 적용됩니다.

사실 시그마의 JPG는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RAW로 찍어요.

   

   



대략 이런 인터페이스입니다. 그리고 이게 답니다.-_- 

여기에 없는 기능은 없는겁니다. (사실 몇개 있긴 한데 써본적이 없네요)

처음에 '무슨 프로그램이 이렇게 단순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단순해서 오히려 편합니다.

아마 지금까지 제가 써본 모든 프로그램 가운데서 가장 빨리 익힌 프로그램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라이트룸도 써보긴 했는데 이것보단 훨씬 복잡하더군요.

   



핵심은 이 이미지 조정바입니다.

위의 일곱가지 항목에 대해 톤 조정이 가능하고,

컬러조정을 통해 화이트밸런스 조정이, 히스토그램을 통해 명부와 암부의 분포를 볼 수 있습니다.

그외에는 거의 안써요.

사진 한장 편집하는데 10초면 됩니다. 나머지는 로딩, 저장시간.=_=

뭐 잘 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저는 대체로 10초 이내로 끝냅니다.

특히 저는 화벨 조정 외에 보정을 최소한으로 하는 편이라서...

   

라이트룸보다 더 강력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라룸을 많이 안써봐서.=_=)

여튼 SPP 포맷의 파일을 다루기에는 필요충분합니다. 그리고 훨씬 편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리사이즈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는데...그게 안되네요.

그래서 리사이즈용도로 포토스케이프를 따로 씁니다.

   

가장 신기한 기능은 조정바중 가장 아래의 X3 fill light 기능입니다.

이 항목을 +로 하면 명부는 어둡게, 암부는 밝게 조정해줍니다.

이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HDR 느낌을 줄 수도, 그 반대의 느낌도 줄 수 있는데 예를들어.

   

   



이렇게 심한 역광사진의 경우에

   

   

   

필라이트만 조금 올려주면 요렇게 됩니다.

많이 사용하면 사진이 매우 어색해지기 때문에 조금만 사용을...

사실 라룸에도 있기는 한데 SPP만큼 편하면서 강력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좀 후지다고들...최신버전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쓴것만 보면 엄청 좋은 카메라 같군요.

하지만 그 모든것을 뛰어넘는 단점이 가득한 카메라또한 DP2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속도입니다.

   

DP2는 모든 것이 상당히 느립니다.

처음 기동하는것도 느리고, 초점 잡는것도 느리고, 심지어는 찍고 저장하는 시간조차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일반 디카나 DSLR처럼 난사는 거의 불가능하고, 다른 기종과 비교해도 하루에 찍는 사진의 양이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사실 저장하는 시간은 좀 길어도 상관없다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인물사진을 찍고나서 찍힌 사람이 "사진좀 보자"할때마다

"저장중이야...저장하는데 좀 시간이 걸려서"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다보면 조금 짜증이 나게 마련입니다.

   

또다른 문제는 AF인데...

   

속도도 속도지만 어두워지면 아예 초점을 못잡습니다.

시그마도 그걸 알고는 있는지 아주 친절하게 MF 다이얼을 만들어 줬습니다.

없었으면 큰일났을듯.

    

 
 

이렇게요.

   

뭐 정 AF가 안될때는 그냥 MF로 찍어야 합니다.

그래도 중앙확대도 되고 미세조정도 되니 급할때는 쓸만합니다.

MF를 주로 사용한다는 분도 있는데 저는 그정도는 아니고...

   

마지막 문제는 고감도 성능입니다.

 ISO 800 이상은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니면 안쓰는게 좋습니다.

저도 실내사진을 찍을때면 주로 ISO400으로 놓고 찍는데..이게 한계라고 봅니다. 800 이상은 노이즈때문에 좀...

게다가 고감도가 안되니 손떨림을 주의해야 하는데...손떨림 방지는 당연히 없습니다.

대신 카메라가 작고 미러쇽이 없으며, 화소가 적기 때문에 손떨림에는 강한 편입니다.

   

추가로 화각에 대한 목마름이 생깁니다.

근데 전 뭐 원래 단렌즈를 쓰는데 익숙해서...그리고 단렌즈가 화질은 더 좋죠.

물론 아쉬울때도 많습니다.

그럴때 화각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광각 컨버터를 이용합니다.  

참조 : DMW-LW46 http://blog.naver.com/genihee/40099735586

 


합체전

   




합체

   

   

요약하자면,

DP2는 느리고, AF성능 떨어지고, 고감도는 거의 포기해야 합니다.

사실 고감도 문제는 시그마의 화질에 대한 집착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숭배해 마지않는 코닥의 DSLR용 센서는

모든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보다는, 최적의 조건에서 최고의 화질을 내도록 튜닝됩니다.

포베온도 마찬가지입니다.

빠른 피사체를 찍는다거나, 난사를 즐긴다거나, 어두운 곳에서 사진찍기를 즐긴다면 DP2 대신 다른 카메라를 선택해야 합니다.

    

대신 DP2는 작아서 어느곳에든 가지고 다닐 수 있고,

간결하고 간편한 조작계를 가지고 있으며,

조건이 좋으면 보급형 DSLR 이상의 화질을 보여줍니다.

이 세가지만으로도 DP2의 존재가치는 분명한거겠죠.

사실 저는 DP2가 포베온이 아닌 일반 베이어식 센서를 사용했더라도 DP2를 샀을 겁니다.

이 크기에 DSLR급의 화질을 보여주는 카메라는 없으니까요. 

   

 샘플은...

이 블로그에 있는 사진의 90% 이상은 DP2 사진이니

알아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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