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효창공원역]원효림

효창공원역에 몇개월전 오픈한 캐주얼 주점 원효림.

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지난번에 정기휴일인거 모르고 갔다가 한번 그냥 돌아온 적이 있었고

이번에는 영업하는걸 확인하고 방문.


지인이 오픈한 가게라 궁금했던 것도 있지만

그 사장님의 취향을 내가 어느정도 알기 때문이기도...ㅎㅎ



어느 비오는날 혼자 방문.

그나저나 X2는 저조도에서 잘 찍기 어려운 것 같다.



4시 오픈할때 맞춰가서 첫 손님.



아주 단촐한 공간이지만, 뭐 있을건 다 있다.

왼쪽 모자이크한 분들이 두 명의 사장님들.



여기는 뒷문쪽인데, 오른쪽의 작은 나무문이 화장실이다.



뒤쪽엔 이런 산책로도 있다.



조금 멀리서 한컷

저번에 헛걸음했을때는 왼쪽 가게가 원효림인줄 알고 들어갔다가 나왔던 기억이...ㅎㅎ



메뉴판은 단촐하다.

일단 안주 종류는 이렇게 8가지인데

계절마다 구성은 조금씩 바꾼다고 한다.

오늘의 파스타는 요즘은 고등어 파스타.



작은 가게인 만큼 와인도 사장님 선별로 몇가지 구비되어 있고



그 외의 주류도 있다.

소주도 있으니 그냥 부담없이 마시기에도 좋은 듯?

개인적으로 몰트향을 별로 안좋아해서 위스키 말고 꼬냑은 없냐고 물어봤더니

꼬냑은 재미있는 녀석이 없어서(!) 아직 안들여놨다고 했고,

대신 사과주를 증류시킨 부스넬 깔바도스를 권해줬다.



주방 너머로 한 컷.

벽면의 주류대 가장 윗 칸은 그냥 선물받은 것들이고

그 아랫칸이 판매하는 것들이라고...

카운터에 놓인 병들도 선물받은것과 판매하는 것들이 섞여있다.



일단 하우스 와인을 레드로 한잔.

근데 마시다 보니 그냥 첨부터 병이나 하프바틀로 주문할걸 그랬다는 생각이...=_=



일단 밥을 안먹고 왔으니 파스타부터

오늘의 파스타인 고등어 파스타.

큰 기대가 있었던 건 아닌데, 예상외로 매우 맛있다. 

지인이라 팔이 안으로 굽은건 아니고, 내 뒤에 앉은 커플도 연신 파스타 맛있다고 했음...



서울의 밤을 한번 마셔보라고 주셨다.

매실주를 증류시킨 거라고 보면 되는데, 생각보다 매실향이 꽤 많이 난다. (그렇다고 매실주 수준은 아니지만)

성분표를 봤을때도 그냥 증류시켰다기보다는 증류된 후에도 매실을 좀 첨가한 듯.

소주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라 이거 괜찮았다.



홍토닉 (소주+홍초+토닉워터?)

시원하고 달달하니 맛있다. 원래 홍초소주야 믿고 마시는 거고...

토닉이 들어가니 도수도 낮아지고 달달해서...여자들이 매우 좋아할 것 같다.

난 단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나중에 한잔 더 시킬때는 소주를 좀 더 타달라고 했더니

샷추가를 해주셨다. 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나와 내 뒤에 한 커플밖에 없었고

나중에는 저쪽에 보이는 테이블에 4인 단체, 그리고 카운터에 커플이 추가되었다.

손님수는 그날그날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오늘이 휴일이라 좀 적은 편이고

금요일 저녁같은 경우는 대기해야 할 수도...



원래는 뜨리빠를 먹으려고 했는데,

뜨리빠가 당장 준비가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오징어입 볶음과 닭발 편육중에 고민하다가 닭발편육 주문. 

직접 만든 거라는데, 중국식 소스(오른쪽 위), 토하젓과 같이 나온다.



의미없는 한컷. ㅎㅎ



닭발편육은 그냥 맛있다.

약간 고춧가루가 들어가 상쾌하면서도 오독오독씹히는 질감도 좋고...

양도 생각보다 적지 않다. 

게다가 곁들여 나오는 토하젓도 정말 맛있었음.



화이트와인을 병으로 주문하려다가, 꽐라가 될 것 같아서 하프 바틀로...

알라메다 쇼비뇽 블랑 이었는데,

적당한 산미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 와인이었다.



빵도 주문.=_=



부스넬 깔바도스도 주문.



사진 찍으라고 병도 갖다주심. ㅋㅋㅋ



트리빠가 안되는 건줄 알았는데,

삶아서 준비해둔 양을 다 써서 다시 양을 삶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였다.

뭐 이미 두시간 넘게 마셨고...

기다릴테니 만들어달라고 요청.

그리고 트리빠와 함께 한라산 한병을 주문했으나

뒤늦게 취기가 올라와서 급하게 홍토닉(샷추가) 으로 변경



트리빠 등장.



뭐 그냥 맛있고...



피니쉬.


 또 언제 올까 싶어 혼자 엄청 먹고 마셨다.

느낌은, 아직 아마추어적인 면이 남아있지만, 충분히 맛있고 즐겁게 마실 수 있는 곳.

아무래도 사장님이 원래 요식업 종사자가 아니고 식도락을 즐기는 데서 시작한 만큼

본인의 즐거움에 따라 술을 고르고 음식을 만드는 것 같다.

그만큼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여기만의 매력이 있고,

그런 매력 때문에 사람들이 찾는 거겠지...

 

개인적으로는 저녁을 간단히 먹고 2차로 오기 좋은 곳이라 생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와구치코]Tempura Ninja  (0) 2019.07.04
[도쿄]츠지한  (0) 2019.07.04
[부산]마라도  (0) 2019.06.08
[대전 둔산]토미야  (0) 2019.06.01
[남원]통갈치집(둘레길)  (0) 2019.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