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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3]지리산 등반 (2)

1부에 이어서 장터목 도착부터 시작합니다.

   

   

장터목 대피소에 들어섭니다.

   

   

   

내부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어두워서 좀 흔들렸네요.)

   

   

   

오후 다섯시 이후에 자리를 배정하고 그전에는 중앙의 천왕봉실에서 마음대로 휴식이 가능합니다.

저녁 먹기엔 좀 이르기에

눈과 땀에 젖은 옷가지들 널어놓고 잠도 자면서 좀 쉽니다.

   

   

   

다섯시에 자리를 배정받고나서 저녁먹으러 갑니다.

   

   

   

(그룹가수 버전) 저는 이팀에서 고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삼겹살은 언제나 진리.

   

   

   

김치찌개도 곁들입니다.

나름 럭셔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옆에는 아예 바닥에 자리깔고 고추장 불고기에 막걸리 드시는 분들도 계시고

옆의 아주머니들은 과메기에 소고기를 구우십니다.

   

그 와중에 와~소리가 나서 뒤를 봤더니 참이슬을 1.5페트로 세병이나 가져오신 분이...

저희도 소주 2.5리터에 일행분이 박카스병에 예거 마이스터까지 가져오셨건만...

근데 그 술 다 어디갔죠?

   

   

   

밥 다먹고 김치+ 스팸볶음에 술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분들이 숯불에 구운 닭발을 턱 하고 올려놓으시더니 먹으라고...

이거 매우 맛있더군요.

감사합니다(__)

   

   

   

저녁먹고 정리하면서 일몰 한컷.

손각대라 마구 흔들립니다.

   

   

   

내일 새벽엔 천왕봉에 일출보러 갑니다.

내일 일출은 7시 20분경이라 해서 여유있게 5시쯤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5시 반 출발하기로 합니다.

   

이제 저녁먹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술 좋아하시는 일행 두분이 술마시러 나갑니다.

우리가 가져온 술은 다마셨으니 아까 닭발 주신 아저씨들에게 앵벌해서 마시자고...

저는 술을 잘 못하기에 그냥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새벽.

제 양쪽에 누운 일행분들의 잠버릇에 시달려야 했고 그 옆 아저씨의 엄청난 코고는 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그래도 전 8시경에 잠자리에 들었으니 중간에 여러번 깬 걸 감안해도 잘 잤습니다.

   

그런데 술마신 일행들이 문제.-_-

일단 출발은 했는데 한분이 숙취때문에 중도포기.

둘이서 오릅니다.

   

짐을 산장에 두고 왔기에 날아갈 것 같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열심히 오르다보니 어느새 정상.

   

   

근데 너무 일찍 왔다? 일출은 7시 20분경인데...

약 한시간을 추위에 벌벌 떨면서 일출을 기다립니다.

   

   

   

점점 밝아오는듯 합니다.

   

   

   

다른 곳도 좀 찍고

   

   

   

천왕봉에 사람 많습니다.

   

   

   

근데 구름때문에 일출은 보지 못했습니다. 아쉽습니다.

올라오신 다른 분들도 다들 아쉬워 하십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던데 아직 덕이 부족한 듯 하네요.

그냥 구름뒤에 숨은 해를 상상하면서 소원을 빕니다.

   

   

   

올라올땐 밤이라 못봤으니 내려오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고사한 나무들이 즐비한데 장관입니다.

   

   

   

이 나무는 죽었을까요? 살았을까요?

   

   

   

내려와서 아침을 먹습니다.

아침은 간단히 북어국 + 밥을 먹는데 옆에서 설이라고 떡국을 좀 주시네요.

아들 둘과 오신 아주머니께서 주신 떡국입니다.

   

어제 닭발 + 술 주신 분들도 떡국을 주셨는데 먹느라 못찍었습니다.

그 떡국 정말 맜있었는데...

   

   

좀 자고 아침먹고나니 정신 차리신 지인분.

커피마시면서 사진도 찍고...

   

근데 이분도 정신이 나니 이제 천왕봉에 오르겠다고 하시네요.

어차피 아까 같이 올라갔던 분도 술기운 깨려면 좀 쉬어야 하고...

   

전 충분히 잤으니 잠도 안오고 할일도 없어 다시 천왕봉에 오릅니다.

   

   

천왕봉 2차 등반.

   

   

   

아까는 몰랐는데 중간에 제석봉이란 곳도 있었군요.

   

   

   

정상에서 사진도 다시 찍습니다.

   

   

   

물이 없어서 대신 어제 소주에 타마시던 토닉워터를 마십니다.

   

   

   

그래도 목마를땐 지천에 널린 얼음.

   

   

   

밝아지니 경치가 더 좋습니다.

   

   

   

내려가는길에 사진도 찍고.

   

   

   

통천문 사진도 찍습니다.

사실 1차 등반후 내려올때도 찍었는데 핀이 나가서...

   

   

   

아까 찍었던 풍경이지만 밝아지니 더 좋네요.

   

   

   

하늘이 완전히 파랬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등산로 바깥 벌판에 비석이 있어서 보러 갑니다.

사람 발자국은 없는데 대신 짐승 발자국이 있네요.

크기를 봐서는 토끼인 것 같습니다.(아니면 말고...)

   

   

   

비석이 엉뚱한데 있어서

산에서 사람이 죽으면 비석을 세운다던데 왜 저런벌판에서 죽었을까...뭐 이런 얘기를 지인과 했는데...

알고보니 그냥 나무심기 기념비.

   

   

   

사냥꾼 포스 지인.

   

   

   

뭐 이런짓도 좀 하시고.

   

장터목으로 다시 내려오니 거의 12시가 다되어갑니다.

빨리 내려가서 버스를 타야하기에 백무동까지 달립니다.

   

달려야 하기에 사진은 없습니다. 사실 하산사진 찍고싶지도 않고...

장터목에서 내려가는 길은 세석대피소 길보다는 덜 험하더군요.

   

문제는 버스에 자리가 없답니다.

2시 반경 내려왔는데 2시 50분 차는 자리가 없고 4시차에 자리가 날 것 같다고..

   

시간도 남고 배도 고프니 그동안 밥이나 먹으러 식당으로...

   

   

   

산채비빔밥.

그냥 나물들어간 비빔밥인데 매우 맛있었습니다.

산행 후라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반찬과 함께 배부르게 먹고 식당 화장실에서 그동안 못한 양치도 하고 세수도 합니다.

   

그리고 귀가.

   

이날 걸은 거리 : 장터목-천왕복 왕복 2회 (6.8km) + 장터목-백무동 하산 (5.8km) = 12.6km네요.

이틀동안 22.5킬로 정도 걸었네요.

   

   

오랜만의 등산이기도 하지만 사실 산에서 1박을 하는것 자체가 최초의 경험이었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참 재밌었네요.

등산장비가 하나도 없어서 아버지걸 몽땅 빌려갔는데

그럼에도 코펠이나 버너등의 장비가 없어서 지인들께 묻어간 느낌이 좀(아니 사실 많이) 있네요.

   

다음에는 장비도 좀 더 챙겨서 종주를 해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전에 체력을 좀 비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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