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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Mt. Whitney

이날은 Mt. Whitney 등산.

Mt. Whitney는 정상이 14505 ft (4421 m)로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 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2위인 Mt. Elbert는 몇년전에 가봤는데, 지대 자체가 높고 산이 대체로 둥글둥글한 콜로라도의 록키산맥과는 달리

시에라 네바다의 남쪽은 사막지형이라 좀 황폐하고 깎아지른 절벽들이 많은 편이다.  

게다가 Mt. Elbert는 주변 전체가 고원지대라서 base camp 격 마을인 Leadville은 two-mile high city라고 해서 해발 3000m가 넘는데 반해

Mt. Whitney 의 base camp 마을인 Lone pine은 해발 1000미터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등산의 난이도도 차이가 좀 난다.


그리고 1위라는 명성 때문인지 사람들이 무척 많이 오는 산이라서

자연훼손을 방지하고자 1일 등산객을 16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때문에 연초에 추첨을 해야 허가증을 받을 수가 있는데,

남는 허가증이 있는 경우에 Recreation.gov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난 몇주전에 예약을 해서 전날 pick up을 받아놓은 상태.


보통 Mt. Whitney는 당일 등산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데

등산 시간을 12~20시간 정도 예상하기 때문이다.

근데 캠프할 장비도 없었고 게다가 당일 Permit밖에 구할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당일로 갔다.


얼마나 걸릴지 예상이 힘들기 때문에 무조건 일찍 출발.

4시에 숙소에서 출발했다.

Lone pine에 숙소를 잡았더라면 더 잘 수 있었겠지만 bishop에서 lone pine 까지 한시간이 걸리니...이때 좀 후회했다.

 


배가 고파서 맥도널드를 기웃거렸으나...안열었음.ㅠ_ㅠ

이걸 생각 못했다. 요기를 하고 산을 올랐어야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서 핫도그를 하나 사먹었는데,

요기도 안되고 맛도 정말 없었다.



등산로 입구까지는 차로 한참 올라와야 한다.

차를 세우고 아직 어둑어둑할때 등산을 시작.



초반은 완만하다.

Mt. Elbert도 그렇고 Smokey mountain도 그렇고...

미국 산들은 대체로 등산로가 완만하다.

우리나라 지리산이나 설악산같은 급경사로는 본 적이 없다.

다만 그만큼 길다는게 문제.



밝아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지그재그로 완만하게 올라간다.



저건 달.



올라온지 얼마 안되어 시계를 보니 다섯시 반.



여기까지는 무척 길이 좋다.



조금씩 밝아온다.



근데 해가 뜨고도 한참동안 달이 보였다.



일출 구경.



야생 노루가 풀뜯고 있다.

곰도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곰은 못봤다.



조금은 위태해 보이는 징검다리.

근데 뭐 헛딛어봐야 얕은 물이니까...



뭔 호수가 있다고 하는데 그냥 지나쳤다.



여기서부터는 permit 필요.



달이 아직도 보인다.



눈이 군데군데 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이쯤에서 옷을 껴입음.



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저게 아까 지나친 Lone pine lake인가 보다.



가다보니 뜬금없이 초지가 나온다.



얕은 물도 흐르고..

윗쪽의 눈이 녹아서 흐르는 물이다.



요기가 outpost camp

등산지도상에 나오는 첫번째 캠프.



텐트가 몇개 보인다.



permit 받을때 받은 지도.

17킬로중에 6킬로니까 1/3정도 왔다.


Trail head의 고도가 8360 ft (2540 m) 이고

정상이 14505 ft (4421 m) 이니

수직으로 1881m를 올라가야 하는 셈.



한시간 반쯤 왔다.



배가 고파서 챙겨온 시리얼바를 계속 먹었는데

별 효과가 없다.-_-

좀 더 든든한걸 챙겨올걸...



이건 무슨 호수인지 모르겠는데...



올라가니 좀 더 잘 보인다.



황폐한 지형을 지나다가.



내려다보니 저기만 오아시스마냥 파랗다.



갑자기 작은 샘이 또 흐르길래 뭔가 봤더니.



호수가 보인다.



이게 Mt. Whitney에서 가장 유명한 Constellation 호수.

해발 3700m 정도에 위치한 호수인데, 이 위로는 큰 호수는 없다. 주변에 작은건 몇개 있지만...



뜬금없는 눈길을 지나.



여기가 Trailcamp.

마지막 캠핑 지점이다.



여기까지 3시간 좀 넘게 걸렸는데...

아침을 안먹어서 그런건지

시차적응이 안되어 그런건지

고산증세가 온건지

조금 어지럽기도 하고 숨쉬기도 힘들다.



그래서 요상태로 잠시 취침...을 하려고 했으나

추워서 잠이 안온다.



사진이나 찍다가...



그냥 출발.



아래쪽을 내려다봤다.



왼쪽 호수는 뭔지 모르겠고 오른쪽이 컨스텔레이션 호수.



올라가야 한다.



이제부터 고난의 시작.



여기서부터가 99 switchback (누구는 97 switch back)이라고 하는데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지그재그로 완만하게 길을 냈는데

지그재그가 99번 반복된다고 해서 붙인 이름.

Trail chest 까지는 계속 지그재그로 지겹게 올라가야 한다.



위쪽의 호수는 얼어있는데, 내려올땐 또 녹아있었다.

하루에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건지?



나무도 없고 낙석이 있을법도 하다.

오른쪽으로 발을 헛딛으면 좀 위험한 상황.

물론 그렇다고 엄청 위험하진 않고...


문제는 올라갈수록 점점 어지러워서 일부러 심호흡을 하면서 휴식을 많이 취했다.

중간에 내려올까도 몇번 생각했는데, 꾸역꾸역 어찌어찌 올라갔다.



그리고 Trail chest 도착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길을 따라 정상까지 가면 된다.



일단 능선에 올라왔기 때문에 산의 반대편이 보인다.



장관이다.



굳.



초점이 나갔네...

정상까지 1.9마일 (약 3km)

이미 14km를 왔으니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번개치면 위험하다고...



여기는 바람도 많이 불고, 아래가 천길 낭떠러지라 좀 위험하다.



길처럼 안보이지만 이것도 길이다.



어찌어찌 여기까진 왔는데,

춥고, 배고프고, 어지럽다.



중간이 더 높아보이는데 그건 사진상 그런거고

실제로는 왼쪽의 동그막한 곳이 정상.

사실 여기나 저기나 풍경은 별 차이 없다.



산 반대편을 내려다보며.


너무 어지러워서 여기서 내려왔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정상 1km 전 지점 정도?

좀 아쉽긴 하지만 이때는 그걸 따질 정신이 아니었다.


내려오니 오후 4시가 좀 넘은 시각.

11시간정도 씨리얼바 먹으며 걸으니 죽을것 같아서 

언능 숙소 들어가서 씻고 나와서 밥먹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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