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반 가방보다는 기능성 가방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실용 제일주의의 성격 탓이지요.
지금 쓰는 가방은 Domke J-803이라는 카메라 가방입니다.
예전에 사진찍는걸 취미로 했었을 때 샀던 가방이지요. (뭐 취미라곤 하지만 실력은 쥐뿔도 없구요.)
그냥 책가방으로 쓰고 있지만..꽤 만족하면서 쓴 가방입니다.
예전에 써놓은 사용기가 있어서 좀 수정해서 올립니다.
--------------------------------절취선---------------------------------
카메라 가방이 필요했습니다. 근데 카메라 가방이란게 너무 티나면 싫어요.
사실 빌린햄이 그런 류의 가방 중에서는 가장 널리 쓰이고 완성도가 높지만.(물론 Fogg같은건 제외)
또 마이너 기질이 있어서 흔한건 싫고, 그리고 빌린햄이 이쁘긴 한데 그때문에 가방만 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더군요.
퍼뜩 생각난 것이 전에 봐두었던 Domke J-803 가방이었습니다.
사실 구입하려고 시도했으나 한국에 파는곳이 없고 미국에서도 찾기 힘들었던지라 포기했었거든요.
돔케가 망했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이곳저곳 기웃거리다보니
망한건지 어쩐건지 Tiffen이란 회사 홈페이지 구석에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더군요.
그리하여 주문했습니다.
뉴욕에서 여기까지(이당시는 캘리포니아에 살 때 ) 날아오는데 일주일 걸리더군요.
게다가 집에 제가 계속 없어서 결국 지역 고객센터에 찾으러 갔다왔습니다.
받았을 때의 첫 느낌이란..
뭐 일단 보시죠.
카메라 가방을 만드는 재질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1. 가죽
2. 캔버스 천
3. 비닐(일명 비니루라고..-_-)
정식 명칭이 비닐 아니지만 합성섬유재질은 모두 비닐로 취급합니다. 어차피 내가보기엔 그놈이 그놈이기 땜시...
가죽 가방의 장점은 아무래도 튼튼하고 방수가 되며 흔히 말하는 '뽀대'가 난다는 점이겠죠. 반면에 무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캔버스 천은 빌링햄을 비롯하여 돔케와 같은 메이커에서 즐겨 사용하는 재질입니다.
장점은 가벼우면서 멋지다는 점이고.. 단점은 오래되면 방수가 의심된다는 점입니다.
물이 빠진다는 단점도 있구요.
비닐 재질은 대부분의 실용적 카메라 가방에서 쓰이는 재질로 방수가 되며 가볍고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싸보인다는 거겠죠.
개인적으로 가격대 품질만족도 최고라고 생각하는 로웨프로에서 주로 비니루를 사용합니다.
돔케에는 F 시리즈와 J 시리즈가 있는데 유명한 돔케의 가방들은 F시리즈입니다.
몸에 잘 감기고 오래되면 멋지게 물이 빠진다는게 장점이랍니다.
근데 전 그게 싫더군요. '물빠지는게 멋있는게 어딨어?'
저는 물빠지는게 싫어요-_-
그리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선택 안하는 J시리즈를 선택하게 됩니다.
J는 Journalist의 약자로(Journalism일지도..대강 그런 말입니다.)
정식 명칭은 ballistic nylon이니 앞으로는 비닐보다는 나일론(나이롱 -_-) 이란 말을 쓰겠습니다.
제가 구입한 J-803은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F-803의 형제 가방이며 재질이 좀 틀린 것 외에 세세한 부분이 조금씩 틀립니다.
한국에선 구할 수 없는 걸로 알고..미국에도 잘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메코라는 브랜드의 F-803 가방이 돔케 가방과 거의 흡사하며 많이들 구입하신걸로 기억합니다.
혹시 그 가방 쓰시는 분이 있으시면 비교해 보시길.
사설이 길었습니다. 이제 사진 보시죠.
<사진을 원래색에 맞추다보니 좀 어둡습니다. 이해하시길>
고객 센터에서 찾아서 박스를 뜯고 처음 든 생각입니다.
'진짜 허접하다-_-'
한국에서 F-803을 만져보고 느낀 생각과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요놈은 F-803보다 쪼매 더 비쌉니다.
저는 미국이라 그나마 싸게 샀습니다. 다행입니다.
재질은 나일론이고 별로 비싸보이지 않습니다. 튼튼해 보이긴 합니다.
domke 마크가 보이는군요. F시리즈는 빨간색인데 요놈은 풀색입니다.
돔케 가방을 쓰시는 분들은 빨간색 돔케 마크에 가슴이 설렌다는데..저는 풀색이라 그런지 그다지 안설렙디다.
참고로 F-803과 형제가방이지만 사이즈는 F-803보다 약간 더 큽니다. F-803 보신분은 알겠지만 무척 작은 가방입니다.
대강 15인치 노트북 넣으면 딱 맞는 사이즈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수납공간입니다. 덮게 바깥쪽과 안쪽에 지퍼로 수납공간이 있으며 주 수납공간 앞에 서류등을 넣을 수 있는 포켓이 있습니다.
그 앞에 벨크로 덮게가 달린 포켓 두개가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덮게달린 두개 포켓의 크기가 큽니다.
벨크로를 연 사진도 찍었는데 까먹고 지웠습니다. 죄송합니다(__)
문제는 이놈의 가방이 가방 자체에 쿠션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기 보이는 허접한 파티션이 답니다.
(파티션에 Made in China라고 적혀있습디다.)
가방 옆면을 따라 뭔가가 들어있긴 한데..쿠션이라기엔 상당히 얇습니다. 앞뒷면엔 그나마도 없습니다.-_-
이게 왜 카메라 가방인지..파티션 없으면 그냥 책가방입니다.
카메라를 소중히 여기신다면 쿠션칸막이라도 하나 사서 넣어주세요.
뒷부분 사진입니다.
뒤에 빌링햄 하들리 프로와 같이 얇은 서류나 잡지등을 넣을 수 있는 포켓이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앞뒷면에 쿠션이 없기땜시 뒤에 얇은 잡지 하나라도 넣어주시면 카메라 추락사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됩니다.
가방끈 안쪽면 사진입니다. 고무 비스무리한 재질로 두줄이 들어가 있어 어께에서 잘 흘러내리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안흘러내리는건 좋은데.. 가방이 무거우면 저놈이 옷을 물고 늘어집니다. 옷늘어납니다. 그래도 있는게 전 좋더군요.
그리고 돔케 가방을 가지고 계신분은 알겠지만..가방끈 무식하게 두껍습니다. 폭이 넓은게 아니라 두께가 두껍다구요. 무식해 보입니다.
가방끈 연결 부위입니다. F-803과의 차이점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F-803은 가방끈 분리가 불가능하도록 되어있는데 요놈은 분리가 가능합니다.
가방끈만 따로 사다가 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 별로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만..
옆면에 저 고리는 뭐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가방끈 연결하는 곳이 가방 옆면 전체를 둘러서 박음질되어 있습니다. 튼튼해 보입니다.
그래도 고리가 깨져버리면 아무 소용 없지만..그럴일은 없겠죠.
마지막 사진입니다. 돔케마크 한번 확대해 봤습니다. 이상하게 요 사진 보니까 저도 쫌 두근두근 하네요. 빨간색이면 더 좋았을 것을..
정리를 해야할텐데.. 요 가방의 장점이라면
1. 싸다? - 물론 빌링햄이나 그런 류에 비해서.
2. 튼튼하다 - 가방만 튼튼해도 카메라가 무사하지 않으면 아무 상관없겠지만..
3. 카메라 가방인지 잘 모른다 - 요새는 빌링햄도 다들 알아보죠. 요놈은 뭐..-_-
4. 유사시에 책가방으로 쓸 수 있다.
장점이 좀 허접하네요.
반면에 단점이라면
1. 허접해 보인다.
2. 나이롱이다.
3. 쿠션도 없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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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동고동락했더니 가방끈 연결 고리가 맞닿는 곳이 닳아서 얇아졌습니다.
가방끈도 많이 튿어졌구요.
이제 가방을 바꿀 때가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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