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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시아 11L 에어프라이어 (feat. 422)

난 고기와 튀김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고기든 튀김이든 

집에서 하자니 온집안에 고기냄새가 배고, 화구 주변은 기름범벅에 후드도 기름투성이...

기름이 안튀게 고기를 굽고 튀김을 하는 방법을 여러모로 찾아보다가 가장 정답에 가까운 해결책이 에어프라이어였다.



맨 처음엔 오른쪽의 싸구려 에어프라이어를 사서 삼겹살과 냉동튀김을 마음껏 해먹다가

내솥의 코팅이 벗겨지기도 했고, 더 큰 에어프라이어를 찾다가 왼쪽의 쿠첸 에어프라이어를 구매.


문제는 쿠첸 에어프라이어는 말이 에어프라이어지 일반 오븐에 바람 좀 불어주는 정도에 불과해서

진짜 에어프라이어에 비해서는 조리속도가 환장하게 느린 데다가

위아래 열선에 내부 구조도 무척 복잡해서 청소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고기도 잘 안구워먹게되고 냉동튀김이나 만두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점점 뜸해지게 되던 차에

이럴거면 제대로 된 에어프라이어를 다시 사보자고 해서 검색을 시작.

에어프라이어 두 개를 써 본 결과 내 조건은 이렇다


1. 크기가 클 것 (가능하면 10L 이상)

2. 오븐형보다는 바스켓형 (오븐형은 청소가 어렵다)

3. 되도록이면 내솥은 코팅이 벗겨지지 않게 무코팅 스텐이면 좋겠다

4. 하부에 섞어주는 모터나 열선이 없을 것 (밑으로 기름떨어지면 청소 어려움)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1,2,3을 모두 만족하는 모델은 422의 바스켓형 에어프라이어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코팅이 없는 스텐 바스켓은 달라붙는 문제 때문에 많이들 채용하지 않는 모양.

주로 테프론 (PTFE)코팅이나 세라믹 코팅을 하는데,

테프론이 들러붙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더 우수하지만, 내구성이나 인체유해성 면에서 세라믹이 나은 모양.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테프론(불소수지)인 PTFE 자체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지만

PTFE를 중합하기 위한 촉매제로 사용하는 PFOA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건데,

사실 PTFE를 만들때 PFOA가 꼭 사용되는건 아니다. 

테프론의 개발사이자 최대 공급처인 듀퐁에서도 테프론을 만들 때 PFOA를 사용하지 않고

PFOA 자체가 업계에서 퇴출되어가는 분위기. 
그래서 PTFE가 꼭 몸에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데, 

다만 대부분의 에어프라이어들이 중국에서 만들어지다 보니 조금 불안한건 사실.


각설하고, 


구입하고 이틀만에 도착.

주문이 밀려 있다고 들었는데 빨리 왔다.




포장부터가 꽤 고급스럽다.




아주 고급스러운건 아니지만 뭐 디자인도 괜찮고

에어프라이어가 다 그렇듯 크기는 꽤 크다.




외솥과 튀김 바스켓을 비롯해 모든 부품이 스테인레스

바스켓형 중에는 422제품이 유일하고, 그래서 고른 거기도 하고...




튀김바스켓을 제거하면 10L용량으로 꽤 크다.

튀김 바스켓 용량은 8L.




청소때문에 에어프라이어용 실리콘 용기를 샀는데,

튀김 바스켓 안에 넣어도 공간이 조금 남는다.




테스트삼아, 그치고 초기 냄새를 빼기 위해서 공회전.

근데 좀 이상하다.

200도로 설정해놓고 초기에는 팬이 좀 돌더니, 조금 있다가 팬이 꺼진다? 뭐지?

검색해보니 설정온도에 도달하면 팬이 꺼지는 문제가 있다고...


고객센터에 문의해봤는데 답변은

원래 그렇게 설계되었는데,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서 팬이 꺼지지 않는 개선품을 내놓았다고 한다.

나는 개선 전 제품을 받은 모양.

아마도 제품 설계한 사람이 에어프라이어가 뭔지 모르고 만든 거 같은데

아니 설정온도 도달했다고 팬이 꺼지면 그게 오븐이지 무슨 에어프라이어야-_-


개선품으로 교환받으려고 했는데,

개선품은 주문이 밀려있어 올해 말 늦게나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난 고기와 튀김이 빨리 먹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반품하고 다른 제품을 찾기로.


근데 422를 제외하고 나니 딱히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다.

보토의 7.9L가 조금 괜찮아 보이고, 뭐 그외에도 몇 개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딱히 마음에 들진 않는다.


그러던 차에, 10L 이상 바스켓형 에어프라이어를 검색하다보니 엉뚱한 제품이 하나 걸렸다.

델리시아 브리오 에어프라이어라는데, 원래는 13만원대 제품인데 특가로 6.9만에 파는 모양.

크기도 11L에 청소하기 쉬운 바스켓형에 심지어 보토처럼 뚜껑이 위로 열리니 편해 보인다.




이런건 바로 주문해야지.

주문하고 보니 리퍼 제품을 5.8만에 팔길래 취소하고 그걸로 주문 

(중고라고 되어있지만 설명을 보니 리퍼 제품이었다.)




쿠팡이라 하루만에 도착.




색상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화이트.

솔직히 디자인은 좀 별로다.

보토 7.9리터가 디자인은 제일 예뻤는데...


뚜껑 위에 건식 습식 선택 다이얼이 있는데

무슨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내부의 공기 유로를 바꿔주는 것 같은데...




집에있는 쿠쿠 밥솥과의 비교.

어마어마하게 크다.




내부도 어마어마하게 큼.

구성품은 내솥과 다용도스텐거치대, 튀김바스켓과 

로티세리용 꼬치 등이 들어있다.

흠...튀김 바스켓이 좀 청소하기 힘들어보인다.




상부는 철제 열선과 팬이 있고 그 위에 보호를 위한 철제 구조물이 덮혀 있다.

기름이나 음식물이 열선이나 팬에 직접 튀는걸 막아주기는 하지만,

대신에 열선이나 팬을 직접 청소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음.

더불어 조리 효율도 조금 떨어진다.


뚜껑은 위로 젖히면 걸쇠가 자동으로 걸리는 구조인데,

그래서 뚜껑을 닫으려면 경첩 부분의 손잡이를 빼고 닫아야 한다,

뚜껑닫다가 손이 낄 수 있으니 매우 주의.




내솥 크기에 비해 튀김 바스켓이 좀 작다.=_=

그리고 청소하기도 어려워 보임.

그냥 좀 더 간단한 형태의 스텐 그릴망이 제공되면 좋을 것 같다.




422에 쓰려고 가장 큰 종이호일을 샀는데,

얘한테는 작다.=_=

젠장...90장이나 샀는데...




내솥은 가로세로 28cm




깊이는 15cm

대략 28cm x 28cm x 15cm = 11.8L 정도 나오니

대략 용량은 맞는 셈. 정말 크다.




일단 공회전 좀 시켜보자.

저 시작 버튼은 돌리면 글자도 돌아가는데 좀 설계미스인듯.




내부가 보이는 건 참 좋다.


소음이 상당히 큰데,

쿠첸의 경우 소음이 거의 없는 대신 조리속도도 엄청나게 느려서

그럴바엔 소음 크고 조리속도 빠른게 낫다.




실제로 자세히 보면 

바닥에 깔아놓은 종이호일이 바람에 날려서 튀김망 아래에 붙어있다...ㄷㄷㄷ

아니 풍량이 얼마나 세길래...




대망의 조리시간.

삼겹살과 마늘을 넣고 200도에 20분 조리.

원래 주는 튀김망은 작기도 하거니와 청소하기도 불편해보여서

아래에 기름받이용 종이호일을 깔고

집에 있는 복합오븐에 들어있던 원형 스텐 그릴을 놓은 다음 그 위에 삼겹살을 얹었다.

스텐 그릴이 다행히 딱 들어간다. 사각이면 더 좋았을 텐데...




나는 보통 에어프라이어를 주방 후드 아래에 놓고 후드를 작동시켜 조리중 나는 냄새를 빼는데,

이건 공기 배출구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설명을 보면 위의 구멍은 다 흡입구라는데...




이 설명을 보니 뒷면에 공기배출구가 있나 본데,

뒤에 있는 구멍에 손을 대봐도 바람은 안나온다.



그럼 흡입한 공기는 어디로 나가나?




내솥과 본체 사이로 나온다.ㄷㄷㄷ

뚜껑에 고무 패킹이 있어서 내솥과 뚜껑은 밀착이 되는 것 같은데

내솥과 아래 본체는 밀봉되는 곳이 없다 보니

양옆 손잡이 쪽으로 연기가 솔솔 나온다. ㅋㅋㅋㅋ


다만 다행인건 연기가 많이 나오지도 않고, 유증기가 많이 나오는 건 아닌지 냄새도 별로 없다.

기름이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삼겹살이 이정도면 충분히 선방한 셈.




중간에 열었는데 다 익은거 같길래 껐다.

근데 언제 껐는지 시간을 모르네? ㄷㄷㄷ 

일단 20분은 확실히 안걸렸고, 10분은 더 걸렸다.=_=

쿠첸 쓸때는 25분은 구워야 했는데, 확실히 시간은 단축됐다.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 것도 매우 만족.




기름이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그덕에 마늘은 꿀맛.




맛있게 먹었다.

다만 이번엔 고기가 얇아서 정확한 조리 효율을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엔 크라상 냉동생지로 재도전.




190도에 일단 5분만 구웠다.




5분에 이정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

근데 좀 더 굽는게 좋을 것 같아 3분 추가.




잘 구워졌다.



크고, 조리속도 좋고, 청소 간편하고, 고기구울때 냄새도 덜 나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싸게 사서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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