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이 되니 집이 춥다.
무엇보다 남향인 큰방과 거실은 괜찮지만, 북향인 방들은 보일러를 틀어도 여전히 춥다.
북향인 방 중 하나에 컴퓨터가 있는데, 너무 추워서 요즘은 거실에서 노트북을 쓰다가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전기 히터를 하나 구매했다.
보랄의 전방위 컨벡션 히터라는 제품인데
어차피 뭐 중국산을 상표만 붙여 파는거라 브랜드 의미는 없고,
다만 선풍기처럼 생긴 지향성 히터 보다는 방 전체를 데우고 싶었고
그렇다고 요즘 많이 팔리는 샤오미를 비롯한 일반 컨벡션 히터는 열기가 상부로만 나오니
열기가 옆으로도 전달되는 이 제품이 좋아 보였다.
뚱뚱해서 부피는 크지만 전체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고, 무엇보다 무게가 매우 가볍다.
제원상 2.7kg 정도인데, 속이 텅텅 비어있기 때문에 비슷한 출력의 다른 컨벡션 히터에 비해서는 무척 가벼운 편.
거기에 바퀴가 달려 있어 옮기는것도 매우 쉽다.
가격은 뭐 파는 데마다 천차만별인데,
여기저기 찾다 보니 41,900원에 무료배송으로 파는 곳이 있어서 거기서 구매.
보랄이라는 상표는 에어프라이어를 비롯해 이런저런 생활가전제품에 붙여 팔리는 것 같다.
근데 직접 만드는건 아니고 대부분 중국산을 가져다 상표만 붙여 파는 느낌.
가장 불편한건 스위치가 하단에 있다는 점.
켤때마다 손으로 더듬어 켜고 꺼야 한다.
그리고 온도조절? 타이머? 그런거 없음.
고장날게 없는데 설마 고장이 나진 않겠지...
넘어지면 꺼진다고는 하는데, 애초에 넓적하게 생겨서 웬만해서 넘어질 일은 없어보인다.
전기 히터라는게 원래 그렇지만,
소비 전력은 어마어마하다.
열선이 아래 위 두 개가 있는데, 한개만 켜면 1000 W 정도이고 두 개 다 켜면 2000 W
이걸 보니 정확히는 1864 W인가보다.
최대로 켤 경우에는 멀티탭 퓨즈를 걱정해야 할 수준.
워낙 전기를 많이 먹는 제품이라 전기세를 좀 계산해봤다.
우리집은 에어컨을 켜는 여름엔 200 kWh,
겨울엔 100kWh 정도만 사용하는 것 같다.
(3월 이전은 내가 이사오기 전 가족이 쓰던 거니 무시)
작은 방에서만 쓸 거니까 히터 하나만 가동해서 1000 W로 하루 6시간 씩 한달을 사용할 경우
1 kW x 6h x 30 = 180 kWh
원래 쓰는 양 100 kWh를 더하면 총 280 kWh를 사용하게 된다 이 경우 가정용 전기요금은.
37,000원 정도.
컴퓨터 방에서만 쓸 거라 재택근무때는 좀 쓰겠지만 평균 하루에 6시간보다는 적게 쓸 테고
실제로는 훨씬 더 적게 나오겠지. 이정도면 안심이다.
부속품은 설명서와
히터 본체 아래에 설치해서 벽이나 가구등과 직접 닿지 않도록 거리를 두게 하는 안전대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녹 이거 뭐지...-_-
거추장스러운 안전대를 설치할 생각이 없어서 별 상관은 없지만,
어디 오래 처박아뒀던 재고품을 받은 느낌이 든다.
안전대는 버려야겠네.
일단 거실에서 한번 테스트를 해보려고 했는데,
넓어서 그런지 오래 안틀어놔서 그런지 생각보다 온도가 잘 안올라간다
히터를 한 개만 켜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애초에 두 개 다 켤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선이 짧다.=_=
거실 중앙에 두려면 멀티탭이 있어야 할 듯.
원래 사용하려고 생각한 방으로 위치 변경.
저 위치에 두고 왼쪽에 보이는 책상 위에 온도계를 뒀다. 열선은 한 개만 가동.
이 방은 5평이 조금 넘는 크기로, 북향인데다 창이 두 면에 있어서 겨울엔 매우 추운 편.
북쪽 방들은 평소에 잘 안쓰기 때문에 보일러를 꺼뒀는데
온도가...ㄷㄷㄷ
밖에서 티비를 30분쯤 보다가 들어오니 이 정도 온도.=_=
히터는 내부에 있기 때문에
가장 온도가 높은 윗면도 엄청 뜨겁지는 않아서, 손을 대자마자 델 정도는 아니다.
당연히 옆면은 더 온도가 낮다.
물론 이건 열선을 한 개만 켰을때 얘기고, 두 개 다 켜면 더 뜨거워지겠지.
나같이 히터 한 개만 켜더라도 벽이나 가구에 오래 닿아 있으면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
컴퓨터를 써야 하기에 책상 근처로 히터를 옮기고 이것저것 하면서 한두시간이 지나고 나니
방 온도가 20도까지 올라갔다.
물론 방 전체가 20도인건 아니지만,
난방을 하지 않는 옆방에 비해 훨씬 따뜻하고, 충분히 생활할 수 있을 정도.
히터는 한 개만 켰는데도 이정도면 기대 이상의 성능이다.
다만 컨벡션 히터의 특성상 방 공기를 전체적으로 데우는 거라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마도 초반에 히터 두 개를 켜서 방 온도를 빨리 올린 다음 한 개를 끄고 온도 유지용으로 쓰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온도조절 기능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건 없으니...
뭐 오늘 받아서 몇 시간 써 본게 다지만 장단점을 따져보면
장점
1. 간결하고 디자인이 깔끔하며, 무엇보다 가볍다.
2. 구조가 매우 간단해서 고장날 일은 없을 것 같다.
3. 팬이 없으니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4. 열이 위로만 나오는게 아니라 옆으로도 나온다.
단점
1. 전기를 많이 먹는다 (이건 모든 전기히터의 단점이기도...)
2. 가능이 너무 부실하다. (온도조절기능은 그렇다치고 타이머도 없음)
3. 스위치가 바닥에 있어서 켜고 끄는 조작이 번거롭다.
4. 선이 짧다. 좀 더 길어도 될 것 같은데...그리고 선감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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