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대니 보일
출연 로즈 번, 클리프 커티스, 크리스 에반스, 트로이 가리티, 킬리언 머피, 사나다 히로유키, 마크 스트롱, 베네딕 웡, 양자경
제작 2007 영국, 107분
평점 4.5
이것 또한 오래전에 본 영화이지만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서 이제야 기록.
개인적으로 SF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고 그래서 많이 보는 편이다.
내가 생각하는 SF는 크게 두가지 분류로 나뉘는데
첫번째는, SF적 상황이 주 내용이 되는 SF영화와
(대부분의 재난영화, 이벤트 호라이즌, 스피어 등)
두번째로, SF는 배경에만 쓰이고 그 상황에서 스토리를 만들어낸 SF 영화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토탈리콜이나 블레이드러너 같은 사이버펑크)
첫번째는 또 일반적인 재난영화와 이벤트 호라이즌, 더 문, 스피어같은 영화류로 나뉘는데 선샤인은 두번째에 분류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또 완전히 같지는 않은게, 에일리언같은 호러적 요소도 가미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특이하고 그래서 재밌게 본 영화.
SF라는게 그 이름에서 보듯이 결국은 픽션이기 때문에
주로 현재의 과학에서는 전혀 말이 안되는 영역을 다루게 되는데
그럼에도 과학적으로 얼마나 타당한가는 감독 혹은 원작자가 과학적 고증에 얼마나 신경을 썼느냐
즉 성의와 관련되는 문제이기에 항상 중요하게 보는 편이다.
(사실은 그냥 너무 말이 안되면 영화보는내내 영 거슬린다.)
그런 면에서 선샤인은 상당히 과학적 고증이 훌륭하고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래서 사실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이 영화의 디테일에 별로 감동을 받지 않을수도 있겠다.
사실 코어같이 완전히 허무맹랑한 영화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
그래도 이 영화같이 좀 더 신경을 써준 영화에 더 정이 간다.
이런 개연성에 더불어 태양이 죽어간다는 설정과 우주선 내의 분위기,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잘 맞물려
매우 독특하면서도 빠져드는 내용을 만들어냈다.
폐쇄된 공간 내에서 책임감과 실수, 그에 의한 피해과 어우러지면서 흘러가는 내용은
적당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면서도 관객이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한 설득력을 확보했다.
마지막에 호러 분위기로 빠지는 것도 이 영화를 독특하게 만드는 요소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황당하고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점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이건 인물을 매우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감으로써 배드앤딩을 만들어내는 감독의 특징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는 매우 짜증이 났었지만, 28주후나 선샤인에서는 괜찮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여튼 처음 극장에서 본 걸 포함해서 한 세번 본 것 같은데...
나에게는 매우 재미있었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