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계식 시계를 이것저것 사모은 적이 있지만,
감성과 디자인 외에는 무겁고 불편해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결국 제일 자주 사용하던 시계는 중고로 산 순토 코어 모델이었고,
스마트시계인 LG의 워치 어베인 2nd edition도 가지고 있지만 충전이 귀찮아서 거의 쓰지 않는다.
이럴거면 그냥 전자시계를 사자는 생각이 들어서 카시오의 프로트렉 모델을 구입했다.
사실 순토 코어와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순토 코어가 워낙 방간이 심해서 좀 작은 모델을 찾다 보니...
PRW-3100 블랙 모델이나 PRG-300 블랙 모델을 사려고 했는데, 두 모델 모두 블랙 모델은 품절이라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용품으로 지샥의 GW-B5600 올블랙 모델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마침 중고나라에 PRW-3100올블랙 모델이 떠서 냉큼 구입.
택배박스를 여니 종이박스와 한글 설명서가 들어있다.
오른쪽이 기본으로 들어있는 설명서인데,
여기에 한글이 없다 보니 왼쪽의 한글 설명서를 별도로 첨부해서 판매하는 모양.
종이 박스를 열면 내부에 이런 나무 박스가 나오는데,
중고인데 포장이 새것같다?
제품 상태도 매우 양호.
단정한 올블랙 모델.
다만 프로트렉 모델군의 특성상, 버튼이나 기타 장식들이 많아서
깔끔하고 패셔너블하기 보다는 뭔가 전문적이고 기계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
그리고 보통 카시오의 프로트렉 제품들은 아웃도어 제품인 만큼 크기가 엄청나게 큰 편인데,
PRG 300 모델군이나 PRW 3100 모델 군은 Slim line을 표방하여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이 나에게는 큰 장점.
PRG300은 좀 더 저가형으로 전파수신 기능이 없고 베젤이 플라스틱 이지만, PRW 3100은 상위 모델로 전파수신 기능을 갖추고 있고 베젤도 스테인레스.
근데 개인적으로는 무겁고 흠집 나면 은색이 드러나는 스테인레스보다는 그냥 레진이 더 좋다.
밴드는 폭이 좁은 편. 재질은 우레탄인데 적당히 부드러운 편이다.
두께도 12 mm로 별로 두껍지 않다.
원래 쓰던 순토 코어 (옐로우 블랙) 모델과 이번에 구입한 PRW-3100Y 모델.
순토는 직경 49.1 mm에 무게 63 g
카시오는 56 x 47.1 mm에 무게 68 g
무게는 순토와 5 g 차이지만, 카시오가 더 작고 질량이 응축된 느낌이라 그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다.
카시오의 56 mm는 러그 투 러그 길이이고, 47.1 mm도 베젤 직경이 아닌 실제 최외곽 가로 길이라서
실제로 베젤을 비교하면 순토가 훨씬 크긴 하다.
다만 순토 코어는 버튼이나 장식이 도드라지지 않아 매우 깔끔한 디자인.
디자인 면에서는 순토가 더 마음에 든다. 근데 너무 커서...=_=
밴드 폭은 순토가 훨씬 넓다, 하지만 구멍들이 길어서 밴드 자체는 더 부드러운 편.
근데 순토 밴드가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다. 난 아직 괜찮지만...
카시오만 차고 한컷.
순토만 차고 한컷.
사진상으로는 큰 차이가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체감으로는 카시오가 훨씬 작게 느껴진다.
순토의 방간은 정말....같은 디자인으로 45mm 이하로 작게 나오면 완벽할 것 같은데,
나같이 가녀린 손목을 가진 사람에게는 너무 크다.
특히 긴소매를 입을 때는 순토는 웬만한 옷소매에는 안들어가기 때문에 조금 불편.
두 시계를 가까이 놓고 비교.
큰 차이 안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베젤 직경을 비교하면 차이가 꽤 난다.
그리고 둘 다 미네랄 글라스인데, 순토의 것은 마치 플라스틱 느낌이고 실제로도 긁혀서 큰 흠집이 난 반면, 카시오는 좀 더 유리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카시오가 더 견고한 느낌이고, 순토는 전체적으로 플라스틱이라 장난감같은 면이 있는데, 대신 더 가볍게 느껴진다.
액정 자체의 가독성은 두 모델 모두 비슷한데, 다만 폰트나 단위표시의 크기 같은 면에서 순토가 더 낫다.
예를 들어 카시오의 경우, 오전은 표시가 없고 오후에는 앞에 p가 표시되는데, 진짜 작아서 무슨 글자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
그리고 순토는 light 버튼을 누르면 몇 초 동안은 켜짐 상태를 유지하는데, 카시오는 정말 1초 딱 켜지고 바로 꺼짐 =_=
세부 기능은 카시오가 더 많지만, 온도, 압력, 고도, 나침반의 기본 기능은 동일하고
알람이나 월드타임, 스톱워치, 로깅 등의 기능도 두 모델 모두 가지고 있어 체감상 두 모델의 기능 차이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느껴지는 가장 큰 차이라면,
카시오는 터프 솔라 기능을 갖추고 있어 배터리를 교환할 필요가 없다는 점.
순토 코어는 배터리 수명이 그다지 긴 편은 아니라서, 1~2년 사이에 한번씩 교체해주어야 하는데, 카시오는 이런 면에서 무척 좋다.
그리고 카시오의 wave ceptor (전파 수신) 기능은 자동으로 시간을 맞춰 주기 때문에 시간과 날짜를 맞출 필요가 없어 매우 편리하다.
사실 이런 기능 때문에 실용성 면에서는 카시오의 압승.
두께는 순토가 14.5 mm, 카시오가 12 mm 인데,
옆에서 보면 순토는 뒷면이 볼록하게 나와있는 형태고, 카시오는 완전히 평평한 형태.
뒤에 나와있는 부분이 2.5 mm 정도 되나 보다.
실제로 손목에 찼을 때도 카시오는 손목에 밀착되는 느낌인데, 순토는 손목에서 살짝 뜨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뒷면 비교.
프로트렉은 100 m 방수에 대만 제조이고
순토는 30 m 방수에 중국 제조.
다만 순토의 30 m 방수는 일반적인 시계 방수 등급 기준인 ISO 22810이 아닌 ISO 6425에 따른 성능이라
일반적인 30 m 방수시계보다는 방수성능이 월등하고, 실제로 수심 측정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직접 쓰면서 겪어본 순토 코어의 문제점 중 하나는 배터리 교환 시 뒷뚜껑을 딸때마다 안열려서 무척 힘들다는 점.
그런 면에서 배터리 교환이 필요 없는 카시오가 훨씬 좋다.
일단 전체적으로는 카시오가 기능도 많고 터프솔라나 전파수신 기능등이 편리하기도 하고, 또 작기도 해서 좋은데
쓰다보니 순토의 장점도 분명히 있다.
가장 크게 느껴지는 점은,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정보가 순토가 더 많고, 원하는 것들을 선택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순토는 고도, 온도, 시간을 한 화면에서 볼 수가 있는데,
카시오는 고도와 시간은 함께 볼 수 있지만, 온도는 기압 화면에서만 볼 수 있고, 기압 화면을 선택하면 시간을 볼 수가 없다.
어차피 둘 다 내꺼니까 바꿔가면서 차고다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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