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길에 ticket(딱지)을 두개 끊었습니다.
과속과 중앙선 침범.
흔한 상황도 아니고 나중에 혹시 비슷한 일이 생기면 도움이 될까 해서 기록해둡니다.
기니까 흥미 없으신 분은 안읽으시는게 좋을듯.
1. 상황
나이아가라에서 워싱턴 가는 길은 고속도로가 별로 없더군요. 대부분 국도입니다.
국도라 편도 1차선에 왕복 2차선인데 앞에 차가 느리면 추월하기도 힘들죠.
긴 직선도로에서 추월을 시도하면서 가속을 했으나 맞은편에 차가 오길래 포기.
그런데 뒤에 경찰이 다라오더니 사이렌을 울리더군요.
경찰 : 너 과속에다가 중앙선 침범. 면허증이랑 차 등록증 줘.
나 : 이거 렌터카인데?
경찰 : 그럼 rental agreement 줘.
나 : 근데 과속은 그렇다치고 여기 중앙선 넘어도 되지 않아? 왜 위반?
경찰 : 넘어도 되는데 반대편에 차 있었으니 너 위반.
나 : 엄청 멀리 있었고 그거 보고 다시 들어왔는데 그래도 위반?
경찰 : 너 내가 티켓 네개 끊을 수 있었는데 두개만 준거. 나한테 고마워해야함.
더이상 얘기해봤자 더 나빠질 것 같아서 티켓을 받았습니다.
근데 티켓인데 벌금이 써있는건 아니고, 일종의 진술서입니다.
제가 거기에 Guilty인지 Not guilty인지 써서 Court(법정)으로 보내라더군요.
2. 문제의 발단
문제는 제가 그 ticket을 차의 글로브박스에 넣어뒀는데 차 반납할때 같이 반납해버렸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먼저 네비만 따라갔기에 어디서 끊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고, (뉴욕주와 펜실베니아 주가 겹치는 지점 쯤에서 끊은거라 더더욱 애매)
내 차가 아닌 렌터카이고,
티켓은 없고,
우리 주도 아니고,
더 문제는 제 면허증에 써있던 주소를 적었을 텐데 제가 얼마전에 이사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쪽에서 법정 출두 메일을 보내더라도 저에게 안올 가능성이 높죠.
난감합니다.
휴가에서 돌아와서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할지 사람들에게 물어봤으나
사람마다 다 말이 다릅니다. 결국 혼자 찾아봐야 할일.
3. 전화 전화 전화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는데 대략의 시간을 따져봤을때 펜실베니아로 건너가기 전인 것 같습니다.
주 경계 부근인거 같긴 합니다.
인터넷에서 뉴욕주의 티켓 관리하는 곳을 검색해보니 이게 나옵니다.
ㅇㅋ. 대강 가까운데를 보니 buffalo인 것 같네요.
일단 티켓 번호를 알아야겠기에 전화를 해봅니다.
한가지, 미국은 전화로 뭘 하려면 무지하게 짜증납니다.
일단 잘 받지를 않고, 한번 통화하면 20분 30분 기다리는건 다반사인데다가,
기본적으로 불친절합니다. (가끔 친절한 사람도 있음)
여튼 여러 시도 끝에 통화 연결.
나 : 티켓 넘버좀 알려줘.
상담원 : 이름이랑 생년월일?
나 : 블라블라.
상담원 : 너 티켓 두개 있네?
빙고. 찾았습니다.
상담원 : 티켓 넘버 불러줄테니 받아적어
나 : ㅇㅋㅇㅋ
근데 전화가 끊깁니다.-_- 망할...
다시 전화합니다. 이번엔 남자입니다. (아깐 여자였음)
똑같이 티켓 넘버를 알려달라고 하고 정보를 줬는데
상담원 : 못찾겠는데? 그런거 없는데?
나 : 아까 여자가 받았는데 걔는 있다그랬는데?
상담원 : 모르겠음 여튼 나한텐 안나옴.
이게 뭔지...
다시 전화합니다. 다행히도 아까 그 여자분이 받네요.
친절하게 티켓 번호와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아까 그놈은 뭐지.-_-
4. 온라인 진술
뉴욕주 DMV(교통관리국)에는 온라인으로 진술서를 작성하고 벌금을 내는 시스템이 있네요.
이런 식입니다.
근데 문제는 제 티켓 넘버를 아무리 넣어도 잘못된 번호라고만 나옵니다.
티켓 번호는 몇번 확인했는데.-_-
잘 읽어보니 상황에 따라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아마도 로컬 코트에서 따로 관리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5. 다시 전화
아까 아줌마가 가르쳐준 번호로 구글 검색을 해봅니다.
그랬더니 이게 나오네요.
제가 여기서 티켓을 끊었나 봅니다.
전화를 해봤는데 extention 넘버를 쭈욱 불러주네요.
5번이 town clerk이라 연결을 했더니, 부재중이니 메시지를 남기랍니다.
몇번 해봤는데 계속 부재중이길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내 메시지 : 티켓 두개 끊었는데 티켓 잃어버림,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알려줘. 내 번호는 xxx~
이틀후 아침, 전화가 옵니다.
전화건 사람 : 나 town of ashford 판사 누군데 너 티켓있더라? 이거 guilty야 not guilty야?
나 : 스피딩은 guilty 맞는데 중앙선 침범은 guilty 아닌거 같음.
판사 : 알았어.
하고 전화가 끊깁니다. 정상적으로 끊긴건지 아님 또 연결 문제인지
(오피스가 지하인데 전화가 잘 안터집니다)
찝찝해서 다시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판사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납니다.
다시 town clerk한테 전화했더니 Preston 판사한테 전화하면 될거랍니다.
판사한테 전화를 합니다.
나 : 나 티켓 잃어버렸는데 어케 해야함?
판사 : 음 내가 주소랑 팩스번호 불러줄테니까 얘한테 써서 보내.
나 : 땡큐땡큐.
그리고 편지를 써서 판사가 불러준 팩스 번호로 보냅니다.
공용 팩스라 그후로 몇번 확인했는데 저에게 온 건 없더군요.
6. 편지
제대로 안간건가 싶어서 다시 팩스를 보냈습니다.
확인차 메일로도 보내려고 했는데
어제 저녁에 저에게 편지가 왔더군요.
안에는 편지 1장, 진술서 1장이 들어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너 과속이랑 중앙선 침범 티켓 두개있는데,
원래 과속 벌금 최고 300 + surcharge 85 + 벌점 4점에
중앙선 침범 최고 150 + surcharge 85 + 벌점 2점임.
근데 내가 봐줘서
과속은 신호위반으로 (벌점2점), 중앙선 침범은 주차위반 (벌점 없음)
으로 해줄테니까
그냥 guilty로 하고 뒤에 진술서 써서 보내.
싫으면 법정와서 재판하고.
일단 그동네 법정까지 안가도 되고 제안도 나쁘지 않아 그러기로 합니다.
진술서에 공증이 필요하다길래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근처의 Public library에서 무료로 공증을 해준답니다.
그래서 오늘 공증 받고 메일 보냈습니다.
이제 벌금이 얼마나 나올지 기다려야겠죠.
중간에 편지가 분실되는 일은 없겠죠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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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나왔습니다. 합쳐서 335불. 생각보단 적게 나와서 다행이네요.
이제 은행에 돈내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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