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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4일차]Mt. Elbert

4일차 일정은 하이킹입니다.

사실 이 하이킹은 제가 기대를 많이 했던 것 중 하나입니다.

4000미터 이상의 고산에 올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죠.  

근데 의견 충돌이 좀 생겼습니다.

중국인 친구가 정상 등정은 위험하다고 얘기하기 시작한 거죠.

그저께 하이킹에서 설산이 위험하다고 느낀 모양입니다.

키도 크고 운동도 잘하고 체력도 좋고 젊은 애가 몸은 엄청 사리네요.

 

일단 숙소가 인터넷이 안되는지라 아침에 마을에 가서 정보를 얻고 필요한 장비를 빌려서 오자고 얘기를 합니다.

뭐...싫다는 사람 억지로 끌고 올라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침에 마을에 가서 물어보니 사람들이 겁을 엄청 줍니다.

정상에 가려면 새벽 5시에는 올라야 한다고 하고...겨울에는 위험하다고도 하고...

결국 저를 제외한 둘은 스노 슈즈를 대여하고 정상이 아닌 적당한 곳까지만 가기로 합니다.

 


Mt. Elbert (4401m) 는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첫번째는 캘리포니아의 Mt. Whitney (4421m)로 불과 20미터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참고로 콜로라도에는 14000ft (4270m)이상의 봉우리가 53개 있는데 이들 봉우리를 14er 라고 부릅니다.

Mt. Elbert는 그중 첫번째인 셈이죠.

 



나머지 두명은 늑장 부리네요 -_-

 



이러쿵저러쿵 하다보니 벌써 오전 11시가 넘었습니다.

이래서야 뭐 조금 올라가다가 내려와야할 판.

 

여기까지 온 이상 욕심이 좀 생깁니다. 

 하산시각은 대략 정한 뒤 일행들에게 혼자 좀 더 올라갔다 오겠다고 하고 먼저 앞서 갑니다  



우리가 차를 세운 곳에서부터는 이런 도로입니다. 

4륜 구동차의 경우 올라올 수 있지만 우리차는 2륜이라 패스.

 

 

본격적인 등산로는 여기부터입니다. 

4륜차 한대가 주차되어 있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여자 세명이 타고온 차였습니다.

여기까지 2~3마일은 되는듯. 꽤 머네요.

   



여기가 이미 10000ft가 넘는 고도라 정상까지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앞서 난 발자국을 따라 갑니다.

사람이 별로 안지나가서 길이 그리 뚜렷한 편은 아닙니다.

 



길이 있긴 있어요.

 



이렇게 푹푹 빠지는 길이 꽤 많습니다.

전 스노우 슈즈도 없고 스패츠도 없기에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계속 갑니다.

발자국을 따라가니 신발에 눈은 덜 들어가네요.

 



여긴 눈이 별로 없네요.

사실 오늘 날씨가 무척 따뜻합니다. 바람도 거의 없구요.

 



왼쪽이 봉우리입니다.

 



뒤를 돌아보니 twin lake가 보이네요. 경치 좋습니다.

 



발자국 따라 가면 되는데...푹푹 빠집니다.-_-

고산이라 산소가 부족한 탓인지, 눈 때문인지 체력 소모가 꽤 심합니다.

 



어디가 길인지?-_-

 



지나온 길입니다.

 



점점 알쏭달쏭.

 



길이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떠리...

오늘은 등산용(?) 바지를 입긴 했는데 어차피 스패츠 없으니 발목으로 눈들어오는건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혼자 러셀한 자국.

저도 동참합니다.



tree line(수목한계선)이 가까워 옵니다.

이동네의 수목 한계선은 대략 3500미터정도라고 하는군요.

그 이상에서는 기후때문에 나무가 자라지 못합니다.



한참 더 가다가 뒤돌아보니 수목한계선이 저 멀리 보이는군요.

저 멀리 아까 지나쳐온 커플도 보입니다.

 



앞을 보니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네요.

여자 3인방인데 정상에 갔다가 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일행들과 약속한 시간때문에 정상까지는 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능선정도까지만 가다가 돌아오기로 합니다.

 



이정도에서 돌아옵니다.

30분만 더 가면 될 것 같은데...아쉽습니다.

 



응? 아까는 커플이었던 것 같은데? 여자친구 어쨌음?




이사람도 오늘은 제가 갔던 곳까지만 간다고 합니다.

내일도 날씨가 좋을것 같으니 내일 다시 올라와서 정상에 가겠다고 하네요.

전 내일은 다른데 가야해서...

 

그리고 내려오다가 일행들을 만났습니다.

 


함께 내려갑니다.


일행 중 한명인 한국인 동생이 발가락에 통증을 호소합니다.

신발을 벗어보니 새끼발가락쪽에 피가 나더군요.

싸구려 신발을 신고 오래 걸으니 탈이 난 것 같습니다. 제가 얘 스노우 슈즈를 들고 내려옵니다.

 

그리고 등산로 입구에 오니 4륜차의 주인공이 아까본 여자 3인방이었네요.

저희 차가 주차되어있는 곳까지는 꽤 되기에 발을 다친 동생을 거기까지 태워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먼저 다가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차키를 흔들며 이거 우리거 아니냐고...응?

우리중에 누군가가 올라가면서 차키를 떨어뜨린 모양입니다. ㄷㄷㄷ 

 

어차피 오늘 이산에 온 사람이 통틀어 우리 세팀밖에 없기에 (우리, 커플, 여자3명)

우리가 내려오길 기다렸나 봅니다. 고마워라.

여튼 운좋게도 그렇게 잘 돌아옵니다.

 

 

 

그리고 숙소로...

오늘 숙소는 Mt prinston이라는 온천 리조트입니다. 사진은 없어요.

엊그제 인디안 hot spring보다는 훨씬 좋더군요. 가격은 비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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