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8시에 출발한다고 해서 7시쯤 일어나면 될 거라고 했지만...
너무 일찍 자서 그런건지 시차 때문인건지 5시부터 깨서 뒤척대다
6시가 좀 넘어 그냥 일어났다.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역시 사진으로는 안보이지만 비가 떨어지고 있다.
비오는거 싫은데...
아침에 나온 포리지.
곡물로 만든 일종의 죽인데, 느낌으로는 약간 걸쭉하고 짭짤하게 간이 된 미숫가루 느낌이다.
아침이니까 빵과 달걀과 소시지.
달걀은 우리나라식 계란말이에 가깝다.
역시나 양은 많은데, 원래 아침을 잘 챙겨먹는 편이 아니라서 좀 남겼다.
밥먹고 나오니 부슬비가 안개가 되었다.
비옷을 입을까 했는데, 답답할것 같아서 배낭에만 커버를 씌우고 그냥 걸었다.
출발.
안개때문에 습하긴 하지만 햇빛이 없어 시원하다.
오늘 묵을 호롬보 산장(Horombo Hut)까지의 거리는 11km.
길은 매우 평탄한 편이고,
기분도 썩 좋아서 꽤 빨리 걸었다.
아직 안개가 있다가...
조금 걷히기 시작한다.
아프리카 제 2 봉인 마웬지(Mawenzi)봉이 보인다.
한참 걷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쉰다.
사실 아침먹은지 3시간도 안되어서 배는 별로 안고프지만...
점심 메뉴는 닭다리와
잼바른 샌드위치, 과일, 계란, 쥬스 등.
아침 먹은지 몇시간 되지도 않아서 쥬스랑 닭다리 정도만 먹었다.
나머지는 남기거나 이번에도 카두 줬다. 근데 뭐 카두도 자기 도시락이 있어서 과일 말고는 잘 안먹더라.
흰목까마귀는 여기도 많다.
저기는 화장실인거 같은데 가보진 않았다.
조금 있다가 도착한 미국인 부자.
걸을때는 귀찮아서 사진을 별로 안찍었으니 쉴 때 찍자.
카두는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좀 더 걸으니 호롬보 산장.
여기가 벌써 3720m니 꽤 많이 올라온 셈이다.
두통은 없는데, 왠지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은게 고산 증세가 가볍게 오는 것 같았다.
아직 갈길이 먼데...걱정이다.
리셉션에서 등록하고 방을 받는다.
이번엔 13번 방.
8시에 출발했으니 네시간 정도 걸렸다.
너무 일찍 도착한 것 같기는 한데, 뭐 그냥 쉬면 되지.
화장실 건물.
여기도 만다라 만큼은 아니지만 화장실은 잘 관리되는 것 같다.
내 방.
여기서도 혼자 썼다.
만다라에서보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래봐야 Hut 갯수가 많아서...
짐 풀어놓고 사진을 좀 찍었다.
포터들은 이런 식으로 텐트를 치고 잔다.
혼자 뚝 떨어진 Hut이 한 개 있는데, 저것도 등산객용인지는 잘 모르겠다.
경치는 좋을 것 같다.
도착하고 조금 지나니 밥을 준다.
1일 4식인가?-_-
이건 파스타가 들어간 수프인데, 상당히 맛있었다.
다만 저기 들어간 매운 고추를 하나 먹었다가 너무 매워서 고생했다.
흰목 까마귀는 뭐 여기도...
이건 비상용 수레인데,
부상자나 환자가 발생하면 저기에 태워서 포터가 밀고 내려간다.
공짜는 아니고 한번 타면 USD50 정도라고 들었던 것 같다.
Hut 뒷쪽으로는 마웬지 봉이 빼꼼 보인다.
오후가 되니 구름이 올라온다.
장관이다.
구름에 휩싸여 아래가 보이지 않는다.
좀 쉬고 있자니 저녁을 준다.
이건 뭐 사육당하는 느낌.
이번에는 zucchini soup 라는데,
cucumber soup랑 맛의 차이는 모르겠다.
밥이 나왔는데, 뭔가 밥의 양에 비해 야채볶음의 양이 적다.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야채볶음과 밥을 먹고 있는데...
뒤늦게 소스를 가져다 준다.-_-
이 소스도 맛있긴 했는데,
컨디션이 별로라 많이 먹지는 못했다.
아직 반정도밖에 안왔는데 벌써부터 가벼운 고소증이 느껴져서 밤새 걱정을 많이 하면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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