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날이 밝았다.
컨디션은 푹 자고 났더니 좀 나은 것 같기도 하고...아님 그냥 이 상태에 적응이 된 건가.
어제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맞은편의 킬리만자로가 보인다.
어제 있던 텐트는 이미 철수하고 올라간 듯?
아침으로는 과일과
포리지와
메뉴는 거의 비슷비슷. 다만 치즈가 추가로 조금 나왔다.
근데 그다지 입맛이 없어서 역시 반정도만 먹었다.
날씨가 맑은지 마웬지 봉도 보인다.
출발하고 조금 지나 뒤돌아보니 호롬보 산장이 보인다.
킬리만자로.
여기부터는 큰 식물이 별로 없고 너덜바위가 많다.
특이하게 생긴 식물들이 등장.
카두에게 물어봤더니 자이언트 세네시오라고 킬리만자로에만 자라는 식물이라고 한다.
지금 찾아보니 정식 명칭은 Giant Groundsel (senecio kilimanjari) 라고 한다.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반대쪽엔 마웬지가 보인다.
킬리만자로가 가까워 온다.
사실 여기도 킬리만자로인데...저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
혼자 열심히 가고 있는데, 내려오던 포터들 중 한명이 나에게 진통제가 있냐고 물어본다.
비상약으로 진통제를 두알 가져갔는데 그걸 줬다.
이 일 때문에 나중에 내가 두통이 있을때는 정작 먹을 약이 없었다.ㅠ_ㅠ
구름이 좀 많긴 하지만 멋지다.
중간에 쉬는 곳.
마지막 수원인데 물통에 물이 많이 남아서 여기서 물을 담아가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 물을 마셔도 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상당히 빨리 걸었기 때문에, 점심을 중간에서 먹지 않고 그냥 키보 산장에 가서 먹기로 했다.
화장실 건물을 배경으로.
반대편엔 마웬지.
한컷 더.
마지막 컷.
여기가 13500ft 정도쯤 되는 것 같다.
옆에 마웬지 능선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 저쪽으로 가면 마웬지인가 보다.
우린 마웬지를 가는 것도 아니고, 듣자니 마웬지는 등산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식물은 잡초 정도밖에 없는 사막에 가까운 길이 계속된다.
길은 무척 평탄하고 자갈들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걷기 쉽다.
내 뒤를 따라오고 있는 카두.
뜬금없는 표지도 있고...
좀 걷다보니 구름이 정상을 가려 보이지 않는다.
한참 걷다가 물마시러 잠시 휴식.
조금만 더 걸으면 키보 산장인데 구름이 더 내려왔다.
얼마 안남았다.
저기가 키보 산장.
보이는 것 보다는 멀다.
도착. 세시간 조금 더 걸렸나...
열두시도 안되어 도착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등산객용 건물.
여기는 다른 산장과 다르게 건물 갯수가 많지 않고 큰 등산객용 건물이 한개만 있다.
밑에서 올라온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 등산객은 안보이고 먼저 올라온 포터들만 쉬고 있다.
건물 안에 들어가보니 정상을 등반하고 내려온 사람들이 몇 있었다.
그다지 춥지는 않다.
좀 지나니 카두가 올라온다.
맞은편에 구름에 덮인 봉우리가 마웬지다.
여긴 방이 이런 식으로 좀 큰 편이고 방에 침대가 10개다
방 갯수도 그다지 많지 않아 다섯명이서 같은 방을 썼다.
한참 쉬다가 시계를 보니 열두시가 조금 안되었다.
문제가 생겼다.
도착해서 쉬고 있자니 갑자기 심각한 두통이 밀려온다.
고산증에 대해 계속 걱정을 했는데 걱정이 사실이 되는 순간이다.
큰일이다. 오늘 자정에 정상으로 출발해야 하는데...
웨이터인 압달라가 점심을 준비해 준다.
샌드위치랑 쥬스 등을 줬는데,
머리가 너무 아픈데다가 속도 메슥거려서 거의 못먹었다.
정상 쪽은 여전히 구름에 덮혀 있다.
마웬지 봉과 화장실 표시.
몸이 너무 안좋아서 제정신이 아니다.
팝콘에는 손도 안대고 저녁도 거의 안먹고 남겼다.
뒤늦게 물을 많이 마셨지만 별 효과도 없고, 노르웨이 아저씨에게 다이아목스를 얻어 먹었지만
괜히 화장실만 자주 가게 되느라 쉬지도 못했다.
킬리만자로 등산 최대 위기.
정상 등반을 포기해야 하나까지 생각하면서 계속 누워서 휴식을 취했지만,
두통과 걱정때문에 잠도 거의 잘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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